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민표 겨냥 「통일관」 피력/김영삼/국교방문 「뉴DJ」 부각 행보/김대중/지역개발공약… 4곳 강행군/정주영/“현행 학제 전면 개혁하겠다”/이종찬/“대권병·재벌폐해” 맹비난/박찬종/“영구 임대주택 전가구 분양”/백기완▷김영삼후보◁
김영삼 민자당 후보는 30일 강원 춘천 가평 원주 홍천에서 유세를 벌인데 이어 귀경길에 경기 구리와 미금을 공략하는 등 이른바 「경춘벨트」를 누비며 득표활동.
김 후보는 공교롭게도 강원도내 유세지역이 대부분 지난 총선에서 국민당 후보가 당선된 취약지역임을 의식한듯 어느 때보다 강한 톤으로 「금권정치」를 성토하며 깨끗한 정치와 부정부패 척결을 약속.
김 후보는 『근로자들의 피와 땀을 거두어 부정하게 번 돈을 가지고 이제는 권력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은 군사 쿠데타보다 더 위험한 발상』이라고 정주영 국민당 후보를 간접 겨냥한뒤 『국민 여러분이 이 김영삼이와 함께 이같은 망상에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목청.
김 후보는 자신의 통일·안보관과 군·공무원 처우대선 방안을 집중적으로 제시,이 지역의 실향민 유권자와 군인가족들의 지지를 유도했고 이북출신의 정원식 선대위원장도 춘천에서 처음으로 찬조연사로 나서 『안정속에 통일을 주도할 수 있는 인물은 김 후보 뿐』이라고 강조.
김 후보는 『내가 만약 40여년간의 정치생활속에 단 한번이라도 축재를 했다면 역대 독재정권이 나를 살려두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신의 「청렴성」을 부각한뒤 『나는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가장 깨끗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되기를 원한다』고 역설.
김 후보는 『국회 의석의 3분의 1,10분의 1을 가진 정당의 대통령후보가 과연 지금 국민에게 하고 있는 약속을 제대로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면서 『진정한 변화와 개혁은 원내 과반수의 뒷받침속에 정치가 우선 안정돼야만 비로소 추진될 수 있는 것』이라고 예의 「안정론」을 거듭 강조.
김 후보는 통일문제와 관련,『추운 겨울보다 환절기에 감기가 잘 걸리듯 나라의 안보도 동서냉전의 벽이 허물어진 최근의 전환기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나는 통일을 추진하되 결코 안보를 희생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급진적인 통일논의를 경계.<춘천=유성식기자>춘천=유성식기자>
▷김대중후보◁
김대중 민주당 후보는 이날 유세를 하지 않고 서울에 머물렀으나 선거대책위 상임위원 회의를 주재하고 기자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국민학교를 방문하는 등 분주.
김 후보는 이날 TV연설 준비 때문에 당초 예정된 제주지역 유세를 오는 11일로 연기하고 대신 부인 이희호여사가 제주를 방문,당원들을 격려.
김 후보는 낮에 서대문구 홍은동에 있는 홍연국교를 방문,학생 급식현황을 살펴본뒤 교사 및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며 친밀감을 표시.
김 후보는 장재식 정책위 의장 이우정의원 이 지역 구의회 의원 등과 함께 교장실에 들러 박수현교장으로부터 학교 급식현황을 설명들은뒤 자신의 저서 「한국 민주주의의 드라마와 소망」 「대중경제론」을 교장 교감에게 각각 증정.
김 후보는 이어 조리실에 들러 영양사 등 직원들과 만나 요리방법 등에 대해 직접 설명을 들은뒤 4학년 1반 교실을 찾아 학생들과 함께 야채죽 약식 백김치 감 등의 식단으로 짜여진 급식으로 학생들과 점심식사.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5분여간의 간단한 인사말을 통해 『내가 어렸을 때는 학교까지 왕복 10㎞를 걸어 다녔는데 겨울에는 도시락이 꽁꽁 얼어 붙었다』며 『지금은 다같이 모여 똑같은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고 언급.
김 후보는 또 『우리 쌀을 먹어야 몸도 건강해지고 쌀값이 올라 농민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강조한뒤 『전국적으로 국가비용으로 급식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강조.
김 후보는 또 교사들에게 『교사란 직업이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 돼야 교육의 질이 높아진다』며 『전국 초등교사 80% 이상이 희망하는 교육대학내 대학설립을 추진하겠다』고 약속.
