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맥회」 이름 바꾼 「통일모임」/“회원 3천여명 일당동원”서울지검공안 1부는 8일 민자당이 지난 3·24 총선 당시 물의를 빚었던 「한맥청년회」의 이름만 바꾼 대학생비밀선거운동조직인 「통일을 준비하는 젊은 모임」(약칭 통일모임)을 통해 김영삼후보의 선거유세장에 대학생들을 불법동원해 왔다는 민주당의 고발에 따라 통일모임에 대한 전면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날 하오 서울 서초구 장원동 36의 22도 도일빌딩지하 통일모임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으나 민주당측이 지난 5일관련문서 및 컴퓨터디스켓 등을 져간데다 통일모임회원들이 문건 등을 챙겨 잠적,별다른 단서를 찾아내지 못했다.
검찰은 또 통일모임산하지역 대표자협의회위원장 황호준군(26·중앙대) 등 간부 5명을 소환,모임결성경위 및 민자당 지지내용 등을 철야조사했다.
검찰은 이모임회장 이용준씨(29·동국대졸업) 및 지난 3.24 총선때 대학생 일당동원조직으로 수사받았던 전 한맥청년회 최승혁회장(31) 등 핵심간부 10여명의 연고지에 수사관을 보내는 등 소재파악에 나섰다.
검찰은 특히 통일모임의 활동자금이 민자당에서 지원됐는지 여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검찰은 민주당측의 고발 내용과 자료를 검토한 결과 이조직이 한맥회회장 최승혁 등이 주축이 돼 결성됐으며 한맥회와 동일한 40개 지단산하 2백개팀 조직으로 되어 있는 등 사실상 한맥회의 이름만 바꾼 불법대학생선거운동 동원조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맥회 회장 최씨는 3·24 총선 당시 선거법위반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 8월 보석으로 풀려난직후 운영위원회를 구성한 뒤 9월 6일 「통일모임」을 정식발족시키고 속리산관공호텔·경기 양평산업진흥연수원 등에서 대규모 간부교육을 실시하면서 조직확대를 계속,현재 전국적으로 3천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국 50개 대학에 조직을 결성한다는 목표아래 5억여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5차례 민자당유세 및 관련행사에 연인원 3천6백여명의 대학생 회원들을 동원하고 일당과 회식비 등으로 8천2백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선거공고일 이후인 지난 11월말 이후 김영삼후보지지 편지를 작성,친척·친지 등에게 발송해 왔으며 지난 2일에도 서울 Y고에서 고교생까지 동원해 이같은 내용의 편지를 쓰도록 한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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