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CD(양도성 예금증서) 파동으로 오름세를 보이던 시중 실세금리가 빠른 속도로 다시 떨어지기 시작했다. 재무부와 한국은행의 공금리 인하 논쟁이 통화를 신축적으로 운용해 실세금리를 하향 안정화시킨다는 쪽으로 일단락되면서 한은의 통화관리가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재무부와 한은은 노태우대통령이 지닌 2일 우리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선 금리인하가 꼭 필요하며 금리를 인하시킬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라고 한 지시에 따라 신축적인 통화관리와 더불어 행정력을 동원,은행창구 지도 등을 통해 금리하락을 가속화시킬 방침이다.
3일 채권시장에서는 월말 자금수요가 마무리된데다 은행 등 기관투자가들도 통화채 현금상환으로 생긴 여유자금으로 적극 매수에 나서 모든 실세금리가 일제히 연이틀째 하락했다.
3년 만기 은행보증 회사채는 지난달말 연 13.8%에서 1일 13.76%,2일 13.70%,3일 13.60%로 하락했고 1년짜리 통화채는 1일 14.23%에서 2일 13.88%,3일 13.60%로 떨어졌다. 콜금리는 2일 상오중에만도 16∼17%에 달했으나 하오들어 13.5%대까지 떨어진채 거래됐고 3일에도 하락세가 가속화돼 부분적으로 12%대로 떨어졌다. 콜금리는 지난 월말만해도 18%대까지 치솟은바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 월말까지만해도 연 16.9% 수준으로도 자금조달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2일부터는 연 14%로 돈을 가져가라는 은행단자 보험사들의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은이 지난달 말일부터 통화관리를 완화하고 있기 때문에 한은은 지난 2일 만기도래한 1조5천억원의 RP(통화조절용 환매채)와 투신사 보유 통화채 8백억원 등 모두 1조5천8백억원을 전액 현금상환했다.
또 1일에는 투신과 은행에 배정했던 1천3백억원의 통화채를 모두중도 현금상환해주었고 말일에는 6백억원의 만기 통화채를 현금상환했다. 한은은 지난달 하순까지는 높아진 통화수위 조절을 위해 통화채 신규발행 및 재발행 등의 방식으로 통화를 환수한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통화관리 완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의 자금이 풍성해져 실세금리는 하락하고 주가는 오르는 10월말 11월초의 상황이 곧 재현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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