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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백중지역서 세확산 총력(’92 대선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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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백중지역서 세확산 총력(’92 대선현장)

입력
1992.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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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변해야” 전남 파고들기/김영삼/“충청도민이 앞장 바꿔보자”/김대중/“풍요로운 경제” 수도권 공략/정주영▷김영삼후보◁

김영삼 민자당 후보는 3일 광주와 전남 장흥 강진 해남 영암에서 잇달아 유세를 갖는 등 「적진」을 파고들며 득표율 끌어 올리기에 총력.

광주 시민공원에서 열린 광주 유세는 지난 87년 13대 대선당시와 같은 유세장 폭력사태 재현을 우려한 경찰과 주최측이 각각 정사복 전경 10개 중대와 민주산악회원 5백여명을 유세장 곳곳에 배치,삼엄한 경비를 폈으나 유세는 별다른 사고없이 1시간여동안 순조롭게 진행.

이날 유세장에는 「이제는 광주도 달라져야 한다」 「필승 김영삼,창조 서해한시대」 등 지역감정 극복과 호남발전을 다짐하는 플래카드가 나붙었고 연단에서 2백여m 떨어진 공원입구에까지 고성능 스피커를 설치,연설내용을 생중계했는데 김 후보의 유세장 도착 시점에는 1만여평의 공원광장이 1만여명의 청중들로 가득 메워질 정도로 성황. 또 김 후보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최근 민주당과의 정책연합을 결정한 「전국연합」 전남지부 소속회원 6백여명이 비호남권의 「역지역감정」 유발 가능성을 우려한 듯 유세장 주변에 자체 감시조를 편성,폭력사태 방지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

김 후보는 연설 벽두에 『한국의 민주주의가 숨쉬고 있는 이곳 광주시민과 망월동에 누워있는 우리의 아들·딸 형제자매의 고귀한 민주주의 정신에 고개를 숙인다』며 비감어린 어조로 운을 뗀뒤 『저 무등산은 우리에게 계층간 불평등은 물론 지역감정과 지역간 격차를 단호히 거부하라고 명령하고 있다』며 지역감정 해소를 호소.

김 후보는 이어 『그러나 이번 대선 유세과정에서 지역감정이 사라져가고 있음을 확신하게 됐다』면서 『김대중 민주당 후보가 지금 경상도를 종횡하고 있고 나도 엊그제 호남 유권자들로 부터 환영과 지지를 받으며 성공적인 유세를 마쳤다는 것이 그 증거』라고 나름의자신감을 피력.

김 후보는 지난 83년 광주 민주항쟁 3주년에 즈음한 단식투쟁 등 지난 40여년간 민주화 역정을 조목조목 회고하며 자신과 김 민주 후보가 같은 길을 걸어온 「한뿌리」임을 은연중 부각하면서도 『국회의석의 3분의 1 밖에 갖지 못한 정당의 후보는 개혁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며 양김 차별화를 통한 지지를 유도.<광주=유성식기자>

▷김대중후보◁

김대중 민주당 후보는 이날 온양 예산 합덕 당진 서산 홍성에서 잇달아 유세를 갖고 해볼만한 지역으로 꼽고 있는 충남지역의 표밭갈이에 본격 착수.

TV연설과 관훈토론회 등으로 3일간 서울과 수도권에 머물렀던 김 후보는 이날 열차편으로 천안에 도착한뒤 6개 지역을 버스로 누비며 각각 30여분씩 연설하는 강행군.

김 후보는 이전보다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3당 합당을 강도높게 비난하며 지조와 신념을 중시하는 충청도민들이 앞장서서 정권교체를 실현하자고 역설.

김 후보는 대부분 유세 첫머리에 『전국을 돌아다녀보면 모든 사람의 입에서 「이번에는 바꿔보자」란 말이 나온다』며 『오죽하면 김영삼·정주영후보도 「바꿔보자」란 말을 하며 우리당 찬조연사 역할을 해주겠냐』고 운을 떼 청중들의 관심을 유도.

