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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이미지 부각” 중반 승부수(’92 대선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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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이미지 부각” 중반 승부수(’92 대선현장)

입력
1992.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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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나환자촌 방문 서민풍 제고/김영삼/“전재산 환원 「무소유 대통령」 될 것”/김대중/“민부시대 개척 경제부흥 「상머슴」”/정주영/세대교체 거듭 강조/이종찬·박찬종/시위농민 석방촉구/백기완▷김영삼후보◁

김영삼 민자당 후보는 4일 전남 보성 순천과 경남 하동 진주 등 영호남지역 순방을 통해 마라톤 유세활동 기간의 반환점을 돌면서 2주앞의 「결전일」을 향한 득표행군에 박차.

김 후보는 특히 이날 유세와는 별도로 소록도 나환자촌과 공단작업장을 방문해 현장 간담회를 갖는가 하면 공장근로자와 팔씨름을 겨루고 즉석 휘호를 쓰기도 하는 등 이미지 부각을 위한 다양한 행보.

전남지역 마지막 유세인 이날 김 후보는 『전남의 잠재력이 빛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공업전남」으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전남지역이 신경제건설을 향도하고 서해안시대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역주의선거」의 탈피를 간곡히 주문.

순천 유세에는 2천3백여평의 역전광장에 1만여명이 넘는 청중들이 몰렸는데 전날 광주 유세때와는 달리 경비병력도 유세장 외곽에 배치되는 등 한결 「부드러운 경호」를 위해 신경쓴 흔적. 또한 청중들도 시종 진지하게 김 후보의 연설을 경청하는 모습으로 87년 대선 당시와는 분명히 비교되는 성숙한 주민의식을 입증.

김 후보는 연설전 청각장애 서예가 김병규씨가 쓴 「필승」 휘호를 이 지역 유림 대표인 김용조옹(89)으로부터 전달받고 김옹과 함께 청중들에게 펼쳐 보이며 환호에 답례.

진주 유세는 김 후보의 텃밭임을 과시하듯 공설운동장 1만2천평을 완전히 메우는 10만인파가 몰려 폭죽을 터뜨리는 등 완연한 축제분위기를 연출했고 하동역시 간이 유세임도 불구,1만여명이 넘는 청중들로 대성황.<진주=정진석기자>

▷김대중후보◁

김대중 민주당 후보는 이날 청양 대천 서천 부여 논산 강경 공주 등에서 순회유세를 하며 충남지역 표밭갈이를 이틀째 계속.

김 후보는 이날이 대통령선거일과 같은 금요일임을 의식,「변화의 금요일」을 선언한뒤 『정치를 잘못해서 나라를 망치고 국민의 생활을 어렵게 만든 민자당 정권을 바꿔야 한다』며 정권교체를 역설.

김 후보는 『내가 소유하고 있는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무소유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지금 살고 있는 집도 내 생명이 다하는 때에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

김 후보는 또 『집권하면 청와대를 시민공원으로 전면 개방해 국민속에서 생활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한뒤 『또 교통법규에서 부터 헌법에 이르기까지 모든 법을 지키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서민 대통령상을 제시.

김 후보는 3당 합당과 관련,『김영삼 민자 후보는 13대 총선 직후에는 「여소야대」 선거결과에 대해 국민의 위대한 결정이라고 말하더니 최근에는 3당 합당을 하지 않았다면 헌정 중단사태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편의에 따라 계속 말을 바꾸며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공격.

김 후보는 또 홍성에서 청양으로 가는 유세버스 안에서 충남지역 농민대표 7명과 대화하는 가운데 『집권하면 모든 배합사료와 농축산 기자재 등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페지하겠다』고 약속.<공주=김광덕기자>

▷정주영후보◁

정주영 국민당 후보는 이날 선거전 돌입후 처음으로 전북지역에 「입성」,헬기편으로 남원 정주 김제 군산 이리 전주 등 6곳에서 가진 유세를 통해 지역감정 타파와 경제부흥을 내세우며 득표작전.

정 후보는 이들 지역이 김대중 민주당 후보의 거점임을 의식한듯,김 후보의 집권 가능성에 회의를 표시하며 자기에게 표를 몰아주기를 호소.

정 후보는 연설에서 『이 지역 유권자들은 오랫동안 김대중후보를 도와주기 위해 노력했으나 그는 지난번에도 3등 밖에 못했고 이번에도 같은 결과가 될 것』이라고 역설.

정 후보는 『민자당이 김대중씨를 세번째 밖에 안될 사람으로 생각해 민주당에는 손도 안대는 대신 국민당에 정권이 넘어갈 것 같으니까 우리당을 집중적으로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

정 후보는 『따라서 여러분들도 이번만은 죽은 표를 만들지 말고 다른 대통령이 15년에 할 일을 5년에 이뤄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나를 밀어달라』고 호소.

정 후보는 『김영삼씨는 법률에 있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도 하지 않은채 관권으로 권력을 잡으려 생각하고 있다』며 『기관원을 동원해 국민당을 탄압하고 몇만개의 사발시게를 돌리면서도 입으로는 공명선거를 말하고 있다』고 민자당을 비난.

정 후보는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도덕적으로 끌고 갈 수 있겠느냐』면서 『그는 권력을 동원할 줄이나 알지 도대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김 민자 후보에 무차별 포화.

정 후보는 『일부에서 나더러 나이가 많다고 하는데 나는 커피도 먹지않고 담배도 피지 않으며 감기도 앓아 본 적이 없는 천부적인 건강체질』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할 것』이라고 자신.

정 후보는 『나는 대통령이 되더라도 여러분의 「상머슴」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길이 없으면 길을 뚫고 방법이 없으면 만들어 가면서 모든 일을 성사시키고 말겠다』고 당선을 자신.<전주=신효섭기자>

▷이종찬후보◁

이종찬 새한국당 후보는 충북 옥천 영동 회평 괸산 음성 등을 차례로 돌며 지역감정 타파와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강조하고 지지를 호소.

이 후보는 영동 유세에서 『중반전이 되니 양김이 지역감정을 슬슬 부추기려한다』며 중립적인 자신만이 지역감정을 타파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강조.

이 후보는 또 『민자 5천억원,민주 3천억원,국민당 6천억원 등 3당이 1조4천억원을 쓰고 있다』고 주장하며 『돈많이 쓰면 쓸수록 떨어진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보여달라』고 호소.<영동=홍윤오기자>

▷박찬종후보◁

박찬종 신정당 후보는 포항 경주 울산 등 경북지역 유세에서 『보름후에 국민 여러분은 낡은 정치인을 보내고 새 지도자를 맞이할 수 있다』며 거듭 세대교체론을 주장.

박 후보는 『그동안 역대 정부는 특정세력의 이익보호에 급급해왔다』면서 『이로인한 결과가 현재의 경제위기이며 그 해결책은 범국민적 개혁뿐』이라고 단언.

▷백기완후보◁

무소속의 백기완후보는 성남 용인 수원 안양 등 수도권 공략에 나서 3당 후보를 싸잡아 비난하는 공세를 계속.

백 후보는 『민자당은 관권·금권으로,국민당은 금권으로,민주당은 감언이설로 신성한 주권을 훔치려 하고 있다』면서 『나는 이 백주의 못된 행위를 중단시키겠다』고 3당을 성토.

이에 앞서 백 후보는 이날 상오 과천 농림수산부를 방문해 김한곤차관을 면담,▲추곡수매가 15% 인상·수매량 1천1백만섬으로 확대 ▲추곡수매 시위로 구속된 농민들의 석방을 요구.<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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