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물결 고무 “「신대구」 건설” 선언/김영삼/“금권 모자라 흑색선전” 민자 성토/김대중/“인산인해 대하고 보니 승리 확신”/정주영▷김영삼후보◁
김영삼 민주당 후보는 12일 경북 영덕 영양 울진 영주 예천을 순회한데 이어 대구에서 유세전 돌입후 최대 규모집회를 가짐으로써 당선 안정권 진입여부를 가름할 요충지인 대구·경북지역에 대한 막판 바람몰이.
김 후보는 또 대구집회 직후 항공편으로 제주로 이동,제주시와 서귀포에서 첫 야간 유세를 갖는 등 이날 하루동안 최장거리 이동 유세기록을 경신.
이날 하오 대구 수성천변 고수부지에서 열린 대구 유세는 총 13만평의 하천변 부지와 주변도로는 물론,연단에서 1㎞이상 떨어져 있는 교량위까지 수많은 인파로 빽빽이 메워져 최고조의 지지분위를 연출. 또 인근 아파트단지 및 상가의 시민들도 베란다에 나와 김 후보의 연설을 경청하는 등 높은 관심을 표시.
주최측은 이날 국민당의 서울 여의도 유세를 의식한듯 청중수에 각별한 신경을 쓰는 모습.
주최측은 이번 집회가 지난 10일 김 후보의 아성인 부산 유세는 물론 지난 13대 대선당시 노태우후보의 대구 유세를 훨씬 상회하는 규모로 80만명(경찰 추산 50만명)의 청중들이 몰렸다고 주장. 김용태의원 등 대구지역 의원들은 『오늘 유세를 계기로 그동안 다소 혼전양상을 보였던 이 지역에서 김 후보가 압도적인 우위를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희색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이날 집회에는 김종필대표와 이만섭고문 등 당지도부를 비롯,대구·경북지역지구당 위원장들이 거의 전원 참석해 세를 과시했고 정호용·이명박의원이 찬조연사로 나서 각각 「대구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대안」 「경제 재도약을 실현할 적임자」로 김 후보를 부각.
또 식전 행사에는 기존의 「큰나래회」 회원들 외에도 신성일 신영균 남궁원 윤일봉 태현실 선우용녀씨 등 김 후보를 지지하는 중견 영화배우들이 총동원돼 청중들의 관심을 유도.
유세장 주변에는 소형 트럭위에 설치된 고성능 스피커 20여개가 곳곳에 배치됐고 2대의 점보트론이 멀티비전 화면을 통해 김 후보의 유세를 생중계하는 등 유세장비 동원면에서도 최대 규모를 기록.
청중들도 김 후보의 연설도중 10여차례에 걸쳐 피켓과 수기를 흔들며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등 부산 유세 못지않은 적극적인 지지 분위기.
김 후보는 유세에서 대군중의 열기에 고무된듯 등단한뒤 김 대표 등과 손을 맞잡고 몇번씩 고개 숙여 감사를 표시.
김 후보는 연설 벽두에 『이 김영삼이가 당선되느냐,이 나라가 사느냐,죽느냐가 오로지 대구 경북 유권자의 손에 달려있다』면서 『나는 의원직도,집권당 총재의 기득권도 모두 다 던졌으며 이제 대구시민들에게 내 인생의 마지막 지지를 호소하려 한다』고 자신의 비장한 심경을 피력.
김 후보는 『어떤 후보는 이곳에서 돈으로 표를 사려하고 누구는 과거 영남이 다해먹었다더니 이제는 영남이 낙후됐다고 말한다』며 타당 후보를 겨냥한뒤 『이는 대구·경북의 정치의식과 자존심을 모르는 얘기』라고 일축.
김 후보는 『최근 북한 평양방송은 나를 낙선시키고 모당 후보를 당선시키라더니 그 당이 김일성노선 추종자들이 섞인 전국연합과 손잡자 이를 환영했다』며 민주당에 대한 이 지역 보수적 유권자들의 심판을 호소.
김 후보는 이어 최근 한 중소기업인의 자살과 관련,『집권후 중소기업 회생책부터 제시하겠다』고 중소기업이 밀집된 대구의 경제재건을 약속한뒤 『21세기에는 대구를 완전히 바꾸어 놓겠다』며 「신대구건설」을 선언.
김 후보는 이어 『여러분들은 그동안 대통령을 3명씩이나 배출한 자존심이 있었기에 내 고장 발전에 대한 요구를 유보했던 것』이라며 『그러나 나는 부담없이 이 지역 발전을 책임질 수 있다』고 강조.
