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이하 남녀성비 111.2대 100/인구 74%가 시집중… 9%나 늘어/노인가구 42만여호로 급증추세/주요생활지표 변화/취사연료 82% 가스사용… 2.7배 늘어/344만명이 통근·통학 1시간 이상 소요90년 11월1일 현재 우리나라의 14세이하 유년인구는 85년에 비해 96만명(7.9%)이나 감소했다. 주택의 평균면적은 25.5%평으로 85년 22.9%평에 비해 2.6평 가량이 넓어졌다. 특히 14평이하 소형주택은 줄어든 반면 69평이상 초대형 주택은 5년새 배이상 늘어나 주택 대형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통계청은 11일 지난 90년 11월1일을 기준으로 전국에서 실시한 인구주택 총조사 최종 전수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2년간에 걸쳐 총 1천4백40만여장의 조사표를 모두 집계한 이번 조사결과는 지난해 4월 잠정 발표한 2% 표본집계와 달리 90년 인구 주택총조사의 확정판인 셈이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인구=전국 총인구는 4천3백41만8백99명으로 85년 조사때에 비해 2백96만3천명(7·3%)이 늘었다. 지난해 4월 발표한 2% 표본조사때의 인구 추계 4천3백52만명보다는 11만여명이 적게 집계됐다.
인구밀도는 1㎢당 4백37명으로 5년전보다 1㎢당 29명 가량이 높아졌다. 이같은 인구밀도는 도시국가를 제외하고 방글라데시 7백40명,대만 5백65명에 이어 세계 3위. 남북한을 합할 경우 인구밀도는 1㎢당 2백91명으로 네델란드 벨기에 일본에 이어 세계 6위 수준.
총인구중 시지역 인구는 3천2백30만9천명으로 전체의 74·4%를 차지하면서 85년의 65·4%보다 급증,도시집중이 심화되는 추세다. 서울과 인접 위성도시를 합한 수도권인구는 전인구의 42·8%인 1천8백58만6천명을 차지했다.
연령별 인구구조는 80년대에 이후 출산감소의 영향으로 0∼14세 유년층 인구가 85년보다 96만명(7·9%) 감소했다. 반면 65세이상 노령인구는 41만2천명(23·5%)이 늘어 평균수명 연장을 반영했다.
여자 1백명당 남자수를 나타내는 성비는 90년 현재 1백7로 5년전보다 0·5%가 높아졌다. 특히 남아선호풍조에 따라 0∼4세 연령의 성비는 85년 1백8에서 1백11·2로 대폭 높아져 주목된다.
20∼24세 연령층의 경우 전국 평균 성비는 1백9·2인데 비해9 도시지역은 96·8으로 여자가 오히려 많고 농촌인 군지역은 1백63·2로 남자가 두드러지게 많은 등 지역간 불균형이 극심,취업이나 결혼을 위해 농촌여성이 도시로 몰리고 있는 현실을 반영했다.
북한 출생인구는 41만7천6백32명으로 총인구의 1%수준. 이들중 43%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고 경기(20%) 인천(11%)의 순으로 거주자가 많은 편. 출생도별로는 황해도 출신이 33·5%로 가장 많고 평남(18·1%) 함남(1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15세이상 인구를 혼인상태별로 보면 남편이나 아내가 있는 사람이 전체의 59·1%,미혼이 32·9%,사별은 7·2%,이혼은 0·8%로 각각 나타났다.
조사시점을 기준으로 국민학교 이상 졸업한 인구는 2천5백17만3천명으로 국교 졸업이 5백22만명(20·7%),중졸은 5백10만명(20·3%),고졸 1천1백9만명(44·1%),초대 및 전문대졸 78만명(3·1%),대졸 이상은 2백96만5천명으로 전체의 11·8%였다. 이 분류는 중학 중퇴는 국교졸업자로 계산하는 방식으로 중퇴자를 포함한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에 상주하는 외국인(외교관 및 외국군인과 가족은 제외)은 2만5백25명(남자 1만1천2백35명,여자 9천2백90명)으로 85년보다 8천3백9명(28·8%)이 줄었다. 이는 지난 5년간 화교 6천여명이 본국으로 귀환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적별로는 중국(대만)이 9천8백2명으로 전체의 47%를 차지했고 미국 4천1백44명(20%) 일본 2천3백28명(11%) 등의 순.
