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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후보 관훈토론 일문일답(’92 대선 관훈토론)

입력
1992.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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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재산 3조… 사회위해 출연”/남북통일 5년내에 실현 “자신”/기업과 국가경영 큰 차이 없어/「공산당」 허용 발언은 사상의 자유 강조한 것/역대 정권에 정치자금 제공불구/이권개입·특혜받은적 결코 없어정주영 국민당 대표는 3일 3당 후보중 맨마지막으로 관훈클럽 초청 특별회견에 참석,기조연설을 한뒤 이성춘 한국일보 논설위원 이광훈 경향신문 논설위원실장 정종문 동아일보 수석논설위원 최청림 조선일보 편집국장 대리 성병욱 중앙일보 논설주간 등 5명의 패널리스트와 3시간 가까이 일문일답을 가졌다.

­정 후보 재산은 3조원 정도라고 한다. 이 재산을 정당 발전기금,영세민 주택기금,중소기업 육성기금에 출연한다고 했는데 이를 구체적으로 밝혀달라.

○재산 적법하게 축적

『나는 내가 가진 돈이 얼마인지 자세히 모른다. 국세청이 3년간 조사하더니 3조원 정도있다고 해서 그 정도 있는가 보다 하고 생각했다. 나는 재산을 합리적으로 쓰지 결코 연말선거에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

­3조원 재산은 현금외에 주식 채권 등으로 보유하고 있어 당장 현금화하기 어렵지 않은가.

『사실이다. 주식 등을 현금화하려면 증권감독원의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귀찮아서도 현금화하지 않겠다』

­선거를 앞둔 재산희사 발언은 금권선거의 행태가 아닌가.

『특정분야에 대한 지원 발언은 돈을 어디다 쓰겠다고 물어서 대답한 것일 뿐이다. 그것을 금권선거라고 할 수 없다. 우리 선거운동을 금권선거로 밀어붙이는 민자당의 의도가 의심스럽다. 얼마전 민자당이 시계 2만개를 만들어 돌렸다고 선관위가 적발했다. 이는 우리가 금권선거를 하는게 아니라 민자당이 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이다. 내가 시계나 다른 물건을 돌렸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가. 우리당이 당원들에게 서산간척지에 견학시켰다고 해서 많은 우리당 인사들이 구속됐다. 이는 우리당이 탄압받고 있다는 증거다』

­세법상 한 개인이 3조원을 가질 수 없다는데 대한 답변도 해달라.

『세무회계를 내가 하는게 아니라서 정확히 모르나 세법상 적법하게 돈을 모았다고 생각한다. 중소기업을 20년 하는 동안 10억원도 제대로 벌어보지 못했다. 그러다가 어느정도 재산을 모아 중동으로 진출,주베일난공사 등을 해내면서 엄청난 달러를 벌었다. 당시 세법이 외국에서 번 돈에 대해서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아 많이 모을 수 있었다』

­60년대이후 정 후보의 국가경제 발전에 대한 공로는 대다수 국민들이 인정한다. 그러나 재벌기업들이 역대 독재정권과의 결탁관계에 의해 성장했고 현대도 그중 하나가 아닌가.

『5공 청문회 때도 야당 의원들이 정경유착에 대해 질문을 많이 했다.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일생동안 정부의 특혜를 받은 적이 전혀 없다. 서산간척지 매립도 박정희대통령의 간곡한 요청에 의해 할 수 없이 떠 맡았다. 또 현대가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도맡아 특혜를 받았다고 일부에서 주장하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정부가 웨스팅하우스사에 원자력발전소의 설계부터 시공까지 일임했고 웨스팅사는 화력발전소 건설 경험이 있는 현대에 하청을 준 것 뿐이다』

­정경유착은 정치인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돈을 주고받는 책임은 양쪽 모두에게 다 있다. 과거 정치인들이 돈을 달라고 해서 준 일은 있다. 박 대통령이 나를 불러 연말연시에 불우이웃을 돕기위해 돈이 필요하다고 해 돈을 주었다. 처음에는 정치인들에게 몇십억을 주었으나 인플레가 됨에 따라 전두환 노태우 두대통령에게는 큰 돈을 주었다. 나는 일생 내 힘으로 커왔지 돈을 주고 그 대가로 이권을 받은 일은 없다. 있으면 찾아보라. 정경유착으로 사업을 키운 일은 전혀 없다』

­정치인들에게 돈을 준 것은 편하게 살기위해서 였다는데 그 돈은 개인 돈인가 회사 돈인가.

