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표밭 다지기… 열기고조/김영삼/“지역장벽 무너졌다” 자신감/김대중/인파 몰리자 “TK장악” 희색/정주영/충남지역 “개발공약” 맹공/이종찬/노상토론… 세대교체 역설/박찬종/민주·전국연합 연대비판/백기완▷김영삼후보◁
김영삼 민자당 후보는 27일 경남 김해 창원과 경북 구미 김천 칠곡에서 잇달아 유세를 갖는 등 경남북을 종단하며 강세지역인 영남권을 집중공략.
이날 유세는 김 후보의 전국 순회유세 돌입이후 최대의 인파가 몰려 시종 김 후보를 열렬히 환영하며 절정의 분위기를 연출,이곳이 김 후보의 「텃밭」임을 다시 한번 실감.
상오에 창원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창원유세에는 쌀쌀한 날씨속에 이른 시간인데도 5만여명의 청중들이 운집,유세시작 1시간 전부터 「김영삼」 「대통령」을 연호해 열기가 고조.
유세장 주변에는 「가자 김영삼과 함께 북악의 정상으로」 「김영삼 천하지대세」 「우리는 한표에 목숨을 건다」는 등의 플래카드·만장·피켓·수기가 온통 물결을 이루었고 자주색 조끼를 입은 민주산악회 회원 3백명과 8인1조의 「열기고조 연설원」들이 단상 주변에서 질서정연하게 구호를 선창하며 분위기를 주도.
또 미처 장내에 자리를 잡지 못한 수천명의 주변 정충들을 위해 점보트론 1대를 추가로 배치,2개의 멀티비전 화면을 통해 김 후보의 연설실황을 생중계.
김 후보는 연설에서 『정치와 경제는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고 지적,『아무리 좋은 경제시책 경제 이론이라도 이를 추진할 수 있는 정치적 바탕이 없으면 헛구호에 그칠 것』이라며 원내 다수당을 이끌고 있는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
김 후보는 『여러분들은 내가 어떻게 성장했고 살아왔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친근감을 표시한뒤 『대통령에 당선되면 깨끗한 정치를 펴 5년후에는 지금 이대로의 모습 그대로 여러분들 앞에 돌아오겠다』고 거듭 다짐.
김 후보는 특히 미 대통령 선거를 거론하면서 미국의 민주당을 시종일관 「부시 대통령의 반대당」으로 지칭해 미 대선결과에 따른 국내 민주당의 반사이익을 최대한 차단하기 해서는 애쓰는 모습.
창원 유세엔 김 후보의 부친인 김홍조옹이 연단뒤편에서 끝까지 유세를 지켜보며 아들의 승리를 기원.
김 후보는 이날 유세를 전후해 김해 김씨의 시조인 김수로왕릉을 참배하고 구미의 고 박정희대통령 생가에 들러 친인척을 격려하는 등 구여권표 단속에도 신경.<창원=유성식기자>창원=유성식기자>
▷김대중후보◁
김대중 민주당 후보는 이날 팔공산 동화사의 「통일 대불 봉안대법회」에 참석한데 이어 김천 구미 왜관에서 순회유세를 갖는 등 본격적으로 TK지역 표밭갈이에 착수.
유세 초반 강원 충북 등 민주당의 취약지역을 집중 공략해온 김 후보는 이날 「TK세력」의 본산인 대구 외곽 지역유세를 통해 지역감정해소와 「뉴DJ 이미지 심기」에 주력.
특히 김 후보는 경북 3곳의 유세일정이 각각 민자·국민 두 후보의 유세일정과 시간 간격을 두고 겹친데 애해 『지역감정의 벽이 허물어졌다는 증거』라며 오히려 자신감을 표시.
민자 김영삼후보의 유세에 앞서 왜관 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김 후보는 『지금 전국 방방곡곡에는 「이번에는 바꿉시다」라는 전국민의 외침이 메아리되어 울려퍼지고 있다』고 포문을 연후 『나는 11월27일 금요일을 「대화합의 금요일」로 선언한다』며 경북지역 유세의 상징적 의미를 부여.
