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연설… 충청권 열기접목 총력/김영삼/뜻밖 인파에 “이제 경북도 3파전”/김대중/호남공략 성황 “양김 역할” 끝났다/정주영▷김영삼후보◁
김영삼 민자당 후보는 28일 충남 천안 조치원과 충북 청주 증평 옥천지역을 차례로 돌며 전날 영남권에서의 지지열기를 충청권에 접목 시키기 위한 주말유세 행군에 박차.
특히 김 후보의 이날 유세는 충청도에 대한 2차 순방으로 중부권 판세의 주요 변수지역을 의식한듯 전에 없이 강한 어조로 「12·18 선택」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생각하고 또 생각해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호소.
김 후보는 또한 전날이 93년도 전기대 원서접수 마감일이었음을 감안,이날 연설의 상당부분을 교육문제에 할애하는 등 그동안의 경제·농촌문제에 이어 시의적절한 관심이슈를 순발력 있게 제기.
김 후보는 『나도 과거 2남3녀를 대학에 보냈던 학부모였기 때문에 입시생을 둔 학부모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문을 연뒤 『집권하면 입시 등 교육제도의 획기적 개혁은 물론 돈없는 사람은 자식 교육도 못시키는 현실을 뜯어고치고야 말겠다』고 약속. 김 후보는 이어 『우리의 21세기도 역시 교육에 기대해야 하며 우리가 국제경제 전쟁에서 이기려면 먼저 교육전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강조.
김 후보는 특히 정주영 국민당 후보를 직접 겨냥,『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벌어 그 돈으로 권력까지 잡으려는 사람이 있다』면서 『금권선거로 권력을 만들려는 것은 쿠데타보다도 나쁜 발상』이라고 맹공. 김 후보는 『금권·흑색선전을 막는 방법은 국민들이 용기와 자신을 갖고 스스로를 지키는 길 밖에 없다』고 역설.
이날 청주유세에서는 연설원고가 자막을 통해 비쳐지는 프롬프터 2대를 처음으로 연단에 설치,김 후보로 하여금 공약제시 등 구체적 내용을 프롬프터를 보고 막힘없이 연설토록 했는데 측근들은 『성공적』이라고 자평.
이날 유세에는 김 후보의 큰딸인 혜영씨와 맏사위 이창해씨가 연단 밑에 나란히 서서 김 후보의 연설광경을 지켜보아 눈길.
이날 유세는 주말이자 날씨도 많이 풀려 5천∼3만여명까지의 많은 청중들이 몰렸는데 천안유세는 유세장인 종합터미널 옥상에서 오색색종이를 뿌려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고 영화배우 장미희씨도 「우정출연」.
또 청주 무심천 고수부지에서 열린 유세에는 충청권 유세중 최다인파가 운집했고 김종필대표가 찬조연설자로 나서는 등 시종 열띤 분위기.
김 후보도 이같은 분위기에 고무된듯 『지금 제가 서있는 무심천은 30년간의 민주화투쟁 과정에서 여러번 찾아왔던 곳으로 나의 정치생활을 증언하는 역사적 장소』라면서 자신의 민주화 의지를 새롭게 부각.
한편 김 후보의 옥천유세에는 미 연방하원 의원에 당선된 김창준씨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는데 김 당선자는 박준병 민자당의원과 처남매부 사이.<청주=정진석기자>청주=정진석기자>
▷김대중후보◁
김대중 민주당 후보는 이날 경북 마산 영천 경주 포항에서 순회유세를 가진뒤 대구에서 대규모 유세를 갖는 등 전날에 이어 취약지인 대구 경북지역을 집중 공략.
김 후보는 『어느 지역에서 대통령이 나오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를 위한 정권이냐가 중요하다』며 지역감정을 떠나 농민·노동자·중소상공인들을 위한 정당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
하오3시께부터 대구 두류산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유세는 수많은 시민들이 유세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열기 속에 진행.
대구 유세에는 이기택 선대위원장을 비롯,김정길 최고위원 홍사덕대변인 김말룡의원 등 영남 출신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민주당이 「지역정당」이 아닌 「영호남화합 정당」임을 부각.
김 후보는 『어제 팔공산 동화사에서 열린 통일대불 점안식에 참석했는데 수많은 시민들이 박수를 치면서 크게 환영해 주는 것을 보며 세상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이번에는 바꿔보자』고 역설.
김 후보는 『여러분의 강력한 지지로 대통령이 30년 동안 이지역에서 배출 되었지만 여러분의 생활은 얼마나 좋아졌습니까』라고 물은뒤 『민자당 재집권을 저지하는 것만이 여러분이 사는 길』이라고 강조.
