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정책 주도… 명석한 두뇌 경제통지난 1일 개막된 러시아 인민대표대회서 예고르 가이다르 총리대행(36)의 퇴진여부가 보·혁 대결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가이다르 총리대행은 지난해말 옐친의 집권이후 올해부터 본격화된 경제개혁의 실질적인 총책임자여서 그의 앞으로의 거취가 러시아 개혁정책의 계속 추진여부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이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시장경제 개혁정책을 반대하는 강경보수파 의원들은 첫날 회의에서 내각 불신임안이 부결돼 첫 대결에서는 패배했으나 가이다르에 대한 해임안의 재상정을 벼르고 있다.
신동으로 불릴만큼 명석한 두뇌의 경제학자로 알려진 그는 1년전만해도 정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신세대」의 선두주자. 1년전 옐친의 그의 경제개혁안을 채택하면서 서방세계에 러시아 개혁의 상징적 인물로 떠올랐으나 보수파 의원들과 집단농장 책임자 등으로부터는 필사적인 공격의 표적이 돼왔다.
전형적인 지식인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뚱뚱한 체구에 빠른 말씨를 구사해 상대방을 설득시킨다.
영어와 스페인어 등에도 능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소비예트 과학아카데미 연구원으로 위기에 빠진 소련경제를 구하기 위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5백일 경제개혁안」을 제시한바 있는 스타니슬라프 샤탈린 아래서 실물경제학을 배웠다. 이 때가 그의 개혁지향적 사고에 결정적 전환점이 됐다.
젊은 나이에 재무장관과 경제장관을 거쳐 금년봄 총리대행에 임명되는 등 초고속 승진을 계속해왔으며 올해 그의 혁신적 시장개혁안을 추진해왔다. 그의 개혁안은 중앙통제경제를 종식시키고 가격자유화를 지향했으나 통화의 과다 발행과 임금인상으로 인한 급격한 인플레,루블화 가치폭락 등의 부작용도 가져왔다.
관측통들은 가이다르에 대한 불신임안이 통과되는 경우 그를 대신할 인물은 없다고 보고 있으나 옐친은 「시민동맹」과의 연정을 구상하면서 루츠코이 부통령,볼스키산업·기업가동맹 의장 등의 후보감을 물색해 두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옐친 자신이 다시 총리직을 겸직하는 방안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조상욱기자>조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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