김 후보는 이어 동교동 자택에서 1일 방영될 TV연설 문안을 다듬은뒤 저녁에는 MBC 스튜디오에서 녹화작업.
김 후보는 TV연설 녹화에서는 주로 자신의 성장과정을 소개하며 「뉴DJ」 부각에 주력.<김광덕기자>김광덕기자>
▷정주영후보◁
정주영 국민당 후보는 수도권의 주요 거점으로 자체 분류하고 있는 경기 안산 성남 이천 여주를 두루 돌며 지역공약을 무기로 표밭 다지기에 진력.
정 후보는 초반유세가 「기대외의 성과」를 거두었다는 자체 판단하에 이날부터 1일 평균 유세지역을 그동안의 2∼3곳에서 4∼5곳으로 늘려잡아 지지율 제고에 박차.
이날 대부분의 유세장은 평일임에도 불구,청중들로 만원을 이뤄 선거중반전의 열기 고조를 실감.
국민당측은 이에 동원 청중이란 인상을 불식시키기 위한듯 유세 초반에 연설원 등을 통해 『5천원이라도 받고온 사람있느냐』 『고무신 한켤레라도 준다고 해서 온 사람 있느냐』고 청중들에게 물어 『아니다. 자발적으로 왔다』는 등의 대답을 끌어내는 순발력.
정 후보는 연설에서 『나는 이 나라가 여당에 의해 무너져내리고 야당은 지역주의에 얽매여 정권을 잡을 가망이 보이지 않아 직접 대선에 나서게 됐다』고 정치참여 이유를 설명.
정 후보는 『양김씨가 요즈음 깨끗한 정치,신한국 건설을 얘기하고 다니는데 20여년이나 정치를 하면서 그것 하나 제대로 못하고 다시 국민들을 속이려하고 있다』고 양김씨를 겨냥.
정 후보는 『양김씨가 정치 9단이라고 하지만 대선에 한번,두번 떨어진 사람들이 어떻게 단을 달 수 있느냐』면서 『내가 보기에 그들은 땅속에 있는 두더지 단수에 불과하다』고 독설.
정 후보는 『정치 9단이는 사람들이 20년여동안 정치를 혼란시켜 우리 국민을 못살게 만들었다』면서 『이번 대선을 통해 이들을 청산시켜 안방에 가서 잠을 자게 하든지 낚시터로 보내야 우리 정치가 잘될 것』이라고 주장.
정 후보는 『내가 서울·부산을 헬기와 지프로 3차례 왕복하면서 경부고속도로를 건설 할 때 양김씨는 반대와 투쟁만을 외쳤다』면서 『국정을 맡은 사람은 언제나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줄기찬 추진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성남=신효섭기자>성남=신효섭기자>
▷이종찬후보◁
이종찬 새한국당 후보는 충남과 함께 전략지역으로 꼽고 있는 평택 송탄 오산 용인 수원 등 경기 남부지역을 차례로 돌며 득표전을 계속.
이 후보는 수원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각당 후보들이 원천적인 교육문제는 외면하고 대학입시 등 인기위주의 정책만 나열하고 있다』며 『내가 집권하면 「6·3·3·4」로 돼있는 현행 학제를 전면 재검토하는 등 교육전반에 걸쳐 개혁을 단행하겠다』고 다짐.<수원=홍윤오기자>수원=홍윤오기자>
▷박찬종후보◁
박찬종 신정당 후보는 경기 성남시청과 미금시장 앞 노상유세에서 3당 후보에 대해 각각 「대권병자」 「재벌페해」를 거론하며 싸잡아 비난.
박 후보는 『한국정치는 계파주의에 오염돼있다』면서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절대 계파주의자들에게 표를 주어선 안될 것』이라고 역설.
박 후보는 『검은 정치자금을 배격하고 이권에 개입않는 사람만이 부정부패를 없앨 수 있다』면서 자신만이 청렴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주장.
▷백기완후보◁
무소속의 백기완후보는 영등포역과 종묘 주차장 등 서울지역 유세에 나서 『이번 대선은 보수 대연합과 민중의 대결』이라고 규정하면서 타후보들과의 차별성 부각에 전력.
백 후보는 『민자·민주·국민당 후보들의 경제정책 공약들은 공약일 뿐』이라고 공격한뒤 『집권하면 주택공개념을 도입하고 「셋집청」을 신설해 집권 5년안에 영구 임대주택을 모든 가구에 분양하는 한편 셋집청과 은행협의 아래 대출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다짐.<이영성기자>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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