『그렇게 큰 돈이 한꺼번에 어디 있겠는가. 회사 돈을 주었으며 그것은 주주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 였으므로 주주에 대해 배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난 총선때 현대와의 관계를 끊었다고 해놓고 이번 대선에서도 많은 현대 직원들이 국민당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내가 국민당을 만들고 대통령후보로까지 나온 이유는 김영삼씨가 무슨 짓을 해서든지 대통령이 되려하고 있고 김대중씨가 김영삼씨를 꼭 이긴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즉 이 나라가 기울어지고 마는 것을 볼 수 없어 구국적 차원에서 출마했다. 지난번 현대를 떠나면서 현대 직원중 정치인 명단에 거명되는 사람은 모두 사표를 쓰고 떠나라고 말했다. 또한 그후 내 뜻을 따르는 사람은 모두 국민당에 입당하라고 했으며 그들은 한달동안의 숙의한뒤 모두 입당해 나를 돕고 있는게 사실이다』

­현대는 우리 경제에서 중요한 핵심적 역할을 하면서 국민당의 선거운동에 직간접으로 참여하고 있어 우리 경제에 지장을 주는 것이 아닌가.

『현대 직원들이 우리당을 지지하는 것은 사살이다. 그러나 현대에 적을 둔 직원들은 항상 경제발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자기 일을 충실히 하고 있다. 금년의 수출이나 매출,순이익면에서 현대가 최고인 것만봐도 직원들이 일을 열심히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자기 생활에 몇백분의 일의 시간을 쪼개 국민당을 도와주는 것이다. 그러니 더이상 현대 걱정마시고 나라 일이나 걱정해달라』(웃음)

­현대 계열기업이 지역별로 많아 이를 이용한 조직적 선거운동을 한다는 소리가 있는데.

『현대가 크고 딸린 가족들도 많아 현대에 몸담고 있다는 생각에 우리를 도운다면 조직적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들으니 반가운 소리다』(웃음)

○양김씨는 옛날 사람

­양김씨는 민주화에 대한 기여도도 평가해야 하는 것 아닌가.

『양김씨가 군정종식에 헌신한 점은 인정한다. 선거유세에서도 이를 인정했다. 그러나 그것은 과거의 일이다. 군정은 종식됐다. 투쟁의 경력만 가지고 있는 사람의 시대는 지났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공산주의 종식,베를린장벽 붕괴 등 세계의 역사발전에 큰 역할을 했으나 미국언론도 부시를 옛날 사람으로 치부하고 국민을 잘 살게 할 수 있는 새 사람을 뽑았다. 이제 양김씨는 옛날 사람으로 물러가야 한다』

­한 미국의 석학이 재벌이 돈 명예 권력을 가지는 것은 나라의 불행이라고 했는데.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런 발언은 내각 구국차원에서 출마했다는 사실을 이해못한데서 비롯됐다』

­한 회견에서 공산당을 허용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는데.

『분명한 입장은 내 자신이 반공주의자이지 옹호주의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회견기사를 잘 보면 결코 공산주의를 허용하자는 발언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지난달 11일 청년들과의 간담회에서 공산주의 사상을 가진 사람을 처벌할 수 없다고 했는데.

『사상은 생각이다.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공상한다고 형무소에 보낼 수는 없다』

­선거법 위반사례로 적발된 3백여건중 3분의 2가 국민당인데.

『이는 관권선거로 국민당의 기를 꺾으려고 하는 것이다. 특히 정당법상 허용된 당원교육으로 서산농장 시찰을 실시했다고 해서 이를 책임지고 추진한 사람들이 구속된 것은 재판에서 무죄를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

­국민당 창당후 지금까지 자금을 얼마나 썼나.

『총선때 쓴 자금은 선관위가 발표한 법정 선거비용에도 미달했다. 시간이 없어서 다 못썼다. 이번 대선에서도 법정 선거비용을 다 못쓸 것 같다』

­기업경영과 국가경영은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는가.

『경제나 정치는 현실이다. 따라서 기업경영과 국가경영은 범위가 다를 뿐이지 대동소이하다. 앞으로 독재를 막고 지역감정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국가경영의 요체로 내각제를 채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 후보의 운영방식이 독재라는 지적이 있는데.

『민주주의는 회의에서 가장 좋은 의견을 도출하는 것이다. 가장 좋은 의견은 가장 많이 생각하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일부 사람은 이를 독재라고 매도하는데 그것은 패배자의 변명일 뿐이다』

­김동길 선대위원장이 『안기부가 선거담당기구를 설치해 특정인을 지지하고 있다』고 폭로했는데 구체적인 증거는.

