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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으로 3일/치열한 3각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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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으로 3일/치열한 3각 공방

입력
1992.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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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주사파 연계” 포문… 막판 금권경계/“우정 누가 먼저 버렸나” 변절반박민자당은 이번 대선의 종반판세가 사실상 김영삼­김대중후보간의 「양김대결구도」로 압축됐다고 보고 있다. 물론 정주영후보의 선전을 나름대로 평가하고는 있지만 궁극적인 승패의 명암은 양김 후보에 의해 엇갈릴 것이라는 것이 자체 분석이다.

민자당이 막판 선거전략의 핵심으로 「양김 차별화」를 집중 부각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따라서 민자당으로서는 주요 공격대상을 정 국민 후보에서 김 민주 후보로 바꿔 이른바 「색깔론」을 공론화시키며 유권자들의 「양김 택일」을 유도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김 민자 후보의 선거슬로건인 「안정속의 개혁」을 국민정서에 효과적으로 연결시켜 선택의 기준을 보다 뚜렷하고 단순하게 제시하는 방도라고 판단 한 것 같다.

민자당의 이같은 공세는 더욱이 북한이 최근 평양방송 등을 통해 이른바 범민주 단일후보 추대에 의해 김대중후보를 당선시키도록 하자는 요지의 선전을 노골화하고 민주당과 전국연합의 연대가 이루어진뒤부터 보다 강화되어왔다. 즉 선거에 이용하기 위해 구태의연한 사상논쟁을 불러일으키려는게 아니라 객관적인 일련의 상황을 근거로 민주당측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는 것이라는게 민자당측 주장이다.

김 민주 후보를 주요 타깃으로 한 민자당의 막판공세는 김 민자 후보의 유세 연설에서부터 당의 공식 논평에 이르기까지 거의 동시 다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김영삼후보는 최근 유세에서 『책임있는 대통령후보라면 김일성노선에 동조하는 세력과 손을 끊을 것을 분명히 요구한다』고 「양김 차별화」를 공개 겨냥하며 김 민주 후보를 향한 「색깔공세」의 수위를 스스로 높여왔다.

민자당은 이와함께 민주당측이 이같은 색깔공세를 「변절·배신론」으로 맞받아치는데 대해서도 기다렸다는듯이 반박하는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박희태대변인은 『대통령이 될 사람의 색깔처럼 중요한 문제가 없지만 굳이 우정을 들먹인다면 누가 먼저 배반했는지 따져보자』고 공박했다. 박 대변인은 특히 『71년 김영삼후보는 야당 후보경선에서 분패했지만 김대중후보를 최대한 지지해 신의를 지켰다』며 『그러나 87년 대선때 김대중씨는 후보경선을 하자고 해놓고 세불리 하니 판을 깨고 나가 우정과 신의를 한꺼번에 저버렸고 그 결과는 3등이었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또 이원종 부대변인은 『민주당은 민주인사와 김일성주의 신봉세력을 동일시하고 있는데 이는 고귀한 민주화운동 역사와 국민들을 모독하는 망언』이라며 『민주화투쟁을 선도했던 민주인사들은 지금의 전대협 등과는 사람도 사상도 노선도 명백히 다르다』고 맞받았다.

민자당은 나아가 김 후보의 3당 합당 결단을 「변절」로 연결시키는데 대해서도 『3당 합당이 없었다면 우리나라는 엄청난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졌을 것』이라며 정치지도자의 「결단」임을 강조하고 있다.

민자당은 특히 정원식 선대위원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상대방의 불법 흑색 선거운동을 비난하면서도 예외없이 「색깔론」을 주된 공격용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과 손잡은 전대협은 북한에 대표를 파견하는 등 김일성 노선을 추종하는 「주사파」들로서 이들이 비방 흑색선전물을 대량 배포하는 불법활동은 단순히 선거법 위반의 차원을 넘어 국가의 근간을 뒤흔드는 위험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자당은 아울러 국민당의 금권공세 등에 대해서도 여전히 경계의 빛을 풀지 않고 있다. 민자당은 국민당이 방대한 현대조직을 이용해 「D­4일」인 14일부터 현금과 선물을 대대적으로 살포하려 한다고 주장,이같은 불법 매표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해 검찰수사를 의뢰해 놓았다고 밝히고 있다.

민자당은 결국 선거전이 초읽기에 접어들면서 상대방과 마찬가지로 강도높은 비난설전을 불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공방수위를 선거당일까지 유지시켜 상대진영의 돌출공세를 적절하게 차단하는 효과를 거두자는 판단이 작용한 때문이다.