김 후보는 이어 『민자당 집권 3년동안 물가는 치솟고 무역은 적자이며 자치단체장선거,금융실명제는 실종됐다』는 등 민자당의 실정을 집중 거론.

김 후보는 또 『구국의 결단이라며 민자당을 창당하고 이제와서 선거 현수막에 민자당이란 이름을 현미경으로 봐야 할 만큼 작은 글씨로 써놓은 정치지도자는 마땅히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계속 김영삼 민자 후보를 겨냥.

김 후보는 국민당의 아파트 반값 공약에 대해 『국민당의 공약은 32평 이상의 중산층을 위한 것으로 오히려 채권 입찰제를 폐지함으로써 서민주택자금이 없어진다』고 평가절하한뒤 『우리당은 땅값과 건축비 등을 낮춰 서민용 아파트를 반값으로 제공하겠다』며 대응공세.

특히 이날 유세에는 보안사령관과 중정 차장보를 지낸 강창성의원이 찬조연사로 나서 『김 후보는 절대 용공주의자가 아니고 단지 이 사회의 개혁을 바라는 분』이라고 언급하며 김 후보의 「사상문제」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또 충남이 고향인 김영배 최고위원은 찬조연설을 통해 『김영삼씨는 아는 것,정치철학,지조 세가지가 없고 정주영씨는 더 큰 돈을 벌기 위해 대통령이 되려하고 있다』며 김 민자 후보와 정 국민 후보를 싸잡아 비난.<홍성=김광덕기자>

▷정주영후보◁

정주영 국민당 후보는 이날 관훈토론회가 있음에도 불구,경기 김포와 서울 강서 구로 동작 용산에서 각각 1시간여 간격으로 유세를 갖고 수도권 부동표 흡수를 위한 강행군.

정 후보는 이날의 릴레이식 유세에서 단골메뉴인 양김구도 청산 주장과 함께 수도권의 교통난 교육난 환경난 등 지역성 이슈를 골고루 지적하며 표몰이를 시도.

유세장에는 평일임에도 불구,대부분 인파로 가득 메워졌으며 특히 구로공단역 광장에서 가진 구로 유세의 경우 전철역 대합실 인근 사무실 인접도로부근 공사장의 대형 포클레인 위에까지 청중들로 만원.

또 선거초반과 달리 대부분의 청중들이 주최측의 연호 및 환호·박수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하고 후보 및 연설원의 연설에 대해서도 『옳소』 『정주영대통령』 등의 연호로 즉각 반응해 바짝 달궈진 열기를 실감.

정 후보는 유세에 이자헌 김동길 최고위원과 조순환 서울시지부장,탤런트 강부자씨 등 「입심」좋은 연사들을 대거 동원,청중 모으기와 유세열기 고조에 일거양득의 효과.

정 후보는 연설에서 『지금 온 국민은 깨끗한 정치와 풍요로운 경제를 이룩할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하고 있다』고 일성.

정 후보는 『내가 깨끗한 정치를 말해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얻게 되니 양김씨도 덩달아 나를 따라 「깨끗한 정치,풍요로운 경제」를 말하고 있다』며 『그 사람들은 내가 한 얘기를 항상 그대로 옮기고 있다』고 말해 폭소.

정 후보는 『우리당이 내각제를 공약하고 나니 어제 관훈토론회에서 김대중선생이 내각제를 하겠다고 나섰다』면서 『김영삼 민자 후보도 3당 합당 당시에는 내각제 한다고 도장찍지 않았으냐』고 국민당 공약의 「비교우위」를 강조.

정 후보는 『우리나라 사회의 각 부문이 모두 발전됐는데도 유독 정치만 낙후돼 있다』면서 『오죽하면 워싱턴 포스트 신문이 「한국정치는 현대 포니차보다 못하다」고 썼겠느냐』고 개탄.

정 후보는 『이같은 정치 후진성은 바로 양김씨가 20∼30년간 정치를 주름잡았기 때문』이라며 『이번 대선을 통해 이 나라 정치가 양김의 손에서 반드시 벗어날 수 있도록 하자』고 역설.<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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