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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몰이… 바닥훑기… 적진공략…(’92 대선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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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몰이… 바닥훑기… 적진공략…(’92 대선현장)

입력
1992.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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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60만 인파 “깨끗한 승부” 역설/김영삼/빈민·택시기사·불교계 다각 접촉/김대중/경남북 순회 「YS표 허물기」 총력/정주영▷김영삼후보◁

김영삼 민자당 후보는 10일 하오 자신의 최대기반인 부산에서의 맘모스유세를 필두로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금요일의 대회전」을 향해 「북상 바람몰이」를 시도.

이날 동래구 사직동 사직종합운동장옆 광장에서 열린 부산 유세는 광장 6만2천여평을 청중들이 가득메우고 유세장 연단 뒷산 중턱까지 인파가 몰리는 등 이번 유세일정중 최대 인파인 60만여명(주최측 주장·경찰추산 50만)이 운집하는 대성황. 특히 유세시작 3시간전부터 몰리기 시작한 인파는 하오 2시40분께 유세가 시작된 이후에도 끊이지 않고 몰려들어 주최측은 유세가 끝난 하오 3시30분께를 최대 인파 운집 시점으로 파악.

특히 김 후보가 부인 손명순여사 김종필대표 등과 함께 광장입구서부터 무개차에 올라 연단앞에 도착하는 동안 수기물결과 『김영삼』 『대통령』 연호소리가 그치지 않는 등 YS 텃밭다운 열광적 호응도를 과시.

김 후보는 이같은 분위기에 크게 고무된듯 시종 상기된 표정으로 톤을 높이는 모습이었으며 당초 준비했던 연설원고중 부산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는 대목은 지역정서를 부추긴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아예 삭제.

김 후보는 유세에서 『국회의원 후보로서,대통령후보로서 여러분 앞에 서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서두를 꺼낸뒤 『그러나 지난 40년도 투표일까지 남은 1주일 만큼은 중요하지 않다』고 이번 대선이 자신의 「최후 승부수」임을 강조. 김 후보는 『나는 깨끗한 승부를 통해 승리한 자만이 진정한 승리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대통령에 반드시 당선돼 민주화를 완성하고 경제를 살리는 것이 나의 사명이자 역사의 순리라고 생각한다』고 역설.

김 후보는 특히 중소기업체 사장 구천수씨 자살사건을 거론,이를 정주영 국민당 후보에 대한 공격용 소재로 활용하며 국민당에 대한 집중 비난포문을 개시.

김 후보는 『올해의 우수 중소기업인상을 받은 분이 「돈이 없어 쓰러진다」는 유서를 남긴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에 충격과 함께 가슴이 미어지는 통분을 느낀다』고 피력.

김 후보는 이어 『그런가하면 신문의 다른면에는 모재벌의 은행빚이 17조원에 이른다는 보도가 있더라』며 정 국민 후보를 겨냥한뒤 『17조원이라는 돈이면 우리나라 중소기업 모두의 자금난이 일시에 해결되고도 남는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대국민당 화살.

김 후보는 이어 『온갖 특혜속에 혼자만 컸고 그 결과 중소기업을 이 지경에 빠뜨린 장본인이 중소기업을 살리겠다고 하는데 여러분 이 말이 진실이라고 믿습니까』고 물어 『아니오』라는 함성을 유도.

찬조연설에 나선 이만섭의원은 『이번 대선은 돈이냐 믿음이냐의 대결』이라며 『김 후보는 압도적으로 당선시켜 돈으로 권력을 살 수 없다는 준엄한 사실을 역사앞에 증명하자』고 호소. 또 김종필대표도 『김 후보의 오늘이 있도록 발판을 만들어준 여러분은 이제 김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일만 남았다』고 역설.

이날 행사를 주최한 민자당 부산시 선거대책본부는 초대형 연단 이동식 영상기기를 설치,가동하는 등 첨단 유세기법을 총동원.