『안기부가 얼마나 무서운 기관이냐. 그 무서운 기관에 대해 우리가 증거없이 얘기했겠는가. 거짓말했으면 안기부가 즉시 들이닥쳤을 것이다. 오늘까지 아무일 없다는게 바로 증거 아니냐』(웃음)

○박태준씨 곧 입당 주장

­박태준의원이 국민당에 입당하려 했으나 감시와 탄압으로 못하고 있다고 국민당이 주장하는데.

『박 의원은 우리당에 입당하기로 했다. 출국전 나와 그는 우리나라를 일본 못지않은 경제대국으로 만들자고 합의했다. 내 생각에는 늦어도 선거 10일전에는 돌아와 우리당에 입당할 것이다. 그의 입국을 막는다면 이는 중대한 압력이며 이 압력을 행사한 측은 선거에서 질 것이다』

­정호용의원이 국민당에 입당할 것이라고 했지만 결국 민자당으로 가지 않았는가.

『정 의원이 나에게 틀림없이 국민당에 들어온다고 얘기했다. 정 의원은 총선전에 입당하면 손발이 끊어지기 때문에 선거가 끝난뒤 들어오겠다고 분명히 말했다. 그러나 최근 만나보니 어디서 침을 맞았는지 횡설수설 종잡을 수가 없었다. 줏대없는 군인은 장군이 아니라 졸병이다』

○노 대통령의 중립 신뢰

­3·24 총선을 전후해 불편하고 험악했던 노 대통령과의 관계가 노 대통령의 9·18 중립선언 이후 바뀌었는데.

『노 대통령은 9·18 중립선언 이전까지만해도 김영삼씨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내가 보기에는 김영삼씨를 대통령으로 만들면 나라가 망하는데도 노 대통령이 그렇게해 신랄하게 비판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9·18 선언이후 노 대통령은 중립을 지키고 있어 그것을 반기는 것은 당연하다. 이것이 인심이다』

­청와대건설 공사대금 청구소송 취하와 관련,노 대통령과 비밀회동은 없었는가.

『비밀회동을 한 적은 전혀 없다. 다만 금년 여름 현대상선 문제로 아들 몽헌이가 구속돼 한차례 만난 적은 있다』

­청와대 공사대금 소송취하 이후에도 노 대통령과 또다른 차원에서 묵계같은 없는지.

『없었다. 그분은 오로지 중립을 지키려고 하는 분인데 왜 나를 몰래 만나겠는가』

­안기부 기능은 대단히 중요하다. 권력누수현상이 생겼다면 안기부가 조사했던 간첩단사건을 믿을 수 있겠는가.

『간첩단사건 조사발표는 일단 믿을 수 있다.

이를 추가로 계속 발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안기부의 앞서 말한 어떠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호남지역 유세때 검찰총장과 국방장관을 이 지역 출신중에서 임명하겠다고 한 것은 또 다른 지역감정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데.

『전라도에서 권력기관인 검찰총장과 국방부장관을 호남인으로 임명하겠다는 것은 자격이 있을 때 임명한다는 말이지 자격이 없으면 안 할 것이므로 걱정 안해도 된다』

­집권후 5년내에 국민소득 2만달러와 3년내 3백억달러 수출흑자를 달성하겠다고 했는데.

『대만의 경우 지난해 1백40억달러의 흑자수출을 했는데 우리나라는 면적이 대만의 3배 인구는 2배이다. 국민들도 더 총명하기 때문에 대만 수준만큼만 해도 가능한 얘기다』

­「김일성 부자가 있는 한 주한미군을 철수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바 있는데 이는 5년내의 통일공약과 배치되는 것 아닌가.

『김일성이 5년간 더 산다는 보장도 없고 김 부자가 쫓겨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김 부자가 힘을 쓰는 한 주한미군을 철수해서는 안된다. 지상군은 감축하더라도 공군은 그대로 두어야 한다』

­대통령이 되면 김일성과 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인가.

『김일성과의 정상회담은 중요한 문제이므로 신중히 검토해 보겠다. 김일성은 악랄한 방법으로 오랫동안 집권한 만큼 정치수가 높다』

­당내외에서 대선 후보사퇴 필요성이 제기될 때 도중하차할 생각은 없는지. 도중하차 한다면 어느 후보와 손을 잡을 것인가.

『사퇴는 전혀 생각해본 일이 없다. 나는 일생동안 시작을 안하면 안했지 한번 시작한 일을 중간에 그만둔 적은 단 한번도 없다. 모든 분위기가 당선되게 돼있는데 왜 실패를 생각하는가』

­임기중 내각제 개헌을 하고 물러난다는게 가능하겠는가.

『개헌하는대로 따라갈 것이다. 대통령은 헌법을 준수한다고 선언하는 만큼 헌법대로 하면 된다』

­국정을 운영하기엔 너무 나이가 많지 않는가.

