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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파문」 득표연결 총력/3당 격렬 공방속 득실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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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파문」 득표연결 총력/3당 격렬 공방속 득실 저울질

입력
1992.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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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 기세 주춤” 양김 대결로 몰아/민자/“편파수사 여론호응” 공세 가속화/민주/민자 금권­탄압 인상 부각 양면전/국민민자 민주 국민 등 3당은 현대에 대한 수사가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는 선거전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면서 막판 전략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당은 현대에 대한 수사가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금권·관권선거 공방 및 중립성 공방의 기폭제가 됐음을 인정하면서 자기당의 득표에 미칠 득실을 저울질하기에 바쁘다. 3당은 이와함께 현대에 대한 수사가 궁극적으로 자신들의 목표에 유리하게 작용토록 할 수 있는 묘안을 찾고 있다.

▷민자◁

민자당은 정부의 현대수사를 「당연한 귀결」이란 측면에서 접근하면서 문제를 풀어가려 하고 있다.

특히 현대 계열사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밝혀진데다 이 자금이 국민당 대선 자금으로 유입된 것이 증명된 이상 정부 수사는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중립의지가 분명하고 공명선거 풍토 정착을 위해서는 다소 선거분위기가 위축된다 하더라도 금권선거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영삼후보나 민자당 선거 관계자들은 『금권선거는 관권선거나 군사 쿠데타 보다 더 나쁘며 이번에는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자당은 여론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현대수사가 선거전의 양상 및 판세에 미칠 효과를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민자당은 일단 국민당의 기세를 어느정도 누그러뜨렸다는 점에 대해서는 내심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현대 계열사 주요 간부의 잇단 구속과 수배조치 등으로 그동안 국민당의 사조직이나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한 「현대맨」들의 행동반경이 좁아졌고 이는 곧바로 국민당의 세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표면적인 계산과는 달리 당차원의 여론조사결과는 「예상밖의 변화」가 나타나 민자당을 긴장시키고 있다. 즉 정주영 국민 후보의 지지율이 종전보다 다소 하락한 반면 김대중 민주당 후보의 인기가 약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때문에 민자당은 국민당측과 정면대응을 계속할 경우 동정론 등 반사이익을 줄 수 있다고 판단,민자­국민당과의 대결구도에서 「어부지리」를 노리려는 민주당측에 공세의 초점을 옮기고 있다.

최근들어 민자당측이 민주당을 「반사이익을 챙기려는 유치한 선거전략」이라고 몰아붙이며 견제를 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비롯되고 있다.

민자당은 현대수사가 단기적으로는 「국민당 세위축」을 가져오고 다소의 우여곡절은 있겠지만 「민자당 세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민자당은 선거막판에 가서는 국민당을 따돌리고 양김 대결구도로 선거판세를 몰아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이를 구축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것이다.

민자당은 현대수사가 국민당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점을 기대하면서도 민주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줄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현대수사가 한 고비를 넘기면 민자당은 민주당을 정면으로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신재민기자>

▷민주◁

민주당은 현대수사를 명백한 편파수사로 규정,대정부 및 민자당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당초의 양비론적 입장과 비교할 때 국민당을 은연중 지원하는듯한 민주당의 이같은 태도는 금권선거·편파수사 공방이 확대될수록 상대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수사를 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않음을 확인하고 「편파수사」여론을 확산시켜 결과적으로 민자당에 「흠집」을 낸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민주당 기획실은 지난 6일 전화여론조사를 통해 압도적인 다수의 유권자들이 현대수사를 당연한 조치라기 보다는 과잉·편파수사로 보고 있음을 확인,당지도부에 강공책을 건의했다.

당시 여론조사에서는 특히 YS의 아성인 부산·경남지역이나 혼전양상이 뚜렷한 대구·경북지역에서 조차 편파수사 응답이 40%를 넘어 편파수사 공세가 백익무해임을 뒷받침해 주었다는게 당관계자의 설명이다.

