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1개 전기대학의 지원률이 전년보다 무려 4.32%나 낮은 64.08%를 기록하는 이변이 생겼다.93학년도 대학입시는 학력고사가 마지막 시행되는 입시다. 94학년도 입시부터는 수학능력 시험이란 새로운 형태의 국가고사로 대체되고,대학별 본고사가 부활되며,내신성적 반영비율이 현행 30%에서 40%로 높아져 재수가 그 어느때보다 불리해진다는 것이 예고돼 있어 이번 전기대의 지원율은 높아지라고 예상됐었다.
그러나 원서접수 마감결과는 그 어느해보다 지원율의 하향폭이 심화돼,예상했던 전기대의 평균경쟁률(3.9대 1)에 훨씬 못 미치는 3.64대 1에 그쳤다.
숫자로 보면 더욱 실감이 난다. 대학을 가겠다고 체력검사를 받은 93만4천2백61명중 전기대에 응시원서를 낸 수험생은 59만8천7백여명으로 지원율은 64.08%다. 이는 89학년 전기대 지원율 74.3%에 비하면 무려 10% 이상 하락한 것이다.
최근 5년동안 전기대 지원율은 90년의 73.7%,91년의 69.7%,92년의 68.9%로 해마다 약간씩 줄어왔지만 지원율 하락록이 커진것은 이번이 최대다.
이러한 이변을 어떻게 보아야할 것인가. 교육부의 해석처럼 「4년제 대학진학 욕구가 누그러졌다」고 낙관해도 좋을 것인가. 그러나 그것은 아직 성급한 낙관론일 듯하다. 후기대의 경쟁률과 전문대 경쟁률까지를 보고서야 종합적인 판단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지난 89년의 전기대 지원을 74.3%를 최고로 5년동안에 해마다 줄기 시작한 전기대 지원하향 추세가 10%이상이나 떨어졌다는 것이다. 결코 예삿일일 수 없는 것이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맹목적으로 4년제 대학을 선화히 보다는 졸업 취업난에 더욱 관심을 쏟게 되었으며 「그냥 한번 후기대 시험이나 보는 헛된 욕망이 사라지는 바람직스렁 경향」의 징조로 보이는 것이다.
이번의 이변이 그러한 현실인식에 바탕을 둔 것이라면 이사회 「교육만명의 근원」이라할 「왜곡된 고학력 풍조」가 치유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어,우리는 새삼 시대를 품게되는 것이다.
그런 시각에서 본다면 이번의 전기대 지원자 59만8천7백명도 사실은 너무 많은 것이다. 이러한 숫자는 인문계와 실업계를 모두 합친 고졸 예정자 73만9천6백명의 80.94%에 해당한다. 물론 이중에는 재수생이 상당수 포함돼 있기는 하다. 그렇다치러다로 전기대 입학정원 16만4천2백명의 3.64배가 지원하는 입시풍토는 비틀린 고학력 풍조가 바로 잡히려면 아직도 요원하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해야하기 때문이다.
경제성장 속도가 유례없이 둔화됐고 산업활동이 전반적으로 위축돼 4년제 대졸 실업자가 10만 이상이나 된다. 그런데도 4년제 대학만을 가서 어찌자는 것인가.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더이상 고학력 사치풍조에 연연하지 말고 실속있는 전문대와 공고 등 실업고쪽으로 눈을 돌여야할때가 됐음을 알아 실천에 옮겼으면 한다. 정부의 교육정책과 인력수급 정책 또한 그쪽으로 방향전환을 해야함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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