사직운동장 뒤편 언덕에는 길이 50m,폭 10m,높이 15m의 초대형 연단을 설치,유세장 분위기를 압도했고 3층 계단식으로 마련된 유세장에는 이동식 영상기기인 대형 점보트론을 설치,연단에서 2,3백m 가량 떨어진 곳에서도 화면을 통해 YS의 유세광경을 볼 수 있도록 배려. 유세장에는 최형우 서석재 신상우 문정수의원 등 부산지역 국회의원 전원이 참석,세를 과시했고 김 후보 부인 손명순여사와 차남 현철씨도 김 후보의 연설을 경청.<부산=정진석·박상준기자>

▷김대중후보◁

김대중 민주당 후보는 이날 유세를 하지않는 대신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무원들의 선거중립을 촉구한데 이어 전국도시빈민협의회,택시기사,불교계 원로스님 등과 잇달아 간담회를 갖고 지지기반 확산에 주력.

김 후보는 상오에 마포 중앙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 공무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발표,『공무원들의 처우개선과 자존심 회복』을 약속하며 공무원들의 공정한 선거관리를 당부.

김 후보는 『만일 오늘이후 선거부정에 개입한 공무원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고 처벌하겠지만 과거에 잘못을 했더라도 뉘우치고 새 출발하는 공무원들은 관대하게 받아들이겠다』며 공무원들의 선거중립을 거듭 주문.

김 후보는 『민주당 정권하에서는 공무원 인사를 쇼윈도처럼 투명하게 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

김 후보는 정부의 현대그룹 수사와 관련,『현대에서 기업본분을 망각하고 정경일체로 부정을 자행한 것은 지탄과 법적 제재를 받아 마땅하다』면서도 『정부가 더 큰 금권선거를 하는 민자당은 놔두고 현대만 수사하는 것은 부정선거 척결이라기 보다는 정치탄압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

김 후보는 하오에 홍익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도시빈민협의회 초청 간담회에 참석,『집권하면 서민들의 생존권을 보장하고 특히 노점상을 교통,위생,미관 등에 지장을 주지않으면서 합법화하겠다』며 지지를 호소.

김 후보는 『민주당은 혁신 정당은 아니지만 빈민들의 어려운 생활을 너무나 잘 알고 여러분들을 한도 끝도 없이 사랑한다』며 『고통과 소외를 받는 여러분들이 앞장서서 일하는 사람이 잘 사는 세상을 만들자』고 정권교체를 역설.

김 후보는 이어 원불교 회관에서 택시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택시 부가가치세를 철폐해서 사업자들의 부담을 줄임으로써 완전 월급제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

김 후보는 또 『개인택시에 있어서는 차고지,거주지 제한문제를 완화하겠다』고 말한뒤 『만약 개인택시를 신고제로 할 경우에는 기존 개인택시에 대한 프리미엄을 정부에서 보상하겠다』고 언급.

김 후보는 저녁에는 시내 힐튼호텔에서 불교계 28개 종파 원로스님들과 만찬모임을 갖고 『종교의 자유는 완벽하게 보장되어야 한다』며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특정 종교를 비호하거나 차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김광덕기자>

▷정주영후보◁

정주영 국민당 후보는 이날 경북 의성 칠곡 달성과 경남 창원 밀양 창녕 등 경남북을 관통하며 가진 유세에서 경제회복과 깨끗한 정치구현을 다짐하며 지지율 제고에 박차.

정 후보는 특히 김영삼 민자 후보의 아성인 경남지역 유세에서는 민자당의 「금권·관권선거」 기도를 주장하며 「YS벽」 허물기에 안간힘.

국민당은 이들 유세에서도 「3천만이 3번 찍자」 「관권선거 불법탄압 즉각 중지하라」는 등의 대형 깃발과 피켓을 수십개씩 준비해 기세.

또 유세가 끝날 때마다 『공명선거 한다더니 편파수사 웬말이냐』는 등의 구호를 외쳐 정부의 현대관련 수사에 대해 항의.

유세장에는 갑자기 차가워진 날씨에도 불구,청중들로 가득 메워졌으며 특히 공단지역인 창원의 경우 1만여평의 올림픽공원이 유권자로 만원을 이루는 성황.

