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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메이저 면담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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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메이저 면담거절

입력
1992.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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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 방미… “대선때 부시지지에 보복”/“양국 전통적 밀월관계 달라질 것”전망【런던=원인성특파원】 이달말 미국을 방문하는 존 메이저 영국 총리가 클린턴대통령당선자와 회담을 가지려던 계획이 무산되자 영국보수당이 부시를 지지한데 대한 보복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메이저는 이달말 4일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공식방문한다. 방미목적은 유럽공동체(EC) 의장국 자격으로 미·EC 정상회담을 갖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영국정부는 메이저의 방미길에 클린턴과 만나 두정상간의 개인적인 관계를 다지는 한편 전통적인 두나라의 「특수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회담을 추진해왔다. 클린턴측은 새정부 구성때문에 바쁘다는 이유를 내세워 회담은 불발에 그쳤고 대신 전화통화만 갖기로 합의된 상태이다.

이를 두고 영국과 미국 언론들은 영국보수당이 대통령선거때 부시를 지지한데 대한 보복으로 클린턴이 메이저를 냉대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수당의 선거전략팀장 등 두명의 의원은 미국 대통령선거 두달전에 부시 선거대책본부를 방문,클린턴의 애국심과 세금문제를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지라는 조언을 한 바있다.

실제로 부시는 선거전에서 이를 주요이슈로 내세워 클린턴을 공격했었는데 부시의 한 선거참모는 보수당선거전략팀의 조언을 상당히 참고했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또 클린턴이 옥스퍼드 유학중 베트남전에 징병되는 것을 기피하기 위해 영국에 시민권을 신청했었다는 보도가 나오자 영국내무부는 관련자료를 샅샅이 뒤지기도 했다.

메이저와 클린턴의 만남이 성사되지 못한 것은 언어와 인종이라는 공통의 뿌리와 보수기조의 정책을 바탕으로 밀월을 즐기던 두나라의 특수관계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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