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상승세 타기” 휴일 강행군(92대선 현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상승세 타기” 휴일 강행군(92대선 현장)

입력
1992.11.30 00:00
0 0

◎관훈토론 도상연습·대학로 방문/김영삼/아성의식 “YS,개인적으론 친구”/김대중/“양김 공개재산은 검은 돈” 역공세/정주영/TV연설 변경 성토/이종찬/썩은시대 청산/박찬종/3당공약 맹공/백기완▷김영삼후보◁

김영삼 민자당 후보는 29일 공식 유세 일정없이 서울에 머물며 잠실 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제3회 이북5도 청년의 날」 기념행사에만 참석한채 오는 12월1일로 예정된 관훈토론회 준비와 라디오 방송유세 녹음 등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

김 후보는 당초 이북5도민 행사를 마친뒤 노원·도봉지역 간이유세와 이 일대의 달동네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관훈토론회 도상연습과 이번주 인천 등 대도시 유세준비 등을 위해 모두 취소.

대신 김 후보는 하오에 동숭동 대학로의 마로니에 공원을 방문,시민 학생들과 환담을 나누며 자신의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

가벼운 콤비 차림의 김 후보는 공원에서 진행중이던 미아찾기 저선공연장에서 즉석 인사요청을 받고 『이 공원은 내가 서울대 문리대 시절 자주 거닐며 꿈과 희망을 설계했던 추억어린 장소』라고 술회한 뒤 『모든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희망과 낭만을 갖고 원대한 꿈을 키워나가기 바란다』고 피력.

김 후보는 이어 주변의 젊은 남녀 커플들에게 다가가 『이곳에 자주 나오느냐』 『데이트를 즐기는데 불편한 점은 없느냐』고 관심을 표시하고 가두 초상화가에게 자신의 초상화를 부탁.

김 후보는 시민들의 『초상화가 실물보다 젊게 그려졌다』고 조크를 건네자 『원래 젊지 않으냐』고 답해 폭소.

김 후보는 이어 이북5도 청년의 날 행사에 참석,인사말을 통해 자신의 통일관과 이북5도민들에 대한 정책적 지원방향을 집중 제시하며 우회적으로 지지를 호소.

김 후보는 『나는 32살때 어머니를 무장간첩에 의해 잃었으며 그 아픔을 통해 공산정권에 고향을 빼앗긴 여러분들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다』면서 『여러분의 선배들이 지키고 세운 자유와 번영의 확고한 기틀위에서 금세기내 통일을 성취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다바치겠다』고 다짐.

김 후보는 『최근 간첩단 사건은 북한의 이중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며 『나는 통일을 추진하되 안보를 희생하지 않을 것이며 안보를 위해 통일을 소홀히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유성식기자>

▷김대중후보◁

김대중 민주당 후보는 이날 충무 삼천포 진주 마산에서 잇달아 유세를 갖고 김영삼 민자당 후보의 텃밭인 경남 남부지역을 공략.

김 후보는 이날 3당 합당을 집중적으로 비난하며 김 민자 후보를 겨냥한뒤 지역감정을 털어버리고 진정 국가를 발전시킬 수 있는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

마산 대규모 군중 유세외에도 이날 대부분의 유세에는 1천∼3천명의 청중이 참석,지난 13대 대선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라는 것이 중평.

특히 하오 3시부터 열린 마산 유세는 수많은 청중이 마산역 광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

김 후보는 『영호남도 하나,대한민국도 하나,남북 7천만이 하나로 똘똘 뭉칠때 한민족 전체가 잘 살 수 있고 이 지역도 발전할 수 있다』며 지역감정 타파를 역설.

김 후보는 이 지역이 김 민자 후보의 「아성」임을 의식,『경남 출신 김영삼후보는 30년 이상 정치를 함께 하면서 미운정 고운정이 다들었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다정한 친구』라고 추켜세운뒤 『그러나 공적으로 볼때 30년 이상 지켜온 지조를 버리고 하루 아침에 야당에서 여당으로 변신한 것은 대단히 불행한 일』이라고 포문.

김 후보는 이어 3당 합당이후의 민자당 정권의 실정을 조목조목 거론한뒤 『3년동안 노태우대통령과 함께 집권한 김영삼후보도 현재의 잘못된 정치에 대해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강조.

김 후보는 경제문제에 언급,『실물경제·이론경제·경제정책 수립 등에 능통해야만 한국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전제,『한 후보는 세가지중 하나도 갖추지 못했고 또한 후보는 장사해서 돈벌이 하는 것만 안다』며 김 민자 후보와 정주영 국민당 후보를 싸잡아 겨냥.