김 후보는 또 『대구가 나를 선택해준다면 노태우대통령이 6·29선언으로 점화시킨 이 나라 민주화의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
김 후보는 『여러분은 근대화가 필요할 때 근대화 대통령을 만들었고 민주화가 필요할 때 민주화 대통령을 만들었다』고 지적,『이번에는 정치안정속에 착실한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대통령이 선출돼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
김 후보는 이와함께 집권후 5가지 중점 정책지원 분야로 ▲중소기업 ▲물가 ▲집값 ▲증시 ▲근로자 생활여건 등을 제시.
이에 앞서 이명박의원은 찬조연설에서 『어느 후보는 아파트 반값 분양,2년내 국민소득 2만∼3만달러 실현 등 비현실적인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힘으로 그분을 기업으로 되돌려 보내야 한다』고 정주영 국민당 후보를 공격.<대구=유성식·정광진기자>
▷김대중후보◁
김대중 민주당 후보는 이날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인천을 오가며 권역별 유세를 갖고 수도권 표다지기에 총력.
민주당은 「이번에는 바꿉시다」라는 기존의 플래카드외에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 드리겠습니다」 「무소유 대통령을 약속합니다」 등의 새 플래카드를 유세장에 추가 설치해 막판 세불리기를 시도.
김 후보는 비가 오는 가운데 열린 인천시청앞 유세에서 『민자당의 김영삼후보가 재집권하면 특권층 주변에서 부정부패를 일삼던 사람들이 그대로 남게 된다』며 정권교체를 위한 지지를 호소.
김 후보는 『민자당은 국민당과 더불어 똑같이 금권선거를 자행하고 있느며 거기다가 관권선거와 흑색선전으로 선거분위기를 혼탁하게 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법정선거비용 한도내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은 물론 선거뒤에는 지난 총선 때처럼 정확한 선거비용을 공개하겠다』고 「깨끗한 선거」를 부각.
김 후보는 『민자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여당은 만년 여당,야당은 만년 야당이 되고 국민은 정치인이나 관료들로부터 무시당할 것』이라고 주장.
김 후보는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로 민주주의를 완성하느냐 아니면 민자당의 장기 집권을 허용하느냐의 갈림길』이라며 『12월18일 금요일에는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룩하자』고 호소.
김 후보는 광장에 모인 청중들이 우산을 받쳐들고 시종 연설을 경청하는데 고무된듯 『대통령에 당선되면 깨끗한 정치를 통해 국민 전체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거듭 다짐.
김 후보는 종묘 주차장,오목교 고수부지,구로중 운동장 등의 서울지역 권역별 유세에서 민자당의 김영삼후보를 집중 겨냥,『정치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도덕성』이라며 『3당 야합을 통해 국민을 배신한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분위기를 유도.
김 후보는 『6공 3년동안의 실정에 대해 책임지지 않으려는 김영삼후보의 태도는 떳떳하지 못하다』고 규정한후 『국민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그 책임을 꼭 추궁해야 한다』고 맹공.
김 후보는 금권선거 문제에 언급,『어떤 재벌은 4년전 7백억원을 주고 땅을 샀지만 지금은 시가만 9천억원을 넘어 엄청난 불로소득을 올렸다』면서 『민자당 후보도 이 기업의 후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
김 후보는 또 TV토론과 관련,『민자당 김 후보는 보좌관이 써준 원고를 읽지만 말고 TV앞에 나와 국민의 정당한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후보토론 수락을 촉구.
김 후보는 특히 자신의 사상문제에 의혹을 제기한 민자당의 선전공세를 의식,『군사독재정권이 쓰던 수법을 그대로 본떠 30년 민주동지인 나를 용공으로 몰려는 민자당 김영삼후보를 용서할 수 없다』며 이것 하나만 보더라도 김영삼후보가 당선되면 얼마나 많은 국민이 용공으로 몰리고 억울하게 당하겠는가를 알 수 있다』고 공박.
김 후보는 유세도중 눈이 내리자 『유세중 눈이 내리는 것은 길조』라며 『잘못된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이 집권해야 한다』고 역설.<인천=장현규기자>
▷박찬종후보◁
박찬종 신정당 후보는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영등포역 광장 여의도 KBS 별관앞 청량리역에서 가진 서울 유세에서 세대교체론을 거듭 거론하며 지지를 호소.
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아시아의 용에서 지렁이로 전락한 우리나라가 새롭게 승천할 수 있느냐 하는 중요한 갈림길』이라고 전제한뒤 『금권,선심공약을 과감히 뿌리치고 새 인물을 뽑아달라』고 당부.
박 후보는 계속해서 자신의 「한글세대 1기생 새 대통령론」을 주장하며 『2김1정의 망국적인 지역감정의 사슬을 끊고 선거혁명으로 국민적 승리를 이루자』고 주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