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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남았다”… 막바지 표엮기(’92 대선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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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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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시계 물의 죄송… 관련자 문책”/김영삼/“거국내각 구성 실패땐 정계개편”/김대중/찬조연사 통해 정부 중립성 맹공/정주영/편파수사 비난/이종찬/3당 싸잡아 성토/박찬종/내각사퇴 촉구/백기완▷김영삼후보◁

김영삼 민자당 후보는 9일 익산 군산 김제 전주 이리 등 전북지역 유세에서 「변화하는 전북」을 강조하며 취약지역에 대한 후반 득표행군을 가속화.

마지막 호남지역 유세인 이날 김 후보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어조로 지역감정과 금권선거의 폐해를 지적하며 인식과 발상의 대전환을 호소.

김 후보는 특히 연설도중 익산 출신의 핵심측근인 김덕룡의원을 소개,『김 의원은 호남출신으로 나의 비서실장을 가장 오래 지낸 사람』이라며 자신이 지역적 편견을 일체 배제해왔음을 부각.

이날 전주 유세는 청중들이 시청앞 광장을 발디딜틈없이 메우는 등 보기드문 관심을 나타냈는데 주최측은 김 후보의 호남 유세일정중 가장 뜨거운 열기와 호응도를 기록했다고 자평.

김 후보는 최근 물의를 빚은 이른바 「03시계」 문제에 대해 유감을 뜻을 표명,『당내 하부조직에서 다소 문제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다시는 그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관련자에 대해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대국민 사과.

김 후보는 이어 『솔직히 말씀드리지만 지금 민자당은 돈 쓸 생각도 여력도 없다』면서 『나 자신 부정한 방법으로 대통령에 당선되고 싶은 생각이 없으며 어디까지나 정정당당한 경쟁에 의해 국민 심판을 받길 원한다』고 공명선거 의지를 거듭 역설. 김 후보는 『이제 운명의 시간이 눈앞에 다가왔으며 여러분은 1주일후 자신과 후손들을 위한 매우 귀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면서 『돈으로 대통령을 사겠다고 하는 이 엉뚱한 발상을 국민의 힘과 용기로 기필코 막아야 한다』고 국민당을 겨냥.

김 후보는 『나는 「금요일의 선택」을 확신하고 있다』면서 『감정을 갖고 투표에 임해선 안되며 그야말로 냉정하게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현명한 선택을 해달라』고 지지를 호소.<전주=정진석기자>

▷김대중후보◁

김대중 민주당 후보는 이날 용인 이천 나주 양평 하남 미금 구리 등 경기 중·남부 7개 지역에서 버스순회 유세를 벌이며 대선 최대의 격전지인 수도권 표밭 공략에 박차.

김 후보는 특히 소규모 유세에서는 20여분간의 연설을 끝낸뒤 청중들과 5분여동안 질의응답을 나누는 새로운 유세기법을 동원,「뉴DJ」 이미지를 부각.

김 후보는 유세에서 3당 합당을 집중 비난하면서 「양김 차별화」를 유도한뒤 농촌경제 회생과 중소기업 육성 등 정책공약을 조목조목 거론하며 지지를 호소.

김 후보는 이날도 민자·국민당간의 「금권선거」 공방을 거론하며 『정부가 현대·국민당을 못살게 구는 것은 국민당이 민자당표를 잠식,민주당 후보인 내가 당선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주장.

김 후보는 또 『국민당이 돈으로 정치를 혼탁하게 만든 것은 사실이지만 민자당은 법정 선거비용 최고한도인 3백67억원의 열배이상은 썼을 것』이라며 정부측에 공평한 수사를 촉구한뒤 『우리는 선거법을 위반할 돈도 없다』고 강조.

김 후보는 『국회의 의석수가 나라의 안정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대화합의 정치를 펼 수 있는 정치력을 가진 민주당의 집권만이 안정을 가져온다』며 『만일 우리가 집권한뒤 민자·국민당이 거국내각 구성에 협력하지 않을 때는 정계개편을 통해 안정세력을 이룩하겠다』고 「정계개편」 의지를 피력.

김 후보는 TV토론 문제와 관련,『금권선거를 무력화시키고 국민이 공정한 투표를 하게 하는 것은 TV토론 뿐』이라고 강조한뒤 청중들에게 『김영삼 민자당 후보에게 3당 TV토론에 응하도록 충고해달라』고 호소.

김 후보는 용인 유세에서 가진 질의응답시간에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확신하느냐』는 한 청년의 질문을 받고 『지역감정이 사라지고 있고 김대중에게 정권을 한번 맡겨보자는 여론이 형성되어 있어 승리를 확신한다』고 대답.

