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사돈 20여명도 득표활동새벽부터 밤까지 전국을 누비고 있는 김영삼 민자당 후보에 못지않게 그의 가족들에게도 요즈음은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때로는 선거운동원으로,때로는 선거참모로서 맹렬한 장외 득표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족들의 입장에서는 「김영삼 대통령만들기」가 다른 어떤 일보다 중요하며 또 영광된 일이기 때문이다.
김 후보의 직계는 물론,처가나 사돈까지 포함해 현재 20여명 이상의 가족들이 득표전선을 뛰고 있지만 이 가운데 최고의 선거운동원은 역시 부인 손명순여사(64)이다.
손 여사는 이미 지난 5월 후보 확정후부터 주로 김 후보의 발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을 찾아 내조 유세를 펼쳐왔는데 평소 외부에 드러나기를 꺼려 잠행스타일이 대부분이다.
선거일 공고이전까지 당 환경특위에서 주관한 「깨끗한 환경가꾸기 실천대회」 발족식에 참석하며 전국 15개 시·도를 순회했다. 공고이후에도 전국의 장터 시장 사회복지시설 등 하루 10∼15곳을 방문하며 일반 유권자들과의 접촉범위를 넓히고 있다.
최형우의원 부인 원영일씨와 김 후보의 대표시절 비서실장 신경식의원의 부인 최금녀씨,수행비서 정병국씨 등 수행팀들은 손여사에게 『좀더 직접적으로 도와달라고 말하는게 좋다』고 권유하지만 손여사가 유권자들에 하는 말은 『겸허한 자세로 결과를 받아들이겠으니 지도편달 바란다』는 말과 「9선 90도」의 인사가 고작이다. 손여사의 인사법은 남편이 9선 의원이 되기까지 숱한 선거 때마다 곁에서 선거운동을 도와주며 익힌 것으로 상체를 90도로 숙인다해서 남편이 「9선 90도」라 이름을 붙여줬다고 한다.
손여사는 특히 사회복지시설에 관심이 많아 2주일전에는 지난 9월말 찾았던 소록도 사람 16명을 아무도 모르게 초청,서울구경을 시켜줬으며 지난 10월 중순께 강원도 시립복지관에서 만난 한 장애인이 쓴 시를 읽어보고는 「부활을 꿈을 안고」라는 제목의 시집을 출판해주기도 했다.
김 후보의 자녀 2남3녀중에서는 지난 87년 대선이후 줄곧 아버지 곁에서 일급 참모의 역할을 해온 차남 현철씨(33)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중앙조사연구소」란 간판아래 각종 여론조사를 물론 대외 정보의 수집·분석까지 맡고 있는 현철씨의 정보소스는 워낙 방대해 3당 통합이후 여권의 「깊은 목소리」까지 탐지했던 것으로도 정평이 있다.
요즈음은 여의도 H빌딩에서 사무실을 차려놓고 대선 정국을 분석,각종 보고서를 만들어 내 아버지의 대선전략에 큰 기여를 하는 등 명실상부한 핵심 참모의 역할을 하고 있다.
부인 김정현씨(33)의 아버지,즉 현철씨의 장인인 김웅세 롯데월드 사장(59)도 13대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사돈인 김 후보의 당선을 위해 재계를 중심으로 뛰고 있지만 최근 「CD사건」으로 인해 근거없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현철씨 내외를 제외한 김 후보의 자녀들은 모두 외국에 살다 지난 10월 중순께 귀국,나름대로 아버지를 돕고 있는데 워낙 바쁜 일정이라 그동안 전가족이 한데 모여 변변히 식사 한번 못했다.
장남 은철씨(36)는 평소 정치에 별 관심이 없지만 미 LA의 무역회사를 남에게 맡기고 들어와 중앙대 연세대 동문들을 상대로 득표활동을 하고 있고 부인 황경미씨(34)는 시어머니 대신 집안일을 맡아 시아버지의 뒷바라지를 해주고 있다.
큰사위인 이창해씨(43)와 큰딸 혜영씨(39)는 경기고 경기여고 동문들을 만나고 있으며 아버지 유세의 식전행사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룹 코리아나와 이덕화씨를 끌어들이는데 한몫을 했다.
원래 「송영삼」이었다 결혼후 이름까지 바꾼 둘째사위 송영석씨(42)와 성악을 전공한 둘째딸 혜경씨(37)는 각각 교회 장로와 집사여서 전국의 주요 교회를 돌며 교인들을 만나거나 성가대 행사에 참석하면서 김 후보를 돕고 있다.
막내딸 혜숙씨(31)의 부군 이병노씨(33)는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 변호사가 된 관계로 국내에는 지면이 넓지 못하나 재미 인사들의 지지기반을 넓히고 있다.
김 후보의 선거운동원으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부친 김홍조옹(84). 나이가 많은 탓에 많은 곳을 다니지는 못하지만 경남지역의 당행사에 참석하며 기독교계와 수산업자들의 표밭을 돌봐주고 있다.
또 김 후보의 고모부인 김대규씨(73·장승포시의회 의장)는 고향인 거제를 관리하고 있고 사촌인 김영호씨(62·대진수산 대표)는 종친회 관계를 맡고 있다. 또한 매제인 김상한씨(58·한영수산 대표)는 부산·경남·경북지역에서 오래전부터 관리해온 사조직을 가동하고 있고 매제인 최영욱씨(59·김신대 교수)도 기독교계를 뛰고 있다.
이밖에 김 후보의 처가쪽으로는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처사촌 손주환씨(53)가 정계 관계 언론계를 중심으로 특유의 정치력을 발휘하고 있고 동서인 도재영씨(56·상진주식회사 사장)는 청년조직인 중청을 지원하면서 재계 인사들을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신재민기자>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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