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대 이공계·여대 경쟁하락/일부 명문대선 미달과 등장도/지원자 89년이후 처음 60만 안돼사상 유례없는 극심한 눈치지원속에 27일 하오 마감된 전국 1백1개 전기대 입시원서 접수결과 선지원 후시험제가 도입된 지난 88학년도 이후 가장 많은 이변이 나타났다.
지원자도 89년이래 처음으로 60만명에 못미쳤다.
이같은 현상은 94학년도부터 대학입시제도가 현행 학력고사대신 대학수학능력시험,대학별 고사 등으로 바뀌는데다 고교내신성적 반영비율도 30%에서 40%로 확대 반영됨에 따라 상위권 소신지원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수험생들에게 재수기피 심리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서울과 지방 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훨씬 낮아지고 중하위권 대학은 눈치·하향지원자들로 경쟁이 치열했다.
이같은 양극화현상은 서울소재 대학의 지방캠퍼스,지방대학,여자대학 등에도 공통된 것으로 입시제도의 변화가 수험생들에게 얼마나 큰 부담을 주고 있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전체 경쟁률이 5년만에 처음으로 4대 1에 크게 밑돈 것은 예년에는 체력검사를 받은 수험생중 68.6%가 전기대에 지원했으나 올해는 93만4천2백61명 가운데 64%만이 원서를 냈기 때문이다.
이는 전기대 응시를 포기하고 후기대 또는 최근 취업률이 높아지고 있는 전문대를 선호하는 수험생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따라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학력고사 문제의 난이도가 예년수준일 경우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의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비슷하거나 다소 떨어지고 중하위권 대학은 2∼5점 정도 높아지겠으며 후기대와 전문대 입시 경쟁률이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대졸 취업난 등의 영향으로 상위권 이공계 대학의 기초과학관련 학과의 경쟁률이 이례적으로 낮아졌으며 사범계 학과도 교원임용이 어려워짐에 따라 지원이 대체로 저조했다.
서울대의 경우 지난해 2.8대 1이었던 분자생물학과가 1.9대 1로 떨어진 것을 비롯,물리학과(1.68대 1) 화학과(1.26대 1) 수학과(1.44대 1) 등으로 1.5대 1 안팎이었다.
눈치지원 영향으로 지난해 합격선이 높았던 전기·전자·제어공학군의 경우 경쟁률이 1.63대 1에 불과한 반면 토목공학과 도시공학 전공 등에는 막판에 지원자가 몰려 4.12대 1로 높아졌다.
고려대 기계공학과(1.23대 1) 전기공학과(1.19대 1) 금속공학과(1.44대 1) 산업공학과(1.30대 1) 수학과(1.08대 1) 등이 가까스로 미달을 면했으며 전체 경쟁률이 1.6대 1인 서강대의 화학과는 미달이었다.
연세대 서울캠퍼스 이과대학은 의예과와 치의예과를 제외한 수학과 등 8개학과가 2대 1미만이었으며 이중 6개 학과는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낮아졌다.
서울소재 대학의 지방캠퍼스는 지난해에 이어 강세를 보였으나 연세대 원주캠퍼스 등 상위권대의 지방캠퍼스는 오히려 경쟁률이 낮아졌다.
이화여대(1.9대 1) 숙명여대(2.11대 1) 성신여대(2.91대 1) 등 대부분의 여자대학은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낮아졌다.
이밖에 주요 대학의 최종경쟁률은 다음과 같다.
▲포항공대 1.3 ▲건국대 3.4 ▲경희대 5.3 ▲국민대 4.1 ▲단국대 4.4 ▲동국대 3.6 ▲성균관대 1.84 ▲중앙대 5.1 ▲한국외대 2.5 ▲한양대 3.7 ▲홍익대 3.5 ▲경북대 1.65 ▲부산대 1.6 ▲전남대 1.91 ▲전북대 2.4 ▲충남대 1.9 ▲제주대 2.88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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