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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영 왕실권위/찰스왕세자부부 별거공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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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영 왕실권위/찰스왕세자부부 별거공표

입력
1992.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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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 세자녀 잇단 별거·이혼에 “상처”/성공회 수장직등 의전문제 논란도【런던=원인성특파원】 영국의 찰스 왕세자부부가 결혼 11년만인 9일 별거를 공식 발표했다. 메이저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두사람이 별거에도 불구하고 이혼은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왕세자와 왕세자비로서의 공식적인 활동을 계속하고 왕위계승 등 헌법상의 문제에도 아무런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다이애나는 켄싱턴궁에서 두아들과 함께 살며 공식적인 행사에는 독자적으로 참석하게 되는데 11일 에든버러에서 열릴 EC 정상들을 위한 만찬에는 둘이 함께 참석한다.

이들의 결혼이 파경에 이르게 된 이유로는 앤드루 머튼의 책과 대다수 대중지들의 찰스 왕세자의 냉정한 성격과 총각시절 사귄 여자친구와의 지속적인 관계 등을 들고있다.

찰스 부부의 별거로 엘리자베스 여왕의 결혼한 세자녀는 모두 불행하게 결혼생활을 끝내게 됐다. 장녀 앤 공주는 필립스 대위와 올해 4월 이혼한뒤 오는 12일 시종무관이던 로렌스와 재혼하기로 되어있다. 둘째 아들 앤드루왕자도 퍼거슨비와 지난 3월 공식별거에 들어갔다. 왕실가족의 잇단 이혼과 별거로 왕실의 권위가 큰 손상을 입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왕위 계승권자인 찰스 왕세자부부의 별거는 다른 왕자나 공주의 파경과는 달리 심각한 헌법상의 문제를 안고있다. 찰스가 왕위를 이어받을 경우 대관식때 어떤 형태로 참가하게 될지 또 국가수반으로서 수행해야 하는 외국방문 등 수많은 공식행사 참여때도 적지않은 의전상의 문제가 발생한다. 때문에 찰스가 왕위계승을 포기하고 아들에게 왕위를 양보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영국왕은 국교인 성공회의 수장을 겸하게 되어있는데 이 경우에도 문제는 심각하다. 성공회측은 찰스가 별거상태를 유지하는한 교회의 수장을 맡는데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 절반을 차지하는 성공회신도의 정신적·도덕적 지주인 교회 입장에서 가정생활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인물이 수장을 맡는 것이 어색한건 분명하다.

별거는 대개 이혼으로 이어지는게 상례인데 찰스부부가 이혼을 할 경우에는 교회의 수장을 맡는데 중대한 문제가 생긴다. 일부에서는 이번 별거가 교회와 국가의 분리를 재촉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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