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원조 동결 가능성… 개력일대 위기/파·방글라도 개입움직임 “국제분쟁 비화”인도의 유혈사태는 이미 유고내전에서 나타난 민족패권주의와 함께 종교적 패권주의가 냉전종식이후 지역평화를 위협하는 분쟁요인으로 등장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의 회교사원 파괴행위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보복이 보복을 낳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면서 이교도간의 추악한 종교분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주변 회교국인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가 개입할 움직임을 보여 자칫 대규머 국제분쟁으로 비화될 우려마저 고조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크게 탈냉전 이후 다원화로 향하고 있는 국제사회구조속에서 인도라는 다종교국가가 자존적 실체를 찾기위해 극복해야 하는 한 과정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인도의 독특한 역사적 배경속에서 단일국가를 유지해가려면 어쩔수 없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갈등이라는 것이다. 또 인도의 독특한 정치문화속에 배어있는 종교와 정치와의 관계로 볼때 불가피한 흥역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사태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인도 북부에 있는 「바브리 마스지드」회교사원에 대한 힌두교도의 파괴행위이다.
힌두교도들은 이 사원이 힌두교지역내에 남아있는 유일한 회교사원으로 1528년 무갈제국 최초의 회교도황제 바부르가 인도복부를 점령한후 힌두교의 라마신 출생지인 이 지역의 힌두교 사원을 없애고 회교사원을 건축했다며 철거를 주장해 왔다.
이에 대해 회교도측은 힌두교측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라오 인도총리는 사원부지 소유권 문제를 법정판결에 맡김으로써 사태개입을 꺼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사태는 지난 90년 10월 두종교과격분자들의 무력충돌이후 2년간의 잠복기를 통해 깊어진 두 종교 세력간의 갈등이 정치적패권을 놓고 터져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힌두지상주의」를 앞세운 힌두교 부활론자들은 바라티야 자나타당(인도인민당)으로 대표되는 종교정당의 지지세력을 등에 업고 정치·종교적 세력확대에 주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군소정당에 불과했던 바라티야 자나타당은 87년 힌두교정서를 자극하는 TV 대서사극 「라마야나」(라마왕이야기)의 방영으로 91년 총선에서 제1야당으로 급부상했다.
이에 힌두교 부활론자측은 『이제 인도에는 라마 라즈아(라마의 왕국)가 건설될 때가 도래했다』며 회교도와 영국지배에 억눌려온 3백여년간의 세월을 청산하자는 목소리를 놓여왔다.
이번 사태를 보는 인도 정치권과 언론들은 종교를 앞세운 바라티야 자나타당의 과격한 파과행위와 정부의 무책임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바라티야 자나타당의 크리수나 아두바니 원내총무는 사건발생직후 책임을 지고 사임했으며 야당세력은 긴급 임시국회에서 라오총리의 사임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인접국인 파키스탄을 비롯,방글라데시로 점차 확산되고 있어 인도내부의 문제로 그치지 않고 더욱 심각한 국재분쟁의 도화선이될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경제개혁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도정부는 이번 사태로 국제통화기금(IMF)의 원조동결과 인근 회교 산유국들의 원유 금수조치를 당할 가능성이 높아 총체적 위기를 맞을 전망이다.<장학만기자>장학만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