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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누가잡든 주가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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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누가잡든 주가는 오른다”

입력
1992.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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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시나리오 바탕 선취매도 크게 늘어/현금통화 급증불구 무리한 환수 없을 듯대선후 증시는 누가 당선되든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선거전 혼란스러웠던 정국이 당선자를 중심으로 안정을 되찾는데다 실물경제도 현재보다는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선거때마다 통상 선거전 통화확대,선거후 통화환수가 반복됐지만 이번 대선후에는 종전 선거때와는 달리 급격한 통화긴축은 없을 전망이다.

○…대선후 주가는 누가 당선돼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증권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당선이 유력시되는 후보들의 경제공약에서 큰 차이를 발견하기 어려운데다 증시 활성화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후 주가는 기본적으로 실물경기의 변동에 좌우된다. 경기가 호황 또는 회복국면이었던 81년 11대 총선과 87년 대선,88년 4·26총선(13대)의 경우 선거 1개월후 주가는 선거일보다 각각 14.3%,34.1%,1백27%씩 오른 반면 불황국면이었던 지난 85년 2·12총선(12대)때는 선거일보다 2.0% 하락했고 올해 3·24총선(14대)때도 0.8% 상승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내년 국내경제가 6%내외의 안정성장을 보여 올해보다는 좋아지고 미 클린턴 행정부의 출범과 UR협상의 타결로 수출전망도 밝을 것으로 보고있다.

○…주가가 지난 10일 이후 연일 강세를 나타낸 것은 대선 이후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로 선취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9일 6백20포인트를 기록한후 연 4일동안 30포인트가량 올랐고 15일에는 그동안 상승폭이 큰데 따른 경계심리로 상승세가 주춤했다. 고객예탁금은 12일 현재 2조5천여억원으로 올해초보다 2배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증시에서는 「A후보가 당선되면 주가가 급등한후 떨어질 것이고 B후보가 당선되면 단기폭락후 반등할 것이며 C후보가 당선되면 종목별 등락이 크게 엇갈리는 혼조세를 보일 것이다」라는 대선후 주가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다.

○…시중에 현찰이 얼마나 나돌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현금 통화는 12일 현재 7조5천7백21억원으로 지난달말에 비해 1천6백억원이 늘었다. 이는 지난 87년 대선대 선거 5일전에 1천52억원이 증가한 것보다 절반정도 늘어난 규모며 13대총선시의 1천3백38억원 증가보다도 훨씬 많은 것이다. 특히 지난 10일부터 급증세로 돌변,11·12일 양일간 5백80억원이나 늘었다. 화폐발행 잔액도 지난 9일 8조5천6백94억원에서 10∼14일 사이 1천3백53억원이 증가해 8조7천4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일시적인 현금통화 급증에도 불구하고 선거후 긴축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화당국은 12월들어 총통화증가율이 19%선에서 18%대로 낮아진데다 지난해 12월과는 달리 재정부문에서 공급요인이 많이 줄었고 해외주식매입자금 유입규모가 급감했을 뿐더러 기업의 자금수요도 미미해 선거후에 무리한 동화환수를 할 필요가 없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이백규·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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