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표정 상기… 질문내용 일일이 메모/3시간 파상공세에 “자신감” 무난하게 넘겨/회견장 안팎 빽빽… 보조의자도 모두 동나김영삼 민자당 후보는 1일 저녁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특별회견에서 중견 언론인들을 상대로 한 일문일답을 갖고 자신의 집권 구상과 정치철학 등을 3시간여에 걸쳐 소상히 피력했다.
김 후보는 이날 이성춘 한국일보 논설위원,이광훈 경향신문 논설위원실장,정종문 동아일보 수석논설위원,최청림 조선일보 편집국장대리,성병욱 중앙일보 논설주간 등 5명의 패널리스트들이 번갈아 던지는 파상질문 공세를 받으며 대선 중반의 주요 「시험무대」를 비교적 무난히 소화.
김 후보는 토론도중 질문자의 질문내용을 일일이 메모해가며 답변에 임했는데 하오 6시30분께 회견장 입장 때의 다소 상기된 표정과는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목소리에 힘이 붙는 등 자신감을 더해가는 모습.
김 후보는 「선거구제 개편 구상이 내각제를 전제로 한 것 아니냐」는 첫 질문이 꼬리를 물자 『이 자리서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내각제는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고 「확실하게」 단언. 김 후보는 이어 내각제 합의각서 파기와 총선 당시의 무소속 영입 불가약속 불이행 등을 자신의 정직성 결여로 연결시키는 질문이 나오자 『3당 합당은 내각제를 전제로 한 것이 아니며 합의각서 공개야말로 약속을 끝까지 지키지 않은 것이고 그런 내용을 공개한 사람이 더 나쁜 사람』이라고 반격.
김 후보는 또 『무소속 영입도 국가적 차원의 조치였던 만큼 이런 문제를 정직성과 결부시키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답변.
김 후보는 나아가 까다로운 경제문제 관련 질문이 이어졌으나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가며 막힘없이 답변해 그동안의 「경제과외」 성과가 상당수준에 이르렀음을 반영.
김 후보는 특히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겠다는 것은 산업구조 선진화와는 배치되는 것 아니냐』고 묻자 『농촌인구와 농업인구는 구별돼야 하며 우리의 경우 순수 농업인구는 7% 수준이나 선진국으로 가자면 더 줄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
○…이날 김 후보의 특별회견이 열린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은 미리 마련된 2백77석의 좌석이 모두 찼고 회견장 양옆에 추가로 비치한 보조의자까지 모자랄 정도로 참석자들이 몰려 관훈회견의 첫번째 토론에 쏠리는 높은 관심을 반영.
회견장 플로어에는 언론계의 원로 중견 인사들이 대부분 참석했고 정원식 선대위원장과 김영구 사무총장 최창윤 총재비서실장 등 민자당 당직자,박관용 박정수 김덕룡의원 등 소속의원 20여명,오인환 이경재특보 등 김 후보 측근 보좌진들이 모두 자리해 시종 긴장된 표정으로 토론광경을 주시.
또 손주환 공보처장관과 언론계 출신의 박실 민주당 의원 조순환 국민당 의원 강두원 전 의원 등도 관훈클럽 회원자격으로 각각 참석했고 김 후보 부인 손명순여사와 맞사위 이창해씨,차남 현철씨 내외,둘째딸 혜경씨 내외 등 가족들고 시종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
○…김 후보는 이에 앞서 관례대로 10여분간 기조연설을 통해 자신의 통치비전인 「신한국 창조」의 청사진을 밝히고 금권선거 추방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천명.
김 후보는 특히 서두에서 『나는 이번으로 모두 6번째 관훈토론회에 참석하는데 아마도 「최다참석」이란 기록을 세우는 것 같다』며 『내가 참가횟수를 말씀드리는 이유는 역사와 상황이 달라진 시점에서 창조적으로 대응하는 새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피력.<정진석·유성식기자>정진석·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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