요컨대 선거당일까지 좀체로 밀리는 인상을 주지않으면서 지금의 긴장강도를 계속 지속시킬 경우 기존의 우위를 끝까지 지키게 될 것으로 자신하는 것이다. 더욱이 막판 공방의 초점이 「양김후보」에게 쏠리는 점 역시 승세를 굳히는데 있어 유익한 여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믿고 있다.

이는 특히 20%선의 미정층을 겨냥,「안정희구심리」에 호소함으로써 「YS로의 선택」을 유도하는 효과적인 부동표 흡수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정진석기자>

◎민주/「변절론」 정면공세로 「색깔론」 차단/“3당 합당 국민 배신… 신뢰성 결여”

민주당은 14일 김대중후보의 기자회견을 통해 민자당측이 제기하고 있는 「색깔론」을 정면 반박하면서 『변절자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는 「변절론」으로 김영삼 민자당 후보에 대한 공세를 본격화했다.

민주당이 그동안 자제해온 「변절자 김영삼」 공세를 본격화한 것은 민자당의 「색깔론」 공세를 차단할 최상의 방어수단은 역공이라는 판단과 김영삼후보의 최대 약점이 바로 3당 합당에서 나타난 「변절」시비라는 분석이 결합된 결과다.

민주당은 우리 국민들의 전통적인 정서로 보아 야당에 뿌리를 둔 정치인의 「변절」은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되지 않는 치명적인 결격사유라는 점을 주시해왔으며 그동안의 자체 여론조사결과 「반YS」층 또는 「한계 YS지지층」이 선뜻 YS 지지의사를 표하지 못하는 주요인이 바로 3당 합당 문제임을 확인해왔다.

그러나 되도록 상대 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피해야 한다는 방침과 「변절론」 공세를 돌출시킬 경우에 있을 수도 있는 「반발」을 고려해 자제해온 것이 그동안의 사정이었다.

결국 민자당측의 「색깔론」 공세는 「변절론」 공세에 따를 반발을 희석하는 계기를 제공한 만큼 더이상 주저할 이유가 없다는게 민주당의 입장인 셈이다.

김 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일문일답을 통해 『정치의 생명은 국민의 신뢰이며 아무리 좋은 정책도 신뢰가 없으면 소용없다』고 「변절자 불가론」을 제기한뒤 『이 문제를 막판까지 몰고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제기하는 「YS의 변절」은 3당 합당이 최대고리. 김 후보는 『야당을 하겠다고 해 뽑아주니 권력을 잡겠다고 국민을 배신하고 3당 합당을 하고 이를 구국의 결단이라고 주장한다』(12일 인천 유세) 『13대 대선 때는 「군정종식」을 앞세워 노태우후보를 매도했고 여소야대를 「국민의 위대한 결단」이라고 찬양하더니 3당 합당후에는 「합당이 없었다면 헌정 중단사태가 왔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국민을 속여왔다』(14일 천안 유세)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또 김영삼후보가 『3당 합당이 없었으면 5·16 같은 사태가 왔으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힌 것을 두고 『국민 뿐만 아니라 군인들까지 철저히 무시한 언행』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민주당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국민의 뜻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변절자에게는 어떤 일이 있어도 나라의 운명을 맡길 수는 없다』면서 『부족한 경륜과 지식은 남에게 빌린다지만 빈약한 도덕성은 어디서 빌릴 것인가』라는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변절자가 정권을 잡으면 자식들에게 무슨 얼굴로 바르게 살라고 가르치겠느냐』면서 『국민을 배신한 사람을 반드시 심판해 국민의 무서움을 보이자』고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은 민자당측이 들고나온 「색깔론」 공세에 대해서도 「세불리를 의식한 신경질적인 반응」으로 모는 한편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민주당은 민자당측이 전국연합과의 제휴를 문제삼는 것은 3당 합당에 따른 재야의 YS에 대한 실망에서 비롯된 억지공세라고 보면서 「색깔론」을 「변절론」과 묶어 반박하는 동시에 김영삼후보 주변에도 사상적으로 의혹을 살만한 인물이 있다고 주장하는 등 맞공세마저 불사하고 있다.

김 후보는 회견에서 『간첩은 집권세력에 기생하지 야당에 기생하지는 않는다』면서 『김영삼후보 주변에도 이선실,김낙중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 있어 노 대통령에게 보고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와관련,김영삼후보 측근인 K의원,청와대 K비서관 등의 이선실 접촉설을 본격 거론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민주당은 한편 민자당과 국민당의 금권선거에 대한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전략적인 판단에 따라 「03시계」 등과 관련,대민자당 공세에 주력해온 것이 사실이지만 국민당에 대해서도 언제든 칼을 들이댈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국민당이 만의 하나 민자당에 편승,「색깔론」 공세에 나서는 경우 북한 방문시 정주영후보의 발언 등을 자세히 공개해 역공을 펴는 한편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해온 「현대의 선거개입」 등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공세를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국민당이 막판 금풍공세를 통해 도시 서민층의 표를 잠식해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경계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황영식기자>

◎국민/“편파적인 정치 강압” 관권 맹공/“양김은 모두 국민 외면… 반성해야”

국민당은 최근 민자당이 다른 후보 깎아내리기 전법,이른바 「네거티브」 홍보방식을 집중 구사하고 있는 것에 크게 자극받고 있다. 국민당은 특히 민자당이 「금권선거」 시비를 통해 정주영후보에 상처를 입히려 하는 것에 대해 감정상의 불쾌감을 넘어 실제 상당한 감표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는듯하다.

