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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경영마비 최악상황/임직원 잠적에 부도위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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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경영마비 최악상황/임직원 잠적에 부도위기까지

입력
1992.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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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업무 공백… 생산도 큰차질/수천여 하청업체들 조업중단 사태/금융기관도 당국의식 지원 소극적현대그룹에 대한 정부당국의 전면수사로 현대그룹이 경영마비상태에 빠지고 수천개의 중소 하청업체들이 생산차질을 빚는 등 산업계 전반에 일파만파의 큰 혼란이 초래되고 있다.

7일 현대그룹과 관련업체들에 따르면 경찰·국세청·은행감독원 등 정부당국의 수사가 본격화됨에 따라 현대그룹의 업무가 완전 마비되고 계열사 및 하청회사들의 생산·판매·수출이 크게 위축되는 등 「현대사태」의 여파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현대그룹은 그룹경영진이 대거 구속 또는 소환된데다 대부분 간부들이 수사를 피해 도피하는 바람에 경영공백상태가 빛어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경리 및 재무담당 임원들이 잠적,단기운용자금 결제업무가 마비돼 부도위기를 맞는 등 그룹 전체가 흔들리는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현대그룹은 지난 5일에 이어 7일 상오 긴급사장단회의를 열어 그룹차원의 비상자금조달대책 등을 논의하고 거래은행에 대해 일시적인 자금부족 사태에 대한 긴급지원을 요청했으나 금융기관들도 정부당국을 의식,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심각한 자금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또한 지난 4일부터는 현대그룹의 임원 부장급이상 간부 6백여명에 대해 경찰이 2인1조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간부들이 사실상 일손을 놓고 일반사무·생산직 사원들도 크게 동요,정상적인 생산·판매활동이 중단되고 있디.

현대그룹은 그렇지 않아도 이번 대선영향으로 지난 11월 현대종합상사의 수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4.8%로 줄고 현대자동차의 판매액도 전달보다 18%나 감소하는 등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현대그룹의 업무마비와 자금위기로 인해 각 계열사의 하청업체들도 덩달아 자금난과 조업차질을 빛는 등 사태가 심각하게 번지고 있다.

현대그룹의 41개 계열사중 현대중공업만 하더라도 직하청·재하청기업 등을 포함,연관업체가 1천개에 달하고 하청 납품에 따른 일일 거래액수가 수백억원에 달하는 데 현대그룹의 생산활동과 경리업무가 마비,이들 연관업체들에 줄줄이 자금난과 조압중단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대그룹들에도 충격파가 간접적으로 연결돼 각 그룹들이 이번 사태의 불똥이 자기네 그룹에 튀거나 금융시장 위축을 초래할 것을 우려,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데 이같은 움직임은 각 그룹의 내년도 사업계획에도 영향을 미쳐 기업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송태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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