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들 조직·홍보분야 맹활약김대중 민주당 후보의 가족은 24시간이 다 낮이면 싶을만큼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발걸음이 가볍다.
발길 닿는데마다 지역감정과 이해할 수 없는 거부감에 시달려야 했던 지난 87년 대선 당시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따뜻한 눈길을 받기 때문이다. 「김대중대통령 만들기」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부인 이희호여사(69)를 비롯한 가족들의 뜀박질은 갈수록 빨라지고 있으나 누구도 싫은 표정들이 아니다.
역시 가장 선두에서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경우는 이 여사. 서울대사대 출신으로 YWCA 연합회 총무 이화여대 강사 여성단체 연합회 이사 등을 지내면서 왕성한 사회활동력을 보였던 이 여사의 최근 행보는 단순 내조 이상이다.
상오 9시면 어김없이 집을 나서는 이 여사는 어찌보면 김 후보 보다도 바쁜 하루를 보내고 하오 9시가 다돼서야 파김치가 돼 돌아온다.
최근까지 이 여사가 주력했던 활동은 지구당 방문. 지난달 25일에는 하루동안 서울의 13개 지구당을 돌며 여성당원을 격려하는 강행군을 했다. 이미 서울과 경기 강원지역 지구당도 빠짐없이 한바퀴씩 돌았다.
또한 당여성특위(위원장 이우정의원)가 주관하는 「민주여성대학」에도 수시로 참석,승리를 위한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활동중의 하나이다.
일요일인 지난달 29일에는 여성당 기자들과 합동회견을 갖고 퍼스트 레이디 후보로서의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가톨릭 신자인 김 후보와 달리 감리교 신자인 이 여사는 간증집회 참석 등을 통해 개신교 표밭 일구기에도 열심이다. 오는 11일에도 공주에서 간증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 여사가 특별히 관심을 둬온 분야는 장애인 문제. 민주당이 대규모 집회에서 수화 통역자를 쓰는 것도 이 여사의 충고에 의한 것이다.
이 여사는 지난달 30일 김 후보의 제주 유세일정이 TV연설회 녹화관계로 차질이 생기자 대신 나서 연설을 하기도 했다. 이 여사는 가락종친회 부인회 결성식에 참석,연설을 하는 등 본격적인 연사의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별도의 유세일정을 세워 김 후보가 들르기 어려운 호남지역 등에서 본격적인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김 후보의 장남 홍일씨(44)는 조직면에서 누구도 대신하기 어려운 중책을 맡고 있다. 지난 71년 대학원 1학년때 학생 개표참관단을 구성하는 등 일찍부터 조직능력을 발휘했던 홍일씨는 현재 외곽조직인 민주연합 청년동지회(연청)의 명예회장으로 이 조직을 사실상 이끌고 있다.
이미 90%의 지구별 조직정비를 완료,33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했으며 김 후보의 유세장 준비 및 뒷정리 등을 도맡아하고 있다. 회원교육을 위한 「연청대학」도 이미 2백회를 넘어서 있다. 그러다보니 하루 서너시간 밖에 잠을 자지 못한다.
차남인 홍업씨(42)는 남도출판사의 실질적 책임자로 「사랑하는 가족에게」 등을 출판했으며 현재는 홍보팀에서 신문·TV광고 제작을 돕고 있다. 또 대학 졸업반인 홍인씨(29)도 방학을 맞아 주변의 젊은층을 상대로 열심히 표를 모으고 있다.
김 후보의 처가쪽도 분주하다. 이 여사의 큰오빠인 이강호씨(78)는 노령인데도 불구하고 한은 지점장 증권협회 회장을 역임한 경력을 십분 발휘,재계·금융계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전주 이씨 종친회 모임에도 열심이다. 또 이 여사의 동생인 이성호씨(60·평화관광 대표)는 미국에서 몰려드는 DJ 후원자들의 물밑 선거운동을 종합관리하고 있고 이철호씨(57·농장주)는 고향인 서산쪽에서 활동중이다.
이 여사의 동생 광자씨(66)의 남편 김소환씨(70)도 주택은행 지점장,주택개발 사장 등을 역임한 경력을 살려 동서를 위한 표모으기에 바쁘다. 또 이 여사의 조카인 이영조박사(미 후생부 아동통계연구소 근무)도 서울에 장기 체류하면서 선거전략 수립에 중추역할을 맡고 있다. 김 후보의 상징처럼 된 「뉴DJ플랜」도 그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큰며느리 윤혜라씨(42) 둘째며느리 신선연씨(38) 막내며느리(임미경씨(29)도 교회 표모으기 등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고 사돈들도 예외가 아니다. 윤씨의 오빠 윤광렬씨는 CF 감독으로 쌓은 명성을 걸고 김 후보의 광고제작을 총책임지고 있고 사촌동생 윤혜정씨는 김 후보의 코오디네이터를 맡고 있다.
또 신씨의 부친인 신현수씨(63·전 감사위원)는 관계쪽을 공략하고 있고 임씨의 부친인 임정상씨(56)는 부산에서 소규모 사업을 하며 YS 아성에서의 DJ 표줍기에 바쁘다.<황영식기자>황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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