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광주/1만명 야유없이 경청/DJ충남/동원않고 끝난뒤 청소【광주·서산=이은호·이동국기자】 중반에 접어든 14대 대선 공방전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으나 각 유세장은 계속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 지난 대선때에 비해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도 일부 정당의 청중 동원과 타당후보에 대한 원색적 비난 행동이 사라지지 않았으나 대부분의 청중들은 진지하게 후보들의 공약과 인품을 견주어 보면서 허황된 공약과 타당후보 비방,지역감정유발 발언 등에는 고개를 돌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일 민자당 김영삼후보의 광주 유세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1만여 청중 모두가 야유없이 유세를 지켜봐 눈길을 모았다. 유세가 한창 무르익은 하오 3시30분께 이 지역 재야인사와 학생 3백여명이 「우리모두 투표합시다」 등의 리본을 달고 집단 입장하자 장내는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투석과 야유로 얼룩졌던 5년전의 유세 악몽이 재현되지나 않을까 걱정했던 청중들은 『광주 시민의 자존심을 지키고 지역감정의 굴레를 벗어던지기 위해 국민회의 광주·전남 지부에서 공명선거 감시단원을 배치해 폭력사태를 막으려는 것입니다』라고 한 청년이 설명하자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이들은 김 후보 유세도중 간혹 야유를 보내는 청중에게 「자제」를 호소하고 김 후보가 공명선거를 강조하는 대목에서는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또 이들은 유세후 버려진 쓰레기를 모아 깨끗이 불태워 박수를 받았다.
한편 민주당 김대중후보의 충남 온양,예산,당진 등 충남 서부 5개 지역 유세에는 동원 청중이 일체 보이지 않은데다 유세가 끝난후에도 유세장마다 홍보유인물 등 쓰레기가 자취를 감춰 역시 지난 대선때의 수라장 같던 유세장 풍경이 크게 바뀌어 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청중들도 무조건적인 비난이나 야유 또는 지지박수를 보내던 것과는 달리 시종 차분하고 진지하게 김 후보의 연설 내용을 경청했다.
『직접 들어보고 지지후보를 결정하러 나왔다』는 윤기영씨(36.농업·충남 당진군 당진읍 528)는 『주변사람들도 미리 지지후보를 정해 놓고 나왔다기 보다는 실물을 보고 평가하기 위해 시간을 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날 유세장에서는 운동원들이 유세장 입구에서 홍보물 세례를 퍼붓던 예전과 달리 입구 한쪽에 홍보물을 쌓아놓고 필요한 것만 집어가도록 유도한데다 유세후 청년 당원들이 청소를 해 유세장은 말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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