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에 민간대통령 기대…경제 최대이슈【뉴욕=김수종특파원】 뉴욕 타임스는 14일 『한국의 대통령선거가 이나라의 변모된 모습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고 1면 특집시리즈 기사를 통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5년전 선거때 정치열풍에 휩싸였던 서울의 대학가가 영어강좌 기술세미나 등의 현수막이 걸린 정치에 시들한 거리로 변한 모습을 소개하면서 『한국 사람들은 독재체제에 대한 반감을 어떻게 표출하느냐가 아니라 주택값 금리 재벌해체 같은 이슈를 놓고 선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특집기사는 한국의 민주화는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87년 낙관론자의 예측보다 진행속도가 빠르다고 전제한후 『이번선거가 공정하게 받아들여 진다면 한국뿐 아니라 자본주의는 융성 하면서도 민주주의를 반갑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동아시아 지역에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30년간의 장군이 출마하지않는 첫선거라고 지적한 이기사는 두 선두주자인 김영삼·김대중후보가 그들의 정치경력을 군부독재에 대한 투쟁으로 일관해 왔다는데도 유권자의 관심을 따라 적정통화량과 부진한 수출촉진방안 등을 이야기하자 선동적인 과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특히 이번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태도가 냉정해지고 관심이 경제문제로 몰리는 이유로 『지난 5년간 공장노동자들이 실질소득이 50%이상 증가됨으로써 이들이 중산층으로 변모한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어 『5년전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최대위협은 장군들이었으나 현재 보수·진보양 세력사람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재벌』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현대,금성,대우같이 한국경제를 좌우하는 재벌이 선거를 돈으로 사는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구체적인 실례로 정주영후보의 출현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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