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선 돈봉투도 나돌아/주춤 관광여행 다시 고개대통령선거전이 종반에 접어들면서 유권자들에게 나누어 주려고 제작중인 선물용품이 잇달아 발견되는 등 고질적인 막판 금품살포 행태가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권선거를 한다고 다른 정당을 비난하면서도 각 정당이 저마다 은밀하게 금품공세를 벌이는데다 일부 지역에서는 돈봉투까지 나돌아 공명선거를 저해하고 있다.
지금까지 문제가 된 것은 이미 당국이 수사를 진행중인 소위 민자당의 「03시계」와 민주당의 「DJ볼펜」 등이지만 최근에는 넥타이·오리털파카까지 잇달아 적발돼소 한동안 뜸했던 선심관광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선물용품◁
적발된 선물용품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및 강동구 상일동 등에서 잇달아 발견된 「03시계」. 장안동 코마코시계에서는 탁상시계 8천여개가 발견됐고 상일동 서울공업사에서는 김영삼후보의 휘호 「대도무문」이 새겨진 손목시계 3백50여개가 발견됐다.
또 9일밤 경기 안산시 부곡동 넥타이 제조회사인 제우스 2층에서 김영삼후보의 이름이 새겨진 넥타이 1천3백여개가 발견됐다. 경찰은 제우스대표 소문호씨(25)가 지난 10일부터 이런 넥타이를 만들어왔다고 진술함에 따라 공급 경위를 조사중이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9일 서울 성북구 종암1동 성화산업사에서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민주당 김대중후보의 휘호가 새겨진 볼펜케이스 1천5백개와 조립완료된 볼펜 7개를 압수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9일 국민당 서울 구로병지구당의 주문에 따라 오리털파카를 제작중인 구로구 독산1동 범진물산과 이 회사의 하청업체인 관악구 신림5동 태광을 압수수색,국민당 이름이 새겨진 오리털파카 1천여벌을 압수했다.
▷금품제공 선심관광◁
지난 7일 민주당원인 이명복씨(37·택시운전사·서울 노원구 중계동)는 민자당 입당원서를 써준 대가로 민자당 노원갑지구당 중계본동 협의회장 김동황씨((47)로부터 5만원을 받았다고 서울지검 북부지청에 신고했다.
이씨는 이날 이웃의 조모씨가 『차나 한잔하자』고 해 민자당 선거사무소에 따라갔다가 강권에 못이겨 입당원서를 써주자 5만원이 든 돈봉투를 주었다고 말했다.
민자당 서대문을지구당(위원장 임춘원의원)은 지난 2일 지구당사에서 지난달 28일 열린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자 3백여명에게 1인당 3만원씩 일당을 지급하다 적발됐다.
또 10일 상오 10시30분께 서울 성동구민회관 앞에서는 민주산악회 성동을지부 회원 3백70여명이 오진관광버스 8대에 나누어 타고 강원 오봉산으로 떠나다 국민당원에 의해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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