◇가구=90년 11월1일 현재 전국 총가구는 1천1백37만6천7백17호로 5년전보다 1백77만8천호(18·5%)가 증가했다. 가구당 평균 가족수는 3·7명으로 85년의 4.1명보다 0.4명이 감소. 85년에 비해 단독가구는 54%나 늘어난 반면 6인 이상 가구수는 40·5%나 줄어 대조를 이뤘다.
평균 수명증가와 핵가족화 추세 여파로 65세이상 노인의 단독 가구나 노부부만의 가구가 5년전보다 61·7%나 늘어 42만2천호에 달했다. 이중 할머니 혹은 할아버지 혼자 쓸쓸히 사는 가구도 19만3천호나 돼 앞으로 중대한 사회문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가구주의 평균 연령은 43.3세로 85년의 42.6세 보다 약간 높아졌다.
가구별 주거형태는 사용하는 방수가 평균 2.5개로 5년전보다 0.3개 증가해 방 한개당 사용인원이 85년 1.9명에서 1.5명꼴로 줄었다. 방을 4개이상 사용하는 가구수가 5년전보다 배이상 늘어나 주택 대형화 추세를 반영했다.
취사연료로 가스를 사용하는 가구는 전체의 82%인 9백29만호로 5년간 2·7%배 가량 늘어났다. 반면 85년 조사때 총가구의 절반인 48%가 사용한 연탄은 90년엔 10.3%인 1백16만호만 쓰고 있어 도시가스 등의 보급이 매우 급속도로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엌 화장실 등 각종 편익시설 보급이 늘면서 싱크개를 쓰는 입식부엌은 전체 가구의 52.5%,수세식 화장실은 51.3%,온수 목욕시설은 34.1%가 사용중이다.
그러나 농촌지역인 군부에서는 재래식 부엌이 전체의 71%,재래화장실이 85%를 차지하고 목욕시설이 없는 가구도 78%나 돼 도시와 농촌간 주거환경 격차가 여전히 심각한 실정이다.
각종 문화시설 보유는 컬러 TV가 전체 가구의 97%,냉장고는 93%,전화기는 84%씩 각각 보급돼 가구당 한대꼴에 육박하고 있다. 또 세탁기는 64%,VTR 27%,자가용 승용자 13.5%,개인용컴퓨터 4.5%,에어컨은 3.2%의 보급률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VTR은 85년에 비해 7배,자가용승용자는 3배 가까이 급속도로 보급이 늘어나는 추세다.
◇주택=90년 11월1일 현재 전국의 주택 총수는 7백16만3천86호로 5년전에 비해 1백5만6천호(17.3%) 늘어났다. 주택보급률은 85년의 71.7%에서 72.4%로 다소 높아졌다.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은 전국에서 모두 19만7천호로 조사됐다.
주택당 방수는 전국 평균 40개로 85년 3.6개보다 많아져 주택이 점차 대형화되고 있다. 방이 3개인 주택이 전체의 30%이상으로 가장 흔했으며 방이 7개 이상인 대형 주택수는 지난 85년의 41만호에서 90년엔 81만3천호로 늘어났다.
주택당 평균 연면적은 25.5평으로 85년의 22.9평에 비해 2.6평꼴 커졌다. 건축형태별 평균 면적은 단독주택이 26.6평으로 가장 넓고 아파트 22.9평,연립주택 21.0평,다세대주택 17.4%평의 순
◇통근·통학인구=시도간 경계를 넘어 장거리 통근 통학하는 인구는 1백48만5천명. 서울은 수도권 위성도시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유출되는 수보다 32만명 많았고 나머지 5대도시는 대부분 유출인구가 조금씩 더 많은편. 통근 통학에 소요되는 시간은 30∼60분이 40·9%로 가장 많고 30분이내가 38·9%로 다음 순서. 그러나 매일 한시간 이상 걸리는 사람이 전국에 무려 3백44만2천명(20·2%)에 이르렀고 3시간이상 시달리는 인구도 3만4천명이나 됐다.<유석기기자>유석기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