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비자금의 국민당 유입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청 특수대는 8일 신한은행 종로지점 대여금고에서 찾아낸 출금전표 23장을 조사한 끝에 비자금 일부가 국민당에 유입된 사실을 확인,비자금의 사용처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이 출금전표에는 11월25일 연고지출장비 5백80만원,정몽혁(31·현대석유화학 부사장) 신우회 봉사 1천6백60만원,11월28일 당조직비용 일부 2억원,12월2일 6차 활동비 1천2백42만원 등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4일까지 13억3천여만원의 지출내역이 기록돼 있다.
「당조직 비용일부」의 출금전표 뒷장에는 신현일씨(54) 명의로 2억원에 대한 영수증이 첨부돼 있는데 경찰 조사결과 신씨는 국민당 중앙당 지방조직실 실장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신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출금전표 내용을 확인할 계획이다.
또 11월27일 사장 5억원,11월28일 정몽준고문 등 11명에 지급된 섭외비 1천5백만원 등의 출금전표도 있는데 「정몽혁 신우회 봉사」 전표는 현대중공업 서울 중앙병원 현대그룹 종합기획실 등 6개 계열사가 전국 76개 사회단체에 지원한 내용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윤옥씨(27·여)가 이들 전표를 한달마다 정산해 파기했으며 전표외의 비자금은 국민당에 파견된 정희찬대리에게 수표로 전달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들 전표에는 수배된 장병수전무의 사인 「G」자가 씌어져 있다.
경찰은 또 대여금고에서 나온 「LC 미착품 현황」(11.2∼12.2)이라는 서류를 검증한 결과 정윤옥씨가 한미은행에서 선박대금중 일부를 비자금으로 받아 작성한 것임을 밝혀냈다.
경찰은 이 비자금 서류에 지난달 2일부터 29일까지 기입된 액수가 1백37억3천여만원으로 장병수전무의 메모지에 기록된 「금월정리액」과 일치하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7월이후 매달 1백30억여원이 비자금으로 조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수표 추적결과 현대중공업이 지난 7월부터 수출대금으로 받은 액수는 당초의 1천1백억원보다 9억원이 많은 1천1백9억원이며 돈세탁을 거쳐 비자금으로 조성된 11억원을 추가로 확인,이날까지 드러난 비자금 조성액이 5백61억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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