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가의 50%… 알뜰 고객들 “발길”/재고부담 유명사 잇단 점포개설/경기호전 불투명 당분간 활성화/강남선 주말매출 2천만원까지유행에 다소 뒤지더라도 값이 싼 재고의류를 사입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유명 의류회사에서 생산한 제품을 정상품의 50% 정도로 판매하는 의류상설 할인매장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1∼2년전만해도 고가에 판매됐던 유명상표 의류들을 절반가격에 살수 있어 잘만 고르면 알뜰쇼핑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유명의류 상설할인 매장은 전국에 3백여개. 계속된 불경기 여파로 재고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의류업체들이 자금회전을 위해 상설 할인매장을 잇달아 개설,정품매장에 맞먹는 높은 매출고를 올리는 등 호응을 얻자 점포수가 급속히 늘고 있다.
상설 할인매장을 통해 의류업체들은 만성적인 자금난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다. 반값에라도 재고를 처분,자금회전을 원활히 함으로써 금융부담을 줄일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기가 눈에 띄게 호전되지 않는한 상설 할인매장은 당분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금까지 의류업체들의 제고처분 방법이었던 부정기적인 할인판매(바겐세일)가 최근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도 상설 할인매장을 활성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의류업체의 불경기가 장기화되면서 상설 할인매장에는 정품시장에 출시됐으나 좋은 반응을 못얻은 제품이 빠르면 출시 15일만에 나오기도 한다. 매장분위기도 「싸구려시장」 분위기에서 탈피,비교적 고급스럽고 산뜻하게 꾸민 곳이 늘어나고 있고 상당한 자금력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대형화되고 있다.
현재 상설 할인매장은 에스에스패션 제일모직 반도패션 등 대부분의 국내유명 의류업체가 모두 개설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상설 할인매장이 좋은 반응을 얻자 회사 이미지 관리를 위해 되도록 큰 매장을 마련하고 자금력이 있는 사람들과 대리점계약을 맺고 있다. 통상 40∼1백평 이상(매장실평수)의 매장과 2억원 이상의 담보 또는 보증금(1백평기준)을 낼수 있는 사람에게 할인매장을 개설해주고 있다. 정품매장과 달리 많은 종류의 브랜드를 진열해야 하기 때문에 매장규모는 정품 매장보다도 오히려 큰 편이다. 이외에도 인테리어비용,전산시스템 설치경비 등 부대경비로 5천만∼1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마진율은 회사·품목별로 다르나 보통 25∼30% 정도이다.
점포위치는 패션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찾아드는 서울 명동 등 정품판매시장 근처는 피해야 한다. 재래시장이나 아파트 단지부근 등이 유리하다. 의류업체들도 자사 정품매장과 인접한 곳에 매장개설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상설 할인매장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자 고급품위주로 매장을 운영하던 백화점들도 참여하는가 하면 3백평 이상의 대형매장을 개설,운영하는 곳도 생겨났다. 최근 문을 연 서울 강남병원 부근의 에스에스패션 할인매장(3백20평 규모)에는 평일엔 5백여명,주말엔 1천여명의 고객이 몰려 하루평균 2천여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할인매장 개설을 원하는 사람은 반품조건,대금지불 방법 등이 각사마다 크게 다르다는 점에 유의해야한다. 전량 반품이 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30∼40%만 반품되는 곳도 있다. 대금지불도 현금으로 즉시 결제를 하는 방법과 6개월 어음으로 결제하는 방법 등이 있다.<유승호기자>유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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