김 후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현대수사가 선거에 미칠 파장에 대해 『미국 대선에서 페로에게 실망한 표가 부시쪽으로 가지 않았듯이 국민당을 지지했던 사람이 민자당쪽 지지로 갈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국민의 마음은 쉽게 점칠 수가 없다』고 조심스럽게 예측.<구리=김광덕기자>

▷정주영후보◁

정주영 국민당 후보는 이날 경기 용인 안양 광명 시흥 부천 등 수도권 표밭을 누비며 가진 유세를 통해 정부와 민자당의 국민당 탄압을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

정 후보는 이와함께 이 지역의 부동표를 의식한듯 수도권 교통난 주택난 교육난 등을 거론,이의 해결을 자신하며 정책능력을 부각.

국민당은 이날 유세에서 「김영삼 관권 금권선거를 규탄한다」는 등의 피켓을 수십개 준비해 최근의 「박해」상과 관련한 여론의 호응을 유도.

또 정 후보의 연설에서는 노태우대통령이나 현승종 내각의 중립성 문제에 대한 직접 언급을 삼가면서도 찬조연사들을 통해서는 이를 강도높게 거론하는 등 역할분담.

정 후보는 연설에서 『지금 온세계는 국민을 잘 살게 만들 수 있는,경제를 아는 대통령을 선택하고 있는 추세』라며 미국의 정권교체를 거론.

정 후보는 『세계가 이런데 이제야 경제를 배우는 사람과 일생을 경제계에서 일해온 사람중에서 우리는 누구를 선택해야 하겠느냐』고 물어 청중들로부터 『정주영』 연호를 유도.

정 후보는 『6공의 최대 실책은 경제실패이며 그중 절반의 책임은 집권 여당이었던 민자당의 김영삼후보에게 있다』고 공세.

정 후보는 『그런데도 김 후보는 모든 책임을 노태우대통령에게 미루고 있다』면서 『이처럼 무책임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서야 되겠느냐』고 말해 김 후보의 「6공 차별화」 시도에 쐐기.

정 후보는 『김 후보는 소위 「윗물론」을 펴면서 노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는데 지난 3년동안 노 대통령과 주례회동을 갖고 당정협의를 가졌던 사람이 누구냐』고 반문.

정 후보는 『김 후보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민의를 배반하고 여당으로 하루아침에 변신하더니 이제는 관권을 동원해서까지 대통령이 되려하고 있다』면서 『모든 국민은 민자당의 관권선거 사실을 똑똑히 잘 알고 있다』고 관권선거 시비에 초점.

정 후보는 『우리당이 무슨 돈을 썼느냐. 서산·울산 시찰은 대통령후보의 업적을 배워주기 위한 당원교육이었을 뿐』이라며 『민자당은 관권으로도 모자라 손목시계 사발시계를 수만개씩 돌리며 「사발시계선거」를 시도하고 있다』고 금권선거 문제로도 역공.<부천=신효섭기자>

▷이종찬후보◁

이종찬 새한국당 후보는 속초 강릉 동해 삼척 등 강원지역 유세에서 집중적으로 정부의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

이 후보는 『정부가 국민당만을 대상으로 금권선거 규제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은 형평의 원칙에 어긋나는 편파수사』라며 『이는 민자당을 돕기위한 어용수사이며 탄압행위』라고 비난.

이 후보는 『국민여론이 편파수사를 비판하는데도 현승종 내각의 자세가 변하지 않고 있다』며 현 내각의 사퇴를 요구.

이 후보는 이어 양김씨를 겨냥,『30년동안 지역감정을 고착시킨 장본인들이 이제와서 청산을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공세.

▷박찬종후보◁

박찬종 신정당 후보는 광주 유세에서 3당 후보 모두 금권선거를 하고 있다며 무차별 공세.

박 후보는 『신성한 주권을 돈으로 매수하려는 후보는 즉각 사법처리돼야 한다』고 주장.

박 후보는 이어 『김영삼,김대중후보도 정체불명의 막대한 정치자금에 대해 고백해야 한다』면서 『중립내각은 범법행위에 대해서는 어느 후보를 막론하고 근본부터 뿌리 뽑아야 한다』고 촉구.

박 후보는 『경제위기는 정치의 부정과 부패에서 출발한다』면서 『이를 뿌리 뽑는 일은 대권병에 눈먼 후보들이나 정경유착의 장본인이 결코 맡을 수 없다』고 주장.

▷백기완후보◁

무소속의 백기완후보는 목포 순천 광주 유세에서 국민당에 대해선 금권선거 책임을,정부와 민자당에 대해선 편파수사를 문제삼아 공세.

백 후보는 『민중 진영과 국민당에 집중된 불법적·편파적 수사는 국민반발에 직면할 것』이라며 『노 대통령의 중립선언이 거짓으로 드러난 이상 현승종 내각은 총사퇴하라』고 촉구.

백 후보는 이어 『국민당이 금권선거를 조장하면서 이에 대한 수사를 탄압이라고 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비판.

백 후보는 또 『노동자들에게 투쟁을 자제하라는 김대중후보는 결코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비난.<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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