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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 자신감 분위기 리드/정주영후보 관훈토론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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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 자신감 분위기 리드/정주영후보 관훈토론 스케치

입력
1992.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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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질문공세 소신답변… 「실력」과시/금권선거 지적에 오히려 “편파 단속” 언성정주영 국민당 후보는 3일 저녁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특별회견에서 중진 언론인들로부터 금권선거 건강 사생활 등 「까다로운 문제」들에 대한 집중적인 질문을 받고 대통령후보로서 첫 「언론관문」을 통과.

정 후보는 이날 초반부터 정경유착 문제 등 미묘한 사안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졌으나 특유의 정면돌파와 소신있는 답변으로 국민당측 참석자들로부터 수차례 박수를 받기도.

정 후보는 이날 평소와 마찬가지로 서울 경기지역의 5군데 유세를 마치고 청운동 자택에서 1시간여 휴식을 취한뒤 회견에 참석,건강과 「평소실력」을 과시.

정 후보는 사정없이 쏟아지는 질문공세에 시종 자신감있는 태도로 응했으며 간간이 「솔직한 표현」을 사용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정 후보는 『세법상 3조원의 재산을 모으기는 불가능하다는데 어떻게 재산을 모았느냐』고 첫 질문이 나오자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공사 등 중동의 오일달러로 엄청난 돈을 벌었는데 그 때는 달러에 대해 세금이 붙지 않았다』며 「깨끗한 축재」를 강조.

정 후보는 현대 직원들의 선거개입 여부를 묻는 질문이 계속되자 『금년에 현대는 수출과 매상,순이익을 가장 많이 올렸다』면서 『그들이 맡은 일을 열심히하고 남는 시간의 일부를 쪼개 나를 돕는 것』이라고 말해 현대의 지원이 「개인차원」임을 주장.

정 후보는 『재벌이 정치권력까지 가지려 한다는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런 얘기가 있을 수도 있다』면서 『다만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은 내가 구국차원에서 대통령선거에 나온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일축.

정 후보는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금권선거 부분에 대한 질문에 이르자 다소 언성을 높이며 『국민당에 대한 단속은 우리 활동원들의 기를 죽이기 위한 관권선거』라며 『구속된 사람들은 대부분 서산농장 시찰과 관련됐는데 그것은 정당법에 의한 당원교육일 뿐 현행법을 어긴 일은 없다』고 「편파단속」으로 역공.

정 후보는 또 노태우대통령과의 관계개선을 묻는 질문에 『금년 여름엔가 몽헌(5남)이가 형무소에 갇힌 문제 때문에 만난 적이 있다』고 답변한뒤 『자꾸 물어보니 말을 안할 수도 없고 야단났다』며 머쓱한 표정.

정 후보는 또 『최근 국민당이 주장하고 있는 「안기부 선거개입」 주장에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안기부가 얼마나 무서운 기관인데 증거없이 얘기하겠느냐』면서 『거짓말이면 벌써 주릿대로 맞았을텐데 그렇지 않을 것을 보니 사실인 모양』이라고 자신감을 표시.

정 후보는 『집권후 5년내에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할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제 막 경제를 배우기 시작한 김영삼씨도 1만5천달러를 이루겠다고 했는데 내가 못할 이유가 어디 있느냐』고 말해 좌중에 폭소.

이날 회견장은 미리 준비된 2백77석외에 보조의자까지도 모두 동이나는 대성황을 이루었는데 국민당측에서 나온 인사들은 정 후보가 어려운 질문을 능란하게 넘길 때마다 주최즉의 자제요청에도 불구,응원의 박수.

국민당측에서는 채문식 공동대표를 비롯,김동길 양순식 이자헌 최고위원,김효영 사무총장 김정남 원내총무 윤영탁 정책위 의장 등 고위당직자들과 조순환 김진영의원 및 정 후보의 6남인 정몽준의원이 참석해 연설을 경청.<정광철·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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