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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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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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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때쯤이면 연하장이나 카드가 홍수처럼 쏟아진다. 멀리 떨어진 가족이나 친지,친구,스승이나 제자 등이 보내온 반가운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더 많다. 봉투를 뜯을 필요도 없이 바로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것들도 많다. ◆보내온 사람의 정성이 담겨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기 손으로 자기 이름조차 쓰지 않고 인쇄된 것을 그대로 보내거나 서명까지 아예 인쇄해버린 경우도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대량으로 보내길래 이런 식으로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특히 유명 무명을 불문하고 정치인의 경우에는 수천,수만명의 명단을 놓고 비서 등을 시켜 마구잡이로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보니 받는 사람의 주소나 직함이 틀리고 심지어는 한자나 한글 이름까지 틀리는 수가 허다하다. 받는 사람이 불쾌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무엇 때문에 욕을 먹으면서까지 이런 카드를 보내는 것일까. ◆개인적으로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 부터 연하장을 받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무엇 때문에 그런 낭비를 저지르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자기 이름을 과시하기 위한 것인지,아니면 잘못된 습벽 때문인지,영문을 알 수 없는 카드들이다. 이럴 때에는 보낸 이가 누구인지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금년에는 선거철이어서 그런지 아직은 연하장이나 카드가 별로 날아들지 않는 것 같다. 형식적인 카드는 보내지 말자는 캠페인 효과도 있는 것 같다. 종이도 아끼고 쓰레기도 줄이고 우체국 업무도 덜어주고 또 호주머니 지출도 절약하는 의미에서도 쓸데 없는 연하장이나 카드는 서로가 보내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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