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지 “5억원으로 시작 2천년엔 12억원” 보도/바스티유 함구속 불언론들 「황금계약」 떠들썩【파리=한기봉특파원】 프랑스 파리 바스티유 국립 오페라의 음악총감독겸 상임지휘자인 정명훈씨(39)의 다음 계약기간 보수가 파격적인 액수로 알려지면서 프랑스에 화제와 논란이 일고있다.
프랑스의 시사주간지인 「르포엥」지는 최신호에서 정씨가 이번 가을시즌부터 연간 3백30만프랑(약 5억원)의 보수를 받기시작해 2천년에는 8백만 프랑(약 12억원)을 받는 계약이 곧 체결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전통적으로 지휘자에 대한 대우를 공개하지 않아온 바스티유 오페라측은 이를 공식확인하지는 않고 있으나 보도내용은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의 유력지인 르몽드지와 르피가로지도 2일과 1일 각각 이 잡지를 인용,「거장의 보수」 「황금계약」이라는 제목으로 다루면서 보수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89년 바스티유 초대 음악감독에 데뷔한 정씨의 계약기간은 5년간 94년 8월말까지이나 현재 서명을 앞둔 계약은 올해 가을부터 소급해 2천년에 끝나는 것으로 되어있다.
새로운 계약내용이 알려지자 음악계와 밀접한 관계에 있고 내년초 우파 정부가 집권할 경우 문화부장관 물망에 오르고 있는 자크 두봉 하원의원은 자크 랑 문화부 장관에게 이를 항의한 것으로 보도됐다. 그는 공식 질의에서 『이 계약은 보수와 기간,부대조건들이 너무 지나치며 국가예산의 운영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계약은 보수뿐만 아니라 정씨의 위치를 크게 격상시킨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바스티유 오페라의 운영과 관련된 모든 결정에 참여할수 있고 바스티유측이 그를 해고하려면 3년간의 보수를 주어야 하는 등 이번 계약은 파리데뷔 3년째인 정씨에게 확고부동한 명성과 지위를 보장해주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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