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토목,쌍용=콘도미니엄 전문 평판/현지업체 최저가격내도 “기술없다” 제외/올 13억불 수주… 해외공사 50%차지【싱가포르=최해운특파원】 우리나라 건설업체가 인구 3백만명에 서울크기만한 조그만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를 집중공략,올해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액의 50%이상을 차지하는 「이변」을 낳고 있다.
이미 오래전에 싱가포르에 진출,발판을 쌓아온 현대건설 쌍용건설 풍림산업 등 우리나라 건설업체가 올해 싱가포르 정부가 입찰한 관급공사 및 민간 대형아파트 공사를 거의 「싹쓸이」 하다시피해 현재 건설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 한국건설 업체가 올 11월말 현재 싱가포르 한나라에서 수주한 건설공사 규모는 13억8천만달러로 우리나라 총해외건설 수주액 25억달러의 55%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과 쌍용은 지난 4월 싱가포르 최대의 컨벤션센터인 「센택시티」 건설공사에 공동으로 입찰,일본 호주기업을 물리치고 6억7천만달러에 수주했다. 5월에는 풍림산업이 3천만달러의 싱가포르 정유공장 건설공사를 맡은데 이어 쌍용건설도 지난 10월 1억4천만달러짜리 규모의 대형고급 아파트 단지인 「파크 오아시스 콘도」 공사를 따냈다. 또한 현대건설은 지난달 싱가포르 항만 터미널 확장공사를 2천4백만달러에,지하철 확장공사 2개 구간공사를 1억4천만달러에,창이공항 동쪽활주로 매입공사를 3억8천만달러에 따내는 등 최근 싱가포르 정부가 실시한 대형관급 공사를 거의 독차지 했다. 이에 싱가포르 국내건설 업체가 반발한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쌍용건설이 수주한 「파크 오아시스 콘도」 입찰의 경우 싱가포르 국내업체에 최저가로 낙찰됐으나 건설주는 건축기술 등 신뢰도면에서 국내업체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가격차이가 나는 쌍용에 공사를 넘겼다. 엄격한 국제 공개경쟁 입찰제도를 실시,항상 적합한 절차와 가격에 따라 시공자를 선택하고 있는 싱가포르에서 이같은 행위는 극히 예외적인 것으로 싱가포르 업계가 불만을 표출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싱가포르에서 그간 현대는 토목공사에 강하고 쌍용은 콘도미니엄 빌딩을 잘짓는다는 평판을 들어왔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세계건설 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이같이 싱가포르가 우리나라의 주요 건설시장으로 부상한 것은 싱가포르 정부가 세계 경제가 불황일때 대형건설 공사를 벌여 공사비를 줄이고 자국경제를 부양시키는 전략을 추진,건설물량이 쏟아져 나온때문이다.
또한 현대와 쌍용 등 양건설업체가 서로 전문분야의 장점을 인정,경쟁하지 않고 협조한 점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외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에서도 한국건설 업체가 심심치않게 공사를 따 동남아건설 시장에서의 올해 우리나라 총수주액(11월말 현재)은 19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는 동남아 전체의 75%정도로 동남아가 우리의 주요 건설시장으로 부상했다는 점을 수치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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