정 후보는 연설에서 『여러분들은 우리나라를 바로잡아 모든 국민들이 좀더 잘살 수 있도록 만들어 줄 수 있는 대통령을 뽑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을 것』이라고 「경제대통령」으로 서두.

정 후보는 『국민들이 경제를 잘 아는 대통령을 찾으니까 양김씨,특히 김영삼씨가 이제야 경제를 공부하고 있다더라』면서 『경제가 하루아침에 배워질 수 있는 문제냐』고 김 후보에 화살.

정 후보는 『양김씨가 대통령이 되면 더 안벌겠다는 뜻으로 재산공개를 했지만 액수는 내가 중소기업을 하면서 번 액수보다도 더 많더라』면서 『과거가 깨끗하지 못한 사람은 미래도 깨끗해질 수 없는 것』이라고 공박.

정 후보는 『관권선거의 예는 박태준의원이 여지껏 귀국하지 못하고 있는데서도 잘 알 수 있다』면서 『박 의원은 일본에 나가기전에 나를 만났었고 일본에 머무는 동안에도 나와 줄곧 전화연략을 가졌었다』고 공개.

정 후보는 『관권선거를 통해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최근에는 금권선거까지 저지르고 있다』면서 『그러고서도 민자당은 우리당이 금권선거를 한다고 거짓말하고 있다』고 역공.

정 후보는 『나는 과거 나라가 원하는 것이면 뭐든지 해냈으며 나에게 불가능한 것은 없다』면서 『민자당 정권이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은 이 나라를 반드시 잘되게 만들 자신이 있다』고 장담.

정 후보는 『우리당이 금권선거를 하지않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꼭 믿어달라』면서 『집권하면 이 나라를 완전히 다르게 바꿔 놓겠다』고 역설.<창원=신효섭기자>

○추곡 전량수매

▷이종찬후보◁

이종찬 새한국당 후보는 남원 전주 군산 이리 등 전북지역에서 시장방문과 연설회를 병행하며 표밭 일구기에 진력.

이 후보는 『지역감정을 증폭시키는데 앞장선 구 정치인에게 나라를 다시 맡기면 21세기까지 고생할 것』이라고 양김을 겨냥.

이 후보는 이어 『돈으로 권력을 사려는 사람이 집권하면 국민은 노예가 될 판』이라면서 『간교한 정치술수를 구국의 결단으로 착각하는 후보나 지역주의를 벗어나지 못한 사람에게는 새 시대의 한국을 못 맡긴다』고 3당 후보를 모두 공격.

이 후보는 또 전북의 농촌비중이 큼을 고려,쌀시장 개방유예 및 추곡 전량수매를 공약.

○기성정치 청산

▷박찬종후보◁

박찬종 신정당 후보는 서울 청량리역,영등포역,용산 전자상가에서 노상토론회를 열고 3당 후보에 대한 공격을 연일 계속.

박 후보는 『망국적 지역감정에 돈으로 권력을 사려는 망국병이 추가됐다』고 정주영후보를 비난한뒤 『지역감정을 볼모로 한 김영삼,김대중후보 등 구시대인은 이제 자숙해야 할 때』라고 파상공세.

박 후보는 이어 『중립내각이라면 추상같은 법집행으로 위법행위를 한 후보자까지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요구.

박 후보는 『빈부갈등 세대갈등 도농간격차 심화 등 그 어느 것 하나 기성 정치권에서 해결할 수 없다』며 세대교체를 거듭 주장.

○금융제도 혁신

▷백기완후보◁

무소속의 백기완후보는 이날 상오 TV·라디오 유세를 녹화·녹음한데 이어 하오에는 진주·거제 등 경남지역에서 유세를 하는 등 강행군.

백 후보는 진주 유세에서 『큰 나라다 하면 간도 쓸개도 다 빼주는 위정자들이 판치고 있는 세상에서 논개의 정절이 그립다』면서 『미국 러시아 일본에 맞서 민족 자존을 지킬 주역은 민중』이라고 지지를 호소.

백 후보는 『우수 중소기업인의 자살은 재벌위주의 금융정책을 편 현 정권의 타살』이라며 은행제도 혁신과 재벌의 증권차익 환수를 공약.<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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