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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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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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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변화의 시대라는 것은 여기 저기서 느낄 수 있다. 냉전체제의 붕괴로 열린 해빙의 새시대는 이미 옛날처럼 느껴질 정도로 급변하고 있는게 오늘의 세계이다. 몰락한줄 알았던 공산당이 어떤 나라에서는 재집권하는 복고풍도 일고 있으니 말이다. 빌 클린턴의 대통령 당선은 미국의 변화를 실감케한 사건이었다. ◆한국의 변화는 거리벽보에 나붙은 대통령 후보들의 선전구호에서 새삼 느끼는 요즘이다. 현상에 만족하고 이를 고수하겠다는 후보는 적어도 선거 슬로건상으로는 하나도 없다. 8명의 후보들이 한결같이 변화와 개혁을 부르짖으면서 새로운 세상을 공약하고 있다. 그들도 변화의 시대를 절감하고 있는 것이다. ◆민자당의 김영삼후보는 「한국병을 고쳐 신한국을 창조하겠다」 민주당의 김대중후보는 「이번에는 바꿔보자」고 외치고 있다. 국민당의 정주영후보는 「경제 쇄신」을 이종찬·박찬종후보 역시 「새시대 새정치에 맞는 새인물로 세대교체를 하자」고 호소하고 있다. 이병호 김옥선 백기완후보도 제각기 「법을 지키는 정치」 「믿음·희망·사랑의 정치」 「민중의 주인되는 통일세상」을 내세우고 있다. ◆이들의 구호가 아니더라도 지금 전개되고 있는 선거판을 보고 있노라면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선거풍토와 분위기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5년전 87년의 대선에 비하면 큰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일부서 금권선거 운동의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관권과 공무원은 뒷짐을 지고 있고,후보들은 불법운동은 자제하면서 페어플레이를 다짐하고 있으며,유세장의 유권자 역시 차분하고,지역감정도 아직은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런 반가운 변화를 끝까지 지켜가면 새로운 선거 전통을 남길것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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