민주당은 또 이같은 여론의 동향이 후보별 지지도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현재까지 김영삼 민자당 후보의 지지도가 약감소하는 반면 정주영 국민당 후보의 강보합과 김대중후보의 약상승을 가져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영남권에서의 YS 지지도가 하락하고 CY 지지도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수도권에서는 CY 지지표의 「부동화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영남권에서의 CY 지지도 상승은 결과적으로 우리당에 유리한 현상을 가져다주는 것』이라며 『표의 성향으로 보아 CY로부터 떨어져 나온 수도권 표도 YS에게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수사당국의 「편파수사」 뒤에는 민자당의 입김이 어떤 형태로든 작용했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공방이 치열해지는 과정에서 민자당이 종전의 「여유」와는 달리 「위기감」을 표출하리라는 고려도 하고 있다. 즉 공방이 치열해지고 민자당이 수사당국의 태도를 옹호할수록 여론은 민자당의 속마음을 읽어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것이다.

한 고위 당직자는 『우리의 취약지에서 국민당이 더욱 기세를 올리고 있는 것도 소득이지만 최대 소득은 선거 막바지에 이르러 민자당이 초조해하고 있음을 국민들이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민주당은 현대수사를 편파수사로 몰아붙여 선거관리내각의 중립성 문제에 이를 연결시킨뒤 민자당의 금권선거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방식으로 공세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공세가 민주당에 상대적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황영식기자>

▷국민◁

국민당은 현대수사를 민자당 지원용의 「편파적 탄압」이라고 보고 있다. 민자당과 친YS계 정부인사들이 「국민당 상승세」를 차단하기 위해 합작,탄압을 가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당은 이같은 「탄압」 주장의 근거로 우선 국민당과 현대가 집중적으로 수사대상에 오른 반면 민자당 및 외곽조직에 대해서는 거의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들고 있다. 「금권선거」에 관한한 민자당이 국민당을 포함,다른 정당을 훨씬 앞서고 있다는게 국민당측의 반론이다.

국민당은 현대중공업 여직원의 「양심선언」에 대해서도 『일개 여직원이 어떻게 거액의 비자금 흐름을 알 수 있겠느냐』면서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국민당은 이와함께 민자당의 선거자금이 수천억원대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 자금의 출저도 함께 조사해야 한다는 「형평성」의 논리를 펴고 있다.

국민당측은 몇몇 대기업을 민자당의 「자금줄」이라고 지목하면서 이들이 민자당에 준 자금이 다름아닌 비자금 등 「검은돈」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국민당은 역대 정권 및 집권당의 「전가의 보도」였던 선별수사 및 세무조사가 이번 대선에서도 어김없이 재현됐으며 그 피해자가 바로 국민당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국민당은 이같은 「탄압」의 측면이 국민들에게 노출됐기 때문에 정부의 「현대수사」는 여권이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오히려 「탄압」의 측면이 더 크게 부각돼 결과적으론 국민당을 도와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국민당은 그러나 현대수사에서 은행금고에 보관중이던 현금과 수표 등이 발견되고 정주영후보와 관련된 메모가 나타나는 등 국민정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특히 국민당은 이번 현대수사가 정치적 배경에서 이뤄진 것이 명백하다해도 「탄압」의 측면을 적극 홍보하지 않을 경우 이같은 부정적 효과가 더 증폭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국민당은 이에 따라 각종 규탄대회 및 가두시위 등 국민당으로선 「초강수」의 대응을 통해 「금권=국민당」이라는 연상효과를 희석시키는 한편 오히려 「탄압받는 야당」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국민당은 오는 12일 여의도에서 개최하는 대규모 규탄집회를 계기로 탄압 이미지를 극대화해 이를 동정표로 연결시킬 계획이다.

국민당은 특히 이 집회에서 민자당의 정치자금 조달경로를 폭로함으로써 수사의 공평성 문제를 본격 제기하고 동시에 「금권」 책임을 민자당에 떠넘기는 방안 등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한 정주영후보의 「중대선언」이 다각도로 준비되고 있다는게 국민당측의 얘기이다.<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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