김 후보는 이날 충무시에 있는 충열사를 방문,이순신장군 영정 앞에 분향한뒤 나들이 나온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

김 후보는 또 김해 유세에 앞서 김수로왕릉을 찾아 참배하는 등 김해 김씨 종친회에 계속 깊은 관심을 표시.<마산=김광덕기자>

▷정주영후보◁

정주영 국민당 후보는 이날 서천 논산 금산 대전을 차례로 돌며 「전략지역」인 충청권 유세에 나서 초반 상승 무드를 업고 중부권 판세장악에 총력.

선거전이 중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치러진 이날 유세는 소속의원 지역(논산·금산)을 잇는 휴일 유세인데다 양순직 최고위원과 「통합」으로 합류한 한영수 김용환 최고위원 등 충청권 간판타자들이 대거 가세해 초반에 확보한 기선 「굳히기」에 주력.

이날 유세장은 완연히 풀린 날씨로 농한기를 이용한 농민,휴일을 맞아 가족 단위로 참석한 직장인들로 성황을 이루었고 주변을 오가는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춘채 연설을 경청하며 관심을 표시.

정 후보는 연설에서 지역공약을 내세워 표밭을 다지는 한편 최근 집중되는 금권선거 공격에 대해 양김의 공개된 재산을 「썩은 정치론」으로 규정,맞받아치며 특히 김영삼 민자후보에 파상공세.

정 후보는 『누구나 과거를 살펴보면 미래를 알 수 있다』고 전제,『그러나 개혁을 외치는 양김씨가 과연 깨끗한 정치를 해봤느냐』고 양김에 대해 포문.

정 후보는 양김씨의 재산을 「검은돈」으로 공격한뒤 『그러나 나는 성실과 절약으로 번 재산에 신용이더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깨끗한 돈』이라고 대조법을 동원해 자신을 부각.

정 후보는 『이 깨끗한 돈을 은퇴할때 골고루 사회사업가에 나눠주고 한푼도 안가질 생각』이라고 전 재산의 사회환원을 거듭 강조하며 재벌정치에 대한 비난을 일소.

정 후보는 이어 민자당측이 제기하고 있는 금권선거 공세를 의식,『국민당의 급상승에 위기감을 느낀 민자당측이 법정한도액을 지키는 우리당보다 3∼4배에 달하는 엄청난 선거자금을 살포한다는 증거도 있다』면서 『민자당측이 오히려 자신의 금권선거를 우리에게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역공.

정 후보는 또 『민자당측은 이번 대선이 나와의 싸움으로 압축되자 김대중후보가 어부지리로 승리할 것이라고 국민들을 협박하고 있다』면서 『이보다 더 심한 지역감정 조장은 없을 것 』이라고 주장.<대전=이재열기자>

▷이종찬후보◁

이종찬 새한국당 후보는 이날 서울 도심유세에 나서 청량리역과 서울역앞·신촌로터리·영등포역 앞을 차례로 돌며 휴일 유세전을 계속.

이 후보는 유세 중간중간에 경동시장·남대문시장·신촌시장·영등포시장 등에 들러 상인들과 가정주부들을 상대로 밑바닥 득표전을 전개.

이 후보는 유세에서 『금융실명제 실시와 세제개혁·금융제도 개혁 등을 통해 기필코 경제정의를 실현하겠다』고 다짐.

이 후보는 민자당의 TV연설 일정변경을 『과거 여당 시절의 권위주의적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파렴치한 행동』이라고 비난.

▷박찬종후보◁

박찬종 신정당 후보는 서울역 광장과 종묘공원서 두차례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

박 후보는 이날도 자신의 저서인 「색시 얻어줄게 서울 가지마」와 신정당 상징물인 열쇠고리 등을 판매하며 선거자금 조달에 안간힘.

박 후보가 탄 봉고차는 가는곳마다 스피커 방송을 통해 박 후보의 로고송과 「새시대,새인물 박찬종대통령 후보가 인사드립니다」라는 방송을 계속하며 분위기를 고조.

박 후보는 『오는 12월18일은 투표로 세대교체 하는 날입니다』며 『5공비리,6공비리,지역갈등,금권정치로 전철된 썩은 구시대를 청산키 위해 새시대에 걸맞는 새인물을 뽑자』고 강조.

▷백기완후보◁

무소속의 백기완후보는 서울 청량리역과 석계역 앞에서 각각 유세를 갖고 민자·민주·국민당 공약의 「허실」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지지를 호소.

백 후보는 대학생들도 구성된 농악대의 공연에 이어 연단에 올라 『김영삼 김대중 정주영씨가 제시한 공약을 모두 시행하려면 각각 5백조원의 돈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면서 『3당 후보는 실현할 수 없는 공약을 제시한 거짓말쟁이들』이라고 비난.

백 후보는 『내가 집권하면 50대 재벌이 소유하고 있는 1억4천여만평의 땅을 모두 환수,이를 팔아 서민주택을 건설하겠다』고 기염.<홍윤오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