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성사되려나/“후보 전원에 기회를” 형평론 고수/민자/“당선 가능성 높은 3당 참여 현실적”/민주/민주와 공동보조… 줄기차게 요구/국민민자 민주 국민당 등 주요 정당과 후보간의 현격한 이견으로 난망상태였던 후보간 TV토론회가 국민적 기대를 바탕으로 또다시 대선 정국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실질토론」을 주장해온 민주당과 국민당이 「공동보조」를 취하며 민자당의 태도변화를 촉구하고 나섰고 중앙선관위까지 적극적인 중재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TV토론회의 성사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최근의 금권 관권선거 공방으로 선거분위기가 혼탁해지면서 유권자들이 안방에서 후보들을 자세히 비교평가할 수 있는 TV토론회의 효용성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민자 민주 국민당 등의 기존 입장에 커다란 변화가 없기 때문에 성사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게 사실이다.
○…민자당은 한때 TV토론에 소극적인 입장이었으나 최근 김영삼후보가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예상외로 성과를 거두자 「참여할 수 있다」는 원칙론에 동의하고 있다.
여기에는 대통령선거가 정책대결의 장이 돼야 한다는 점과 유권자들에게 올바른 선택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여론의 공감대를 외면할 수 없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민자당은 민주·국민당측에서 주장하고 있는 주요 3당 후보만의 TV토론이나 군소정당 및 무소속 후보 5인만이 참여하는 분리형 TV토론에는 반대하고 있다.
민자당이 주장하고 있는 후보전원의 TV토론은 후보 모두에게 형평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내심으로는 제한시간(2시간) 범위내에서 상대방 후보들로부터 파상공격을 극소화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만약 8명의 후보가 모두 토론에 참여할 경우 후보당 2∼3개의 질의 응답 밖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TV토론회에 대해 확고한 찬성입장을 견지해왔다.
민주당은 후보간의 TV토론회는 후보들을 비교해 보고 선택해야 하는 유권자들에 대한 편의제공이자 후보들의 진면목을 알고자 하는 국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야 할 의무도 갖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따라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민자 민주 국민당 후보가 맞붙는 실질토론회만이 이같은 TV토론회의 본래 취지를 충족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선거법상 2시간으로 제한된 시간에 8명 후보 전원을 등장시키자는 민자당의 주장은 TV토론회에 대한 거부입장을 호도하는 기만책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과거 33명의 후보가 나섰으나 3인의 후보만이 TV토론회를 가졌다는 예를들어 민자당이 더이상 김영삼후보의 「자질」을 우려,TV토론을 기피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있다.
○…TV토론에 관한한 국민당도 민주당과 같은 입장이다.
정주영후보는 지난 9월 정기국회 대표연설을 통해 3당 후보간 TV토론을 처음으로 제안한데 이어 그동안 줄기차게 이의 관철을 주장해왔다.
국민당은 이에 따라 3당 후보간 TV토론이 성사돼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으며 민자당측이 이에 합의만하면 TV생중계 등 기술적인 문제는 걸림돌이 될 수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국민당은 특히 민자당측의 후보자 전원 참여 토론방식에 대해 『8명 후보가 2시간 동안하는 토론방식론 유권자들이 후보들을 비교평가할 수 없다』면서 『따라서 3당 후보 토론을 거부하는 것은 김영삼후보가 토론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억지궤변을 하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국민당은 지난 3일 정 후보의 관훈클럽 토론회가 「성공작」이었다고 자평하면서 이를 TV로 중계하지 않은 점을 아쉬워했을 정도로 정 후보의 TV토론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황영식기자>황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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