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돌며 「안정속 개혁」 집중 피력/김영삼/“지역 대화합 이루자” 경북 재공략/김대중/수도권 순회 “관권탄압” 부각 온힘/정주영▷김영삼후보◁
김영삼 민자당 후보는 13일 경기 평택 오산 군포 의왕지역을 순방하며 수도권 표밭공략을 위한 종반 유세 행군에 박차.
마지막 휴일 유세인 이날 김 후보는 자신의 선거슬로건인 「안정속의 개혁」을 집중 피력하면서 「D5일」의 숨가쁜 표몰이를 시도.
김 후보는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유세일정을 감안한듯 공세의 주표적을 정주영후보에서 김대중후보로 바꿔 「양김차별화」를 부각시키는데 연설의 상당부분을 할애.
김 후보는 특히 청중들을 향해 『북한이 원하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합니까. 아니면 우리가 원하는 후보를 뽑아야 합니까』라고 물어 유권자들의 안정희구심리에 호소하는 전략을 구사.
김 후보는 김 민자 후보를 직접 겨냥,『요즘 「바꿔보자」고 하는 어느정당을 들여다보면 색깔이 분명치 않다』면서 『그동안 북한의 「평양방송」은 남한의 특정후보를 지지하라고 선동해 왔는데 얼마전 그 후보는 김일성노선에 동조하는 「전국연합」과 손을 잡았다』며 김 민주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색깔론」을 재차 거론.
김 후보는 『김일성은 김영삼이만은 반드시 떨어뜨리려고 평양방송을 통해 선동하고 있다』며 『나는 책임있는 대통령후보라면 김일성노선에 동조하는 세력과 손을 끊을 것을 분명히 요구한다』며 민주당측에 공개 주문.
김 후보는 이어 『변화와 개혁은 여러 후보들이 저마다 내걸고 있지만 색깔이 분명치 않은 정당에게 정권을 맡겨 이룰 수는 없는 것』이라며 『변화와 개혁은 세상을 뒤집어 놓자는 것도,혼란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며 어디까지나 우리의 제도·관행·의식을 바꿔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기하자는 것』이라고 역설.
김 후보는 공무원표를 의식한듯 형평인사 처우개선 등의 공약을 제시하며 『오늘날 우리나라가 이만큼 발전하는데 숨은 일꾼이 많지만 그중에도 90만 공직자들의 희생적 봉사가 가장 큰 힘이 됐다』고 평가하고 『이들은 또한 이 시대의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는 실질적인 역군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구여권 표밭」과의 정서적 연대를 우회적으로 부각.
김 후보는 의왕 유세에서 바라다보이는 관악산을 가리키며 『나는 80년대초 민주화운동을 벌이던 시절 저 산을 자주 오르내렸다』면서 『저 산위에서 어떻게 이 나라 민주화의 새벽을 열 것인가를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고 회고.
김 후보는 유세를 마친뒤 인근 성나자로마을을 방문,나환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위로 격려.<의왕=정진석기자>의왕=정진석기자>
▷김대중후보◁
김대중 민주당 후보는 이날 안동에서 유세를 갖고 『지역감정을 떠나 대화합의 새시대를 열자』고 호소하며 경북지역을 재차 공략.
김 후보는 이날 선거 초반전에 유세를 가졌던 안동과 구미에서 2차 유세를 가질 계획이었으나 구미 유세는 기상관계로 헬기가 뜨지 못해 불참.
김 후보는 안동역 광장에서 쌀쌀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유세에서 『김영삼후보가 색깔론을 가지고 비난하는데 대해 놀라움과 배신감을 금할 수 없다』고 단호한 어조로 김 민자 후보에 대해 포문.
김 후보는 『김영삼후보는 지금까지 기회있을 때마다 나를 두고 30년 민주동지라고 공언해왔다』며 『그가 선거종반에 들어 자신의 당선이 위태롭게 되자 30년 민주동지를 용공으로 모는 것을 볼때 정치적 시비에 앞서 인간적 비애를 금할 수 없다』고 언급.
김 후보는 또 『김영삼후보는 「전국연합」을 들어 시비하고 있지만 그 자신이 야당 시절에 전국연합 인사들과 하나가 되어 공동 투쟁을 했다』고 말한뒤 『그때는 무슨 마음으로 재야 인사들과 정치적 노선을 같이 했는가』라고 반문.
김 후보는 『김영삼후보는 정말로 30년 민주동지를 규탄할 이유가 있다면 내일이라도 TV토론에 응해 국민앞에서 시비를 가려야 할 것』이라며 TV 3자토론을 거듭 촉구.
김 후보는 이어 『지금 우리 국민은 지역간·계층간·세대간 등으로 사분오열되어 있다』고 전제한뒤 『이러한 분열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이룩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김대중 밖에 없다』고 주장.
김 후보는 『만일 민자당 후보가 당선되면 재야 각계 세력을 본체만체 할 것이므로 혼란은 피할 수 없다』며 『박태준·이종찬·김복동의원 등과 헤어지는 등 자기 당의 단합도 이루지 못하는 김영삼후보는 국민적 단합을 절대 실현시킬 수 없다』고 거듭 강조.
