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고발전 가열… 혼탁 극심대통령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임박한 가운데 주요 대통령후보는 대규모 유세 등 막판 세몰이에 의한 부동층 공략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각 후보진영은 그동안 대선분위기 과열 가능성을 의식,지나친 세과시를 자제해왔으나 종반들어 팽팽한 3파전이 뚜렷한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고 부동층이 여전히 30%선 안팎에 머물러있다는 판단이 나오자 득표전략의 초점을 수도권과 경북권 등 접전지역에서의 세몰이에 맞추기 시작했다.
김영삼 민자당 후보는 10일 부산에서 대선전 돌입후 최대규모의 유세를 가진데 이어 12일 대구에서도 대규모 집회를 가질 계획이며 민주당의 김대중후보는 13일 서울 여의도광장에서,정주영 국민당 후보는 12일 여의도에서 각각 대규모 유세를 가질 예정이어서 금주말과 내주초가 대선전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대통령후보들은 또 내주부터 선거일까지의 막판 당력을 수도권집중 투입,승세를 굳히겠다는 방침이며 이 과정에서 각종 폭로·고발전도 한층 가열돼 갈 것으로 보여 선거전의 막판 혼탁양상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부산=정진석기자】 김영삼 민자당 후보는 부산 사직종합운동장옆 광장에서 유세를 갖고 『집권하면 40년 정치의 경험과 정열을 토대로 이 나라의 민주화를 완성시키고 경제를 살리는 역사적 소명을 기필코 완수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부산유세에는 그동안의 유세일정중 최대인파(주최측 60만·경찰 50만 추산) 운집했는데 김 후보는 특히 금권선거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시하며 『깨끗하고 정정당당한 경쟁을 통해 떳떳하게 심판받겠다』고 강조했다.
김대중 민주당 후보는 유세를 갖지 않고 마포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집권하면 각 부처장관 및 안기부 차장급 이하 모든 공무원들이 새 정부에서도 계속 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뒤 『공무원들의 봉급을 집권 2년내에 국영기업체 수준으로 인상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현대수사에 대해 『정부가 민자당의 금권선거는 수사하지 않고 현대그룹만을 수사하는 것은 특정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정치탄압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한뒤 공평한 수사를 촉구했다.
【창원=신효섭기자】 정주영 국민당 후보는 경북 의성 칠곡 달성과 경남 창원 밀양 창녕에서 잇따라 유세를 갖고 『민자당은 자신이 관권·금권선거를 획책하고 있으면서도 국민당이 금권선거를 하고 있다고 거짓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 후보는 이어 『민자당은 지난 3년여 집권 여당으로 있으며 이사회를 어지럽게 만들고 경제를 망쳐놨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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