김 후보는 또 경제문제와 관련,『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경제를 아는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전제한뒤 『후보중에 경제이론과 실물경제를 알고 경제정책을 만들 수 있는 진정한 경제대통령감은 김대중 밖에 없다』고 주장.
김 후보는 연설말미에 『동서화합,지역감정 해소는 호남인뿐만 아니라 영남인들의 간절한 소망』이라며 『동서화합을 위해서 김대중을 지지해달라』고 호소.
김 후보는 경산 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직후 김경윤 지구당위원장으로부터 사과 1상자를 선물받고 청중을 향해 『사과가 제값을 받으려면 민주당에 꼭 투표해달라』고 호소.
김 후보는 또 영천유세에서 전날 대입원서 접수 마감을 의식한듯 『집권하면 대학전일제 수업을 도입,입시지옥을 없애겠다』며 수험생 학부형들의 관심을 유도. 유세에 앞서 이날 상오 항공기편으로 대구 공항에 도착한 김 후보는 공항 귀빈실 앞에서 마침 호남지역 유세를 위해 광주 공항으로 향하던 정주영 국민당 후보와 우연히 만나 악수를 하며 날씨 등을 화제로 잠시 담소.
김 후보는 이날 낮 달리는 유세용 버스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구이외의 유세에도 1천∼3천여명의 청중이 모인데 고무된듯 『이제 경북지역은 취약지라기 보다는 3파전 지역으로 봐야한다』고 주장.<대구=김광덕기자>대구=김광덕기자>
▷정주영후보◁
정주영 국민당 후보는 이날 전남 해남 목표 나주와 광주 서구에서 가진 유세를 통해 「새시대 새인물」론을 내세우며 민주당 아성을 공략.
이날 4곳의 유세장은 포근한 날씨속에 인파로 가득 메워졌으며 특히 김대중 민주후보의 고향인 목포에서도 1천여평의 역광장과 인근 도로의 인도,육교,건물 옥상에까지 청중들로 만원.
또 광주 공원에서 벌어진 유세 역시 유세장이 좁아 미처 입장하지 못해 부근 도로에서 유세를 경청한 유권자가 수백명에 이를 정도로 성황. 국민당측은 이들을 위해 별도의 스피커를 설치,연설을 「실황중계」.
정 후보는 이 지역의 「특성」을 감안한 듯,양김 청산을 강조하면서도 김 민주 후보를 「선생」으로 깍듯이 호칭하는 등 특별한 신경.
국민당측은 유세장마다 「돌발사태」에 대비,경호원들은 연단주위에 집중배치,경비를 폈고 투명방패도 여러개 준비했으나 유세는 시종 순탄하게 진행.
정 후보는 광주유세에서 무개차를 다시 이용했으며 이 지역출신 현역의원이 없는탓에 조연하 최고위원과 인기 탤런트 최영한의원을 연설원으로 대동.
정 후보는 연설에서 『양김씨가 군부독재 시대에 이에 저항한 공적은 있지만 이제 군사정권 시대는 끝났다』면서 『따라서 양김씨는 지나간 시대의 사람들』이라고 포문.
정 후보는 이어 『김대중선생이 민자당을 무너뜨리고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으면 나는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김 후보를 「우회」 공격.
정 후보는 『양김씨는 구멍가데도 안해봤으면서 30억,40억원씩을 재산을 모았다』면서 『정치판에서 돈을 벌고도 깨끗한 정치를 말할 수 있느냐』고 공박.
정 후보는 『내가 보기에 양김씨는 시골면장감도 못되는 사람들』이라며 『우리에게 참으로 중요한 향후 5년을 맡아 후손에게 부끄럽지 않을 나라를 물러줄 수 있는 사람은 이 정주영뿐』이라고 주장.
정 후보는 『김대중선생이 여러분께 많은 공약을 했었지만 지켜진게 하나라도 있느냐』면서 『나는 가능하지 않은 것은 일생동안 얘기해 본적이 없다』며 각종 지역개발 공약을 제시.
정 후보는 『양김씨가 덮어놓고 나라를 잘 살게 만들겠다는 하는데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럴 수 있겠느냐』면서 『그들의 역량은 반대와 투쟁뿐이며 패배주의 사고로는 나라를 일으키지 못하는 법』이라고 자신의 「비교우위」를 강조.
정 후보는 『자기 고장 출신 사람이 출마했다고해서 그에게만 집착하면 그 지역이 매우 작아보이고 발전에도 지장이 많다』면서 『여러분은 호남 사람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투표해달라』고 호소.<광주=이재열기자>광주=이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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