국민당은 따라서 민자당의 공세에 정면대응,정 후보에 대한 비방을 즉각 반박하는 한편 김영삼후보에 대해 적극적인 공격자세를 취하고 있다.

국민당은 민주당에 대해서는 『김대중후보 보다는 김영삼후보를 집중 공략한다』는 내부장침에 따라 선제공격을 자제하고 있으나 반양김의 맥락에서 정 후보 유세 등을 통해 간간이 김대중후보를 겨냥하기도 한다.

국민당이 민자당을 공격해가는 주된 표적은 역시 「관권개입」과 「금권선거」 부분. 국민당은 이미 선거공고전인 지난달부터 「서산 당원교육」에 대한 경찰의 집중적인 단속을 겨냥해 『편파적인 정치탄압이 자행되고 있다』면서 정부와 민자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국민당은 이어 「현대수사」에 대해서도 『선거를 목전에 두고 국민당 상승세를 차단하는 동시에 조직의 손발을 묶으려는 편파수사』라고 주장해왔다. 이같은 정부의 「편파단속」 배경에 민자당의 작용이 있다는게 국민당측이 주장이다.

국민당은 이와함께 민자당이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금권선거」에 대해 『진짜 금권선거를 하는 쪽은 민자당』이라며 되받아치고 있다.

국민당은 「금권선거」 시비를 민자당의 전유물로 계속 허용할 경우 정 후보의 경력에 비추어 「국민당=금권」이라는 연상작용을 피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특히 「현대수사」로 인해 이같은 「피해」의 정도가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민당측은 또한 『실제로 과거 집권당인 민자당이 쓰는 자금은 국민당의 10배도 넘을 것』이라며 『민자당이 금권시비로 국민당의 발을 묶은뒤 막판에 금품을 대거 살포하려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국민당은 「금권시비」의 일방적 피해자가 되는 상황을 피하고 민자당의 「실질적」인 금권선거를 막는다는 판단아래 「금권」 공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 후보가 지난 12일 여의도 유세에서 김영삼후보의 정치자금 조달에 대한 모종의 폭로를 계획했었다가 실제로 이날 『김 후보의 정치자금 조달경위를 밝히라』고 촉구한 것은 이같은 「금권」공세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국민당은 이처럼 「관권」과 「금권」 공방에 적극 대처하는 한편 최근들어 다각적 차원에서의 김영삼후보 깎아내리기에도 적잖은 비중을 두고 있다.

국민당은 우선 TV토론과 관련해 김영삼후보측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국민당은 TV토론이 무산된 직후 성명을 내고 『김영삼후보가 TV토론을 기피하는 것은 대통령후보로서 자질과 능력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말해주는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국민당은 또 민자당이 「아파트반값」 공약을 「공약」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실물경제에 어두운 스스로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김 후보를 「경제문외한」으로 역공했다.

또한 국민당은 변정일대변인 성명을 통해 『간첩단사건에 정부 및 민자·민주당에 상당수의 관련자가 있다는 설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고 밝혀 「간첩단사건」의 화살을 민자당에도 돌렸다.

국민당은 김대중 민주 후보에 대해서는 반양김 차원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정 후보는 유세를 통해 『김대중후보는 호남사람들을 볼모로 30년간 정치를 해왔다』 『김 후보 재산이 40억여원이나 되는데 그 재산은 호남인들이 밀어준데 힘입어 국회의원 등 공천 장사를 통해 모은 것이 아니냐』 『김 후보는 지키지 못할 수많은 약속을 해서 호남을 실망시켰다』고 말해왔다.

국민당은 또 14일 양김 후보의 상호 비난전과 관련,한상규 부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군사정치의 충실한 계승자로 변절한 김영삼후보가 김대중후보를 배신자라고 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김대중후보도 지난 대선에서 자신의 말을 뒤집고 야권 분열에 앞장서 결국 패배를 자초함으로써 이같은 배신자라는 비난의 빌미를 제공한 것에 대해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양김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국민당은 그러나 기본적으로 민주당측이 선제공격을 하지 않는한 먼저 전면 공격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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