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4층에 양각… 조선초 불교예술 귀중한 자료서울 종로2가 탑골공원의 상징인 국보2호 원각사지 10층 석탑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석가가 열반에 들어갈 때의 모양을 새긴 조선시대 열반도가 10일 확인됐다.
문화부 문화재 관리국은 이 원각사지탑이 국보로 지정된지 30년만에 처음으로 지난 6월말부터 탑의 정밀 실측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날 기단부위 탑신의 4층 북면에서 석가가 머리를 북쪽에,얼굴은 서쪽을 향하여 누워있고 그 주위에 제자를 비롯하여 사자 등 귀축이 통곡하는 모양을 새긴 열반도(76.8㎝×26.5㎝)를 발견했다. 열반도는 지금까지 고려불화에서는 1,2점이 확인된 적이 있으나 조선시대 석탑에 양각된 것은 이번에 발견된 것이 처음이다.
10일 이 열반도를 확인한 문회재위원 황수영박사(전 동국대 총장·불교미술)는 『지난 62년 이 탑이 국보로 지정된후 79년 단장공사를 한 적이 있으나 학술적인 차원에서의 정밀 실측조사를 한 적이 없어 열반도가 탑신 북면에 새겨져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황 박사와 함께 이 조각을 확인한 장충식교수(동국대·불교미술)도 『국내에는 석가의 열반도가 없다. 열반도가 그려진 고려불화들은 현재 일본에 있다』고 말했다.
열반도가 발견된 원각사지 10층 석탑은 조선 7대 세조 13년(1467년)에 건립된 높이 12m의 대리석탑으로 탑신 4면에 보살 연꽃 동물모양이 정교히 조각돼 조선초 불교예술을 대표하는 걸작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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