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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열차로 버스로 도보로 “표엮기”(후보25시)

입력
1992.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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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새벽 4시20분. 아직 먼동조차 트지않은 꼭두새벽에 이종찬 새한국당 후보는 어김없이 눈을 뜬다.평소보다 20분 정도 늦게 깼는데도 눈꺼풀이 여전히 무겁다.

지난 봄 민자당 경선이후 하루도 바람잘날 없었던 정치행보가 피곤을 누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곤히 자고있는 부인 윤장순여사를 깨우지 않기위해 되도록 조심해가며 샤워를 마치자 정신이 한창 맑아진다.

이어 곧바로 서재로 가 전날 밤 늦게까지 정리했던 TV연설문 원고를 펼쳐놓고 다시한번 다듬고 고친다.

원고정리와 신문읽기를 마친 상오 6시20분께 최상우 김시환 두 비서가 왔다. 이들에게 그날의 유세일정과 TV연설 녹화에 대해 구체적 지시를 했다.

상오7시. 윤 여사가 특별히 준비한 우거지국과 뱅어포를 시간이 없어 사양하고 곧바로 서울역으로 가 장항행 무궁화호에 몸을 실었다.

열차에 앉자마자 눈을 붙였다.

상오 10시20분께 충남 대천역 앞에 도착했다. 쌀쌀한 날씨에도 수백명의 청중이 미리 나와있는 광경을 보자 저절로 힘이 솟는다.

시장을 한바퀴 돌고 연설을 마친뒤 곧바로 「달리는 작전 사령부」인 유세버스에 올랐다. 이 후보는 버스안에서 고위당직자들인 오유방·김현욱·홍성우 전 의원 등과 함께 김밥으로 점심을 때우며 구수회의를 주재했다.

버스에 설치된 이동식 팩시밀리에는 장경우 사무총장의 TV찬조연설 원고 초안이 서울로부터 전송돼 와있다. 이 후보는 이를 자세히 읽어보고 고칠 부분에 줄을 그었다.

청양시장과 부여 버스터미널,논산시장 등에서는 차에서 내려 유권자들을 헤집고 다니며 지지를 호소했다.

마지막 논산유세를 마친 시간이 하오 2시30분. 기차시간이 빠듯하다. 김 비서 및 경호원들과 함께 서둘러 차를 달려 대전역에 도착,서울행 새마을호를 탔다.

TV연설 녹화가 예정돼 있어 바쁜 와중에도 목욕을 했다. 녹화를 마치고 인사동 당사로 심야 회의를 주재했다. 신교동 자택에 들어설때는 자정이 지나 어느덧 날짜가 바뀌어 있다. 윤 여사와 잠깐 얘기를 나눈뒤 곧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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