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 순회 「실향민 파고들기」/김영삼/광주도착 “대화합의 진원지 되자”/김대중/강원 7곳 돌며 「본거지」 위세 과시/정주영/정부 중립상실/이종찬/특별검사제 촉구/박찬종/관·금권 맹비난/백기완▷김영삼후보◁
김영삼 민자당 후보는 9일 철원 연천 동두천 의정부 포천 고양 파주 등 경기·강원 북부의 7개 지역을 순회하며 대선 후반 판세장악을 위한 표몰이 강행군을 계속.
이날 유세는 수많은 청중들이 각 유세장을 가득메운 가운데 시종 김 후보의 연설에 적극적인 환호를 보내며 열띤 분위기를 연출해 이들 지역이 지난 14대 총선에서도 대부분 민자당 후보를 선출한 전통적인 여권 강세지역임을 실감.
김 후보도 이에 고무된듯 연설 말미에 『나는 여러분의 지지로 대통령 당선을 확신하게 됐는데 내 생각에 공감하면 힘찬 박수를 보내달라』며 호응을 유도하는 등 자신감을 과시.
김 후보는 유세에서 휴전선에 근접한 경기 북부 일원의 다수 실향민 유권자들과 군인가족들을 집중 겨냥,줄곧 이북출신인 정원식 선대위원장을 찬조연사로 내세우는가 하면 자신의 통일의지와 이북 5도 출신들에 대한 각종 정책적 지원대책 제시에 연설의 절반이상을 할애.
김 후보는 특히 『우리가 원하는 통일을 위해서는 색깔이 분명한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김대중 민주당 후보와의 차별성을 은근히 강조.
의정부 고수부지에서 열린 의정부 유세에서 김 후보는 이북출신으로 지난 69년 북한의 KAL기 납치 때 남편과 생이별한뒤 4자녀를 훌륭히 키워낸 이순남씨(59)를 「신한국인」으로 선정,연단에서 함께 손을 치켜들어 청중들의 환호에 답례.
김 후보는 연설에서 『북한은 겉으로는 남북대화를 진행하면서 뒤로는 대규모 간첩단을 내려보내 우리를 내부에서부터 붕괴시키려하고 있다』고 지적,『나는 이러한 북한의 적화노선을 경계하면서 이산가족의 상봉과 서신교류를 우선적으로 실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의정부=유성식기자>의정부=유성식기자>
▷김대중후보◁
김대중 민주당 후보는 이날 자신의 텃밭인 광주와 전주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인 호남지역 유세를 갖고 표다지기에 주력.
민주당은 이날 지난 87년 13대 대선 당시의 과열을 의식한듯 대규모 옥외집회에 의한 「세과시」 보다 지역감정 청산을 통한 지지여론 확산을 염두에 두는 모습.
광주시내 염주 실내체육관과 전주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는 수많은 청중들이 몰려들어 「김대중」을 연호하며 지지를 표시했으나 비교적 차분한 가운데 김 후보 연설을 진지하게 경청.
민주당은 유세장 곳곳에 「영호남 하나되어 민주승리 안아오자」 「천심은 정권교체 민심은 민주당 김대중」 등 지역감정 청산을 겨냥한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어 호남유세의 상징성을 부각.
김 후보는 청중들이 버스주위에 모여들자 마이크를 잡고 『전국에서 민주당 지지가 날로 상승하고 있는 만큼 광주시민 여러분이 앞장서서 모범적인 유세가 되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하기도.
김 후보는 연설에서 『과거 군사정권 시절 민주의 성지였던 광주 전남북은 이제 대화합의 진원지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고 중요성을 강조한후 『광주 전남북 시민이 앞장서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과거를 불문하고 함께 손잡을 것을 부탁드린다』고 강조.
김 후보는 또 『대구와 부산 유세에서 그곳 젊은이들은 「달도 하나 해도 하나 영호남도 하나」 「우리도 김대중후보를 사랑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는데 이 얼마나 고마운 변화인가』라며 『민주당 정부가 서면 공정한 인재등용과 균형있는 지역발전으로 1년이내에 일체의 지역감정을 없애겠다』고 약속.
김 후보는 호남지역 유세를 이날 하루로 줄인데 대해 『여러분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알지만 우리에겐 지역감정 청산이라는 큰 과제가 있다』며 『내가 호남지방을 누비며 박수를 받는 장면이 매일 언론에 나가면 또다시 지역감정을 자극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
김 후보는 『오는 18일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전라도 대통령이 나왔다고 절대 얘기해선 안된다』며 『민주당의 집권으로 진정한 민주주의가 살아났고 고통받는 사람을 위한 대통령이 나왔다고 얘기해달라』고 당부.<광주=장현규기자>광주=장현규기자>
▷정주영후보◁
정주영 국민당 후보는 이날 강원 태백 삼척 동해 양양 속초 명주 강릉 등 영동지역 7곳에서 릴레이식 유세를 통해 막판 바람몰이를 시도.
