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러시아 인민대표대회(의회)는 9일 예고르 가이다르 총리대행에 대한 인준투표를 실시,이를 부결시킴으로써 옐친 대통령과 그의 개혁정책에 최대의 타격을 안겨주었다.의회는 이날 옐친 대통령에 의해 단독 지명된 가이다르 총리대행의 인준여부를 결정키 위해 비밀투표에서 총대의원 1천41명중 9백75명이 투표에 참가,4백67명만이 찬성표를 던져 가이다르 총리대행은 인준에 필요한 과반수 득표(5백21표)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의회의 총리 인준거부로 정치적 위기에 빠진 옐친 대통령은 경제개혁정책의 핵심인 가이다르 총리대행 체제를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총리후보를 지명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기로에 놓이게 됐다.
예고르 가이다르 총리대행은 이날 자신의 인준 표결절차를 앞두고 의회 연설을 통해 총리로 정식 인준될 경우 최고회의(상설의회)와 긴밀히 협조하고 내각을 일부 개편하겠다는 타협안을 제시했으나 무위로 돌아갔다.
인민대표대회는 그러나 이에 앞서 옐친 대통령이 의회와의 권력 공유방안으로 제시했던 외무 국방 보안 내무부 등 4개부 장관 임명시 반드시 의회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헌법 개정안의 통과로 안드레이 코지레프 현 외무장관이 축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일부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 개정안이 이미 임명된 장관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분명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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