김 후보는 또 『중소기업과 소비자를 수탈하고 노동자를 누구보다도 더 가혹하게 탄압한 정주영후보도 국민적 통합과 안정을 가져올 가능성이 전혀 없다』며 정 국민 후보도 겨냥.
김 후보는 상경후 전날 민주당에 입당한 예비역 영관장교 32명과 함께 동교동 국립묘지를 방문,무명용사비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정일형박사 묘소를 참배.<안동=김광덕기자>안동=김광덕기자>
▷정주영후보◁
정주영 국민당 후보는 이날 「본거지」 울산 유세로 경남지역의 막판 바람몰이에 나선데 이어 경기 안성 평택 오산 수원과 인천 등 수도권을 순회하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판세장악에 총력.
이날 유세에는 강한 바람이 부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두터운 외투차림의 청중이 대거 몰려 새한국당과의 합동 발표이후 부동층을 비롯한 수도권 유권자들의 집중되는 관심을 반영.
특히 울산 유세에는 태화강 고수부지를 넘치는 인파가 운집(주최측 20만명 주장),위세를 과시.
국민당은 전날 여의도 유세로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막판 판세에 변수가 생겼다고 본듯 대중적 인기와 지명도를 지닌 김동길 최고위원,최영한의원과 이자헌·김용환 최고위원 등 중부권 「합당」인사들을 대거 동원해 『이미 게임은 끝났다』면서 「CY 대세론」 전파에 진력하는 모습.
정 후보는 유세에서 상승무드와 유세장의 열기에 고무된듯 시종 자신감있는 목소리로 김영삼 민자 후보 성토와 함께 자신의 집권 구상을 피력. 정 후보는 『며칠 안남은 대선은 역사를 가름하는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자손에게 물려줄 경제대국건설을 위해 누구를 선택할지는 자명해졌다』고 승리를 장담하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
정 후보는 『어제 여의도광장에서 눈비속에 계속된 백만의 함성으로 이제 망설이던 유권자들도 국민당 지지를 결심하고 있따』면서 『민자당은 온갖 책략을 동원해 수직상승하던 국민당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고 선전해왔지만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벽』이라고 주장.
정 후보는 『3년여동안 당정협의를 했다면 최근 경제가 엉망이 되고 사회가 혼란한데 대한 책임의 절반은 김영삼후보의 몫』이라며 『그런데도 모든 책임을 노 대통령에게 떠 넘기는게 말이 되느냐』고 비난.
정 후보는 『나는 중소기업을 20여년 하면서도 10억을 못 벌었는데 김 후보는 정치를 하며 30여억원을 어떻게 벌었겠느냐』면서 『이는 기업인들을 쥐어짜고 공갈협박해 검은 돈을 모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정치자금 문제에 직격탄.
정 후보는 『관리들을 동원해 국민당의 상승세를 압박해도 굴하지 않으니 광화문 당사에 권총 2발을 쏘는 위협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고 수사중인 당사 총격사건까지 거론하며 관권선거를 성토.
정 후보는 연설 말미에서 『1주일도 안남은 기간중에 이제 남은 일은 승리를 도둑질당하지 않는 것』이라며 『민자당의 막판 금권·관권선거와 흑색선전에 유권자 여러분들은 결코 흔들리지 말아달라』고 당부.<인천=이재열기자>인천=이재열기자>
▷박찬종후보◁
박찬종 신정당 후보는 대구 부산 유세에서 지하경제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민자 민주 국민 세후보를 공격하는 한편 「세대교체론」을 통해 젊은층을 공략. 박 후보는 『3당 후보가 헬리곱터를 타고 다니며 뿌려대는 과소비 선거운동자금이 바로 지하경제에서 나오고 있다』고 비난한뒤 자신이 집권하면 금융실명제를 실시해 지하경제를 양성화 시키겠다고 공약.
박 후보는 이어 『양김씨는 민주화에 기여한 시대적 공로자로 기록되는데서 만족하고 정주영씨는 경제인으로 돌아가 노후에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할 것』이라며 세대교체론을 주장.
▷백기완후보◁
무소속의 백기완후보는 서울 보라매공원 유세에서 이종찬 새한국당 후보의 사퇴를 들어 기존 정치권을 싸잡아 공격하고 자신의 차별성을 부각.
백 후보는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있는 정상배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 있겠는가』라고 물은뒤 『양김씨와 정주영·이종찬씨 등 보수지배 세력들은 내각제를 통해 민중을 억압하려는 흉계를 꾸미고 있다』고 주장.
백 후보는 재야 일부에서 일고 있는 자신의 사퇴요구에 대해 『민중세력의 대의를 더럽히고 진보세력을 매장시키려는 음모』라며 『기필코 끝까지 싸워 진보시대를 여는 파수꾼이 되겠다』고 주장.<김준형기자>김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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