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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자립때까지 도와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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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자립때까지 도와주시오”

입력
1992.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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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구천수씨 친구들에게 「눈물 유서」유망 중소기업을 운영하다 부도가 난 것을 비관,자살해 충격을 안겨준 구천수 한국기체공업 사장(51)이 친구들에게 남긴 또 한통의 유서가 10일 공개돼 친지들이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구 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62학번의 모임인 「호연회」 친구들 앞으로 쓴 유서에서 『우리 나이 50을 전후하면서 모든 면에서 가장 완벽해야 할 시기에 큰 실패와 함께 나를 도와준 친구·친지들에게 피해만 끼치는 결과를 초래하고보니 한 인간으로서 존재가치를 느낄 수 없었다』고 자책하고 『인생을 하직하면서 마지막 부탁을 하니 내 아이들이 커서 자립할 때까지 조금씩만 도와주면 영혼이 돼서라도 잊지 않겠다』라며 친구들에게 자녀들의 앞날을 부탁했다.

구 사장은 자살직전 남산공원 벤치에 앉아 쓴듯 노트 2장에 쓰여진 유서는 눈물로 얼룩져 있었다.

구 사장은 『지난 3∼4년간 나름의 꿈을 갖고 신제품을 개발,오더가 몰리는 상황에서 부도에 휘말려 집이고 회원권이고 다 팔아 전력을 다했으나 역부족이었다』고 저간의 사정을 밝힌뒤 『친구들은 넓게 넓게 생각하고 마음을 크게 먹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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