정 후보의 7개 지역 유세는 선거전 돌입후 1일 유세로는 최다 횟수.
정 후보는 태백에서 삼척으로 이동하는 도중 도계역전에서 열린 환영대회에 참석,마이크장치 차량을 이용해 「간이유세」.
국민당은 유세 곳곳마다 유세장이 넘칠 정도의 청중을 끌어모아 자칭 「본거지」에서의 위세를 과시.
주최측은 유세장마다 「김영삼 민자당은 관권선거 즉각 중지하라」 「영삼시계 웬말이냐 민자당은 사과하라」는 등의 피켓과 대형 플래카드를 준비해 최근의 「탄압」상을 집중 홍보.
정 후보는 연설에서 이 지역의 낙후성을 지적,각종 개발공약을 제시하며 표모으기에 총력.
이와함께 정부와 민자당의 관권선거 의도를 강하게 주장하며 김영삼 민자 후보에 대해 공격의 초점.
정 후보는 『양김씨가 자금의 경제난국을 과연 풀어낼 수 있다고 보느냐』면서 『경제를 가장 잘 아는 대통령감이 여러분 앞에 있다』고 예의 「경제대통령」론.
정 후보는 『민자당이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천심인 민심을 돌려놓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협박을 이겨내고 진정한 승리자가 될 것』이라고 기염.
정 후보는 『나는 양김씨가 반대했던 경부고속도로,올림픽 등을 이뤄냈고 그들과 달리 깨끗한 정치를 해낼 자신이 있다』며 『여러분의 깨끗한 한표로 우리 후손들은 평화롭고 깨끗한 나라에서 살게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
정 후보는 이 지역의 실향민들을 의식,『집권하면 북한을 실질적으로 도와줄 수 있도록 우리 경제인들로 하여금 북한에 생필품공장을 건설토록 하겠다』고 약속.
정 후보는 『그래서 집권 1년안에 60세 이상 실향민 노인들이 고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고 5년내에 남북 자유왕래를 실현시키겠다』고 역설.
정 후보는 특히 이들 지역이 탄광지대임을 감안,『폐광이 많아진 것은 가정용 석탄수요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라고 지적,『발전소에서 중동의 비싼 석유만 쓸 것이 아니라 우리 석탄도 사용토록 하는 등 산업용 수요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해 청중들의 박수.<강릉=신효섭기자>강릉=신효섭기자>
▷이종찬후보◁
이종찬 새한국당 후보는 포항 경주 대구 김천 등 경북지역 유세에서 정부가 중립성을 상실했다고 주장하며 연일 내각사퇴를 요구.
이 후보는 『현대 자금이 국민당에 유입되는데 대해 반대하지만 편파적 수사나 세무조사도 정치탄압으로서 중지돼야 한다』고 양비론적 공세.
이 후보는 특히 중소기업인 구천수씨 자살사건을 거론하며 『3당 후보들의 선거자금 1조4천억원을 5억씩 중소기업에 지원하면 2천8백개 업체를 살릴 수 있다』고 역설.
이 후보는 또 『특정 정당에서 나를 영입하려 한다는 얘기나 나오고 있으나 사실무근』이라고 강조.
▷박찬종후보◁
박찬종 신정당 후보는 진주 마산 창원 등 경남지역 유세에서 금권·타락선거 양상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격.
박 후보는 『이번 선거의 과열·타락양상은 전적으로 구 정치인들의 낡고 잘못된 사고방식 탓』이라며 『이제는 신세대의 지도자를 뽑아 새시대를 열어야 할 때』라고 지지를 호소.
박 후보는 진주 유세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공정의지를 의심치 않을 수 없는 현 시점에서 즉각 특별검사제를 실시,금권·부정선거에 대해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
▷백기완후보◁
무소속의 백기완후보는 경주 포항 대구 유세에서 금권·관권선거의 추방과 TV토론 성사를 거듭 강조.
백 후보는 「제2한맥회」 사건에 언급,『청년이 서야 나라가 사는 법』이라며 『청년 학생들은 기개를 잃지말고 금권·관권선거를 추방하는데 앞장서달라』고 호소.
백 후보는 이어 『금권·관권선거가 판치는 선거판을 바로잡기 위해서도 TV토론은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며 「선 8인토론후 4인토론 2회」를 주장.
백 후보는 대구 유세에서는 섬유업계의 재도약을 위해 대대적인 금융지원을 하겠다고 공약.<이영성기자>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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