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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전 가열속 성명전도 치열/각당 대변인실 운영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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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전 가열속 성명전도 치열/각당 대변인실 운영상황

입력
1992.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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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쟁점분석 회의서 재가/민자/3명 역할분담… DJ와 상의/민주/“홍보가 우선” 발표 자체 결정/국민선거전이 뜨거워져 갈수록 각당의 성명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선거전에서 흔히 포병에 비유되는 각당의 성명이 어떤 경로를 통해 작성되는지를 알아본다.

▷민자◁

민자당은 여권의 프리미엄이 없어진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그 어느 때보다 성명전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민자당이 자칫하면 민주·국민으로부터는 물론 전후보진영으로부터 협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민자당 대변인실은 주포인 박희태대변인을 중심으로 박범진·이원종 부대변인이 양날개에 포진,이들 3인이 성명전의 주력부대를 이루고 있다.

박 대변인 등은 매일 상오 10시와 하오 10시에 열리는 실무대책회의와 홍보관계자 회의에 참석,그날 그날의 선거쟁점과 유세상황을 종합 분석해 성명 및 논평의 「주제」를 확정한다.

성명문안은 박 대변인 등이 즉석에서 초고를 정리한뒤 정원식 선대위원장 등 회의 참석자들의 재가과정을 거쳐 곧바로 발표한다.

이들 정·부대변인들은 이밖에도 당내 선거관련 회의에 번갈아 빠짐없이 참석한다. 상황의 맥을 정확히 짚는 예리한 성명을 내기 위해서는 선거양상에 대한 광범위한 정보수집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요사안에 대한 당의 분위기와 대응논리도 정확히 파악해야만 한다.

대변인실의 수장인 박 대변인은 지난 88년 2월 민정당 대변인에 발탁된 이래 최장수대변인. 절대적 신뢰속에 주요사안에 대해 김 후보의 「입」 역할을 거의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 대변인은 고사성어를 적절하게 구사하며 무게있는 독설을 퍼부어 김대중 민주당 후보진영으로부터 「기피인물」이 된지 오래다.

이 부대변인은 상도동 가신그룹의 한사람으로 대변인실에서 김 후보의 의중을 가장 정확히 꿰뚫고 있은 핵심 측근.

박 부대변인은 언론인 출신다운 치밀한 논리와 설득력을 무기로 지난주 대변인 그룹에 합류했다.

여기에 조용직 부대변인은 그동안 김종필대표의 「입」역할을 전담해왔으나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자 김 후보를 계속 수행하며 성명전에 현장 분위기를 첨가시키고 있다.<권대익기자>

▷민주◁

민주당 대변인실에는 세개의 입이 각각 독특한 음색과 어법을 가지고 당과 김대중후보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말을 쏟아내고 있다.

홍사덕대변인과 박지원 수석부대변인,박우섭 부대변인 등 3인은 분명한 역할분담으로 탄탄한 방어·공격망을 갖추고 민자 국민당과의 설전에 임하고 있다.

홍 대변인은 되도록 말을 아낀다. 철저한 1일1건주의를 바탕으로 촌철살인을 지향한다. 매일 아침 동교동 자택으로 김 후보를 방문해 그날 그날의 「한마디」를 지시받거나 건의한다.

따라서 홍 대변인이 내놓은 성명이나 논평은 민주당의 그날 입장을 정확히 요약한 것이란 평을 얻기 마련이다. 홍 대변인의 특유의 어투는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일축하는 것. 김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성 비난이나 시비를 걸기위한 다른 당의 성명이나 논평에 대해서는 대개 이런 식으로 묵살해 버린다. 3선 의원의 경력을 고려한 「격지키기」의 방법이기도 하다.

박 수석부대변인은 김 후보를 그림자처럼 따라 다닌다. 중요한 정치현안에 대한 논평이나 언급은 대개 김 후보의 말을 그대로 옮긴 것이라 봐도 무방할 만큼 「주파수」를 잘 맞추어 놓고 있다.

박 수석부대변인의 주된 역할은 주로 김 후보에 대한 공세를 차단하고 역공하는 것. 특히 민자당 박희태대변인의 꼬치꼬치 물고 늘어지는 공격을 전담해 대응하고 있다. 박 민자 대변인의 공격수위에 맞춰 김영삼 민자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박우섭 부대변인은 대개 당장의 현안은 아니나 수권 정당으로서의 입장을 밝히고 넘어가야할 각종 정치 경제 사회문제에 대해 논평하는 것을 전담하고 있다. 매일같이 신문을 꼼꼼히 읽어보고 사안이 생길 때마다 한마디씩 걸치고 넘어간다.

홍 대변인의 말은 김 후보의 사전지시나 양해를 거친 것이나 박지원·박우섭 부대변인의 「말」은 대개 홍 대변인과 상의하는 선에서 쉽사리 결정된다.<황영식기자>

▷국민◁

국민당은 최근들어 민자당측에서 「금권선거」 시비 등 공세를 강화하자 이에 맞대응하면서 「관권」 주장으로 역공에 나서고 있다.

국민당은 다른 야당과 마찬가지로 대선에 있어서 구 집권당인 민자다에 비해 취약한 여러 측면을 대국민 홍보전으로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따라서 국민당은 당내 어느 조직보다 대변인실을 비롯한 「입」의 기능을 중요시하고 있다.

국민당은 그동안 이같은 의미부여로 인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방만한 홍보관련 조직을 운영함으로써 오히려 대국민 홍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을 정도였다.

국민당의 홍보 유관조직 및 인사로는 당의 공식적 「입」인 변정일대변인을 비롯,봉두완 홍보위원장,이연원 홍보특보,김한길 공보특보 등이 포진하고 있다. 선대위 산하에는 조순환 홍보본부장과 백기범 홍보본부장이 있다.

그러나 모든 홍보업무가 반드시 이들 공식조직을 통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그때 그때 정주영후보의 의중을 정확히 읽는 쪽에서 중요한 홍보업무를 맡곤 한다.

국민당의 입장을 밝히는 성명·논평의 발표는 물론 대변인실을 창구로 해서 이뤄진다. 보통 하루 3∼4건씩 나오는 성명은 대체로 다른 당의 공세에 대한 반격이거나 정부·민자당에 대한 선제 공격용이다.

성명의 발표여부는 일반적으로 변 대변인이 결정하지만 실무자선에서 그날 그날의 언론동향이나 사건발생 등을 파악해 성명 또는 논평의 발표를 건의하기도 한다.

이같은 실무자역할은 대변인실의 한상규 윤종규 노치용 이우근 부대변인이 맡는다. 성명내용은 대체로 변 대변인이 구술하고 실무자들이 이를 다듬은뒤 다시 대변인의 최종 결재를 받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변 대변인이 지방출장 또는 외출중일 때도 전화와 팩시밀리로 이 과정을 거친다.

특별히 중요한 사안일 경우에는 변 대변인이 정 후보나 고위당직자 회의 등의 의견을 청취한뒤 당의 입장을 결정한다.<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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