『세후보중 청와대 근무중 하루도 결근 안할 사람은 나 뿐이다. 11살때 앓은 이래로 60년간 아픈 적이 없다. 70살때 냉수를 12일간 먹어 위장을 어린이의 것처럼 만들었기 때문에 50살은 더 살지 않겠는가』(웃음)

­대통령의 최고 요건은 도덕성과 정직성이다. 정 후보의 여성스캔들은.

『물어보지 않았으면 싶은 질문이 기어이 나왔다.(웃음) 솔직히 말해 나는 신부나 목사처럼 살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 가정은 결코 복잡하지 않고 단결돼 있다』

­재벌해체 공약은 인기발언이 아닌가.

『재벌은 기업이 원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정부가 기업을 통제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재벌기업 해체는 재벌을 위한 것이다』

­앞서 답변에서 김대중씨가 김영삼씨를 이길 가능성만 있어도 출마 안했을 것이라 했는데 두사람중 김대중씨가 당선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지.

『답변의 의미를 잘못 이해한 것이다. 김대중씨도 김영삼씨와 마찬가지로 둘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나라가 망한다. 김대중씨는 거기에다 김영삼씨를 누를 가능성마저 없다는 얘기다』

­북한이 송환을 요구하고 있는 이인모씨 문제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우리 법률에 의해 구속된 자를 특별 조치할 생각은 전혀 없다』

­4대 강국중 남북통일을 가장 반대하고 싫어하는 나라는 어디라고 생각하는지.

『미국이 가장 우리의 통일을 바라는 나라다. 일본은 도대체 속마음을 모르겠고 중국은 오랫동안 김일성과의 신의 때문에 아직도 북한을 옆에 끼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소련은 우리가 자유경제체제로 통일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이영성·신효섭·장현규기자>

◎기조연설 요지

우리 현대사에서 이번 대통령선거가 갖는 의미는 중대하다. 이번 선거는 양김씨의 「구시대 부패정치」가 계속 군림해 후진국으로 전략하고 마느냐,아니면 아시아의 중추국가로서 태평양시대를 주도할 「새정치」의 기틀을 마련하느냐 하는 갈림길이다.

우리 통일국민당이 제시하는 청사진은 「민부의 시대」를 열어 「경제대국」과 「통일한국」을 실현하는 것이다. 우선 경제대국을 이루기 위해 「민간주도 경제체제」를 확립하겠다. 특히 정부 여당의 사금고였던 은행을 자율화시키고 「후진적 담보대출」을 「선진적 신용대출」로 개혁하겠다. 또한 금융실명제를 즉각 실시해 검은 돈을 추방하고 토지공개념을 확고하게 실천해야 한다.

재벌은 해체해서 기업별로 전문화시켜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발전시킬 것이며 중소기업에는 수출과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맡길 생각이다.

우리당은 쌀과 기초 농산물의 수입개방은 자생력이 갖춰질 때까지는 허용해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나는 세계의 유수한 기업과 경쟁하면서 지금의 현대그룹을 키워왔던 실물경제론을 바탕으로 집권 3년안에 무역흑자 3백억달러,5년안에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하겠다.

실용적 정책으로 이룩되는 경제성장을 곧 국민복지로 귀착시켜 권부가 아닌 「민부의 시대」를 열겠다.

「민부의 경제대국」 실현은 남북통일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기업인들이 북한에 진출해서 신뢰를 쌓고 이산가족 상호방문과 민간인 교류를 계속하면 폐쇄된 사회는 자연스럽게 개방된다. 이렇게 신뢰를 쌓으면 집권 2년안에 남북 자유왕래,5년안에 통일을 이룰 수 있다.

이제 정치분야의 개혁방안을 말하겠다. 내각제는 대통령병과 지역감정을 치유하는 양약이며 책임정치로 가는 지름길이다. 나는 집권 2∼3년후면 경제가 제자리를 찾아 내각제를 실시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또한 우리당은 집권하자마자 지방자치제를 전면 실시해 민주주의를 전국적으로 정착시키고 각 지방을 고루 발전시키겠다.

얼마전에 양김씨가 개인재산을 공개했지만 그 보다는 수십배 수백배씩 뿌려지는 선거자금의 출처가 문제이다.

나는 우리 국민당이 검은 돈의 유혹을 물리칠 수 있도록 내 재산의 일부를 「정당발전기금」으로 출연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 재산을 출연해서 「영세민 주택기금」과 「중소기업 육성기금」을 만들 생각이다.

나는 대통령자리가 탐이 나서 출마한 것이 아니다. 잘못된 정치를 뜯어고치고 「경제대국」과 「통일한국」의 꿈을 실현하는 것이 나라와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최선의 과제라고 생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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