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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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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7일 내년도 1·4분기 산유량을 현재의 하루 2천5백30만배럴에서 2천4백58만2천배럴로 줄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루 71만8천배럴이 줄어드는데,OPEC에서 탈퇴한 에콰도르의 쿼타량이 31만8천배럴이므로 감산량은 40만배럴이 되는 셈이다. 이 정도 감산이 유가에 큰 변동을 주지는 않겠지만 반가운 얘기도 아니다. ◆이번 결정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간의 이견으로 난항을 꺾은 끝에 나왔다고 한다. 그동안 석유의 국제거래에선 산유국들간의 서로 다른 입장,석유수입국들간의 이해경쟁 등이 복잡하게 엇갈려 왔다. 심지어 40년대까지는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석유의 수량이 실제 필요한 수량보다 많아서 구매자들이 가격을 결정하는 형편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븐 사우드왕은 1932년부터 1953년까지의 재위기간중 자국에 진출한 아람코 석유회사로부터 막대한 유전사용료를 받아 온수도 나오는 세면대까지 갖춘 승용차를 여러대 굴리는 등 사치를 누려 「사막의 록펠러」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래도 그는 돈이 더 필요하다고해서 석유증산을 재촉하기도 했다. ◆60년대초 세계의 차량 총대수는 1억대를 넘었고 비행기,자동차 등이 연간 소비하는 휘발유는 1억톤 이상이었다. 소비국들은 그들대로 석유확보를 위해 경합했다. 1973년 10월 이집트·시리아와 이스라엘간 전쟁이 벌어지자 페르시아만 6개 산유국은 원유값을 갑자기 17%올려 이른바 오일쇼크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석유 수입국들은 새로 유전개발,에너지 대체를 서둘러 OPEC의 독단에 대항했고,산유국들은 각자의 자금수요에 따라 감산문제에서 이견을 낳기 시작했다. 이번의 OPEC 감산결정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때마침 우리나라에선 연평균 19.2%씩 급증하는 석유수요의 관리문제,석유산업의 자생력 제고 등을 위한 가격구조 조정문제가 논의되고 있다. 추위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우리의 유류수급과 「석유안보」에는 이상이 없는지 다시 돌아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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