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지원 차단,공명 반영”/민자/관권 탄압·사법 폭력 규정/민주 국민/혼전·취약지서 유세전현대그룹에 대한 수사를 놓고 「편파수사」 시비와 함께 선거관리내각의 중립성 공방이 확대돼가고 있는 가운데 민자 민주 국민 등 주요정당은 8일에도 이를 둘러싼 격렬한 설전을 계속했다.
각당은 대선이 종반전에 접어든 시점에서 이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부각됐다고 보고 이 공방을 막판 득표전략과 연결시키는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하기 시작했다.
민자당은 현대에 대한 수사가 현대그룹의 국민당 지원을 차단하기 위한 중립내각의 공명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하는 반면 민주 국민 등은 이를 민자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편파수사라고 주장하고 있어 각당의 공방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관련기사 2·3면
특히 국민당은 이날 전국 지구당 위원장회의를 열고 현대에 대한 수사를 「관권탄압과 사법폭력」으로 규정한뒤 10일 전국지구당별로 규탄대회를 개최하고 12일의 여의도 유세에서 이를 집중 성토키로 했다.
민자 민주 국민 등 주요당의 대통령후보들은 이날 경기 전북 등 혼전 및 취약지역에서 가진 순회 유세에서 현대에 대한 수사와 관련,선거관리내각의 중립성 문제를 놓고 첨예한 공방을 벌였다.
【전주=정진석기자】 김영삼 민자당 후보는 익산 군산 김제 전주 이리 등 전북지역 유세에서 국민당의 금권선거 양상을 공격하며 『정정당당한 경쟁에 의해 떳떳하게 국민의 심판을 받도록 하자』고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는 특히 최근 물의를 빚은 「03시계」 문제에 언급,『당내 하부조직에서 다소 문제를 일으켜 국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표시한뒤 『관련자에 대한 책임을 철저하게 물어 다시는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리=김광덕기자】 김대중 민주당 후보는 용인 이천 여주 양평 하남 미금 구리 등 경기지역 유세에서 『정부는 국민당에 대한 편파수사를 중단하고 민자당의 금권선거에 대해서도 차별없이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또 『민자당은 법정 선거비용 한도를 훨씬 초과해 금권선거를 획책하고 있다』고 주장한뒤 『정부가 현대그룹·국민당을 탄압하는 것은 민자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중립성을 상실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부천=신효섭기자】 정주영 국민당 후보는 경기 용인 안양 광명 시흥 부천에서 순회유세를 갖고 『민자당이 「관선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관권선거를 자행하면서 국민당을 탄압하고 금권선거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정부는 김영삼후보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 등을 대량 살포하는 민자당에 대해선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민자당과 정부는 국민당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