김 후보는 또 『오는 12월18일은 위대한 금요일이 될 것을 확신한다』며 『대화합과 변화의 새시대를 위하여 이번에는 꼭 바꾸자』고 역설.
김 후보는 지역감정 해소와 관련,『지나간 일의 시시비비는 이제 끝났으며 정치적 보복은 여하한 경우에도 용납치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번 선거가 지역감정을 일소하는 계기가 되도록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선거운동을 절대 하지않겠다』고 다짐.
구미 유세에서 김 후보는 『나는 대구 경북지역에서 「대화합의 금요일 선언」을 하게된데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며 『민주당이 집권하면 최규하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을 노태우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을 포함하여 각계 원로들로 「대화합을 위한 국가원로회의」를,구성할 것』이라고 공약.
김천유세서 김 후보는 앞서 다녀간 국민 정주영후보를 겨냥,『장사밖에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정치를 알겠느냐』며 『지난 40년간 단 한번도 지조를 버리지 않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김대중을 지지해달라』고 호소.
이에앞서 김 후보는 대구행 비행기안에서 박준규 국회의장과 전경환 새마을운동본부장과 우연히 만나 악수를 나누며 인사.<구미=김광덕기자>구미=김광덕기자>
▷정주영후보◁
정주영 국민당 후보는 이날 국민당이 부동표의 「보고」로 자체 분석하고 있는 상주 김천 대구 달서 등 TK지역을 순회하며 지역개발 공약 등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
정 후보는 이날 유세에 김복동 박철언 유수호 최고위원 등 입당파 의원을 비롯,윤영탁 김해석의원 등 이지역 출신 의원들을 대거 대동,TK본거지에서의 바람몰이에 총력.
이날 유세장인 상주 김천 역광장이 인파로 가득 메워지고 특히 대구 두류공원 스케이트장에는 정 후보 유세중 가장 많은 인파(주최측 5만주장)가 몰려들자 국민당 관계자들은 『TK는 와전히 장악됐다』며 희색.
정 후보는 대구 유세에서 이번 선거들어 두번째로 대형 무개차를 타고 유세장에 들어왔고 청중들은 수기와 피켓,원형 사진판 등을 흔들며 열렬히 환호.
연단에 올라 화동들의 꽃다발 선물을 받은 정 후보는 이어진 연설에서 다소 흥분한 목소리로 양김청산과 경제대통령론을 펼치며 특히 걸찍한 입담으로 김영삼후보에게 공격의 초점.
정 후보는 『이 나라가 잘돼나가고 새시대에 맞는 정당이 하나라도 있었더라면 나는 지금도 사업이나 하면서 판안히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양김씨가 무슨 짓을 해서든 대통령이 돼 나라를 망치려고해 판을 뜯오고치려 나왔다』고 정치 참여의 변.
정 후보는 『민자당은 지난 3년동안 헌정협의를 하면서 이 나라를 기울어지게 만들고 말았다』며 『그런데도 김 민자 후보가 정부의 경제정책을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일』이라고 공세.
정 후보는 『지난 87년 대선때도 양김씨는 많은 공약을 했었으나 국민들이 이를 믿지않아 결국 낙선했었는데 오늘날 다시 경제도약을 약속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내가 나왔는데 그런 얘기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일갈.
이날 대구 유세장에는 처음으로 외신기자 20여명이 나와 「한국의 로스 페로」에 대해 취재 경쟁.
정 후보는 특히 이날밤 공식유세 돌입이후 처음으로 이지역에서 숙박을 하면서 사찰방문·기자간담회 등 일정을 28일 상오까지 잡아둬 대구·경북지역에 대한 각별한 배려.<대구=이재열기자>대구=이재열기자>
▷이종찬후보◁
이종찬 새한국당 후보는 대천 논산 등 충남지역을 돌며 유세를 벌이고 중간중간 청양시장 등을 순방,「유세주민접촉」 전략을 계속.
이 후보는 연설회가 열리지 않은 부여 청양에서는 유세차량 스피커로 『못다한 얘기는 28일 대전 유세와 TV연설에서 하겠으니 지켜봐달라』고 홍보.
이 후보는 『지난 대선때 노 대통령이 대천항을 대중국 교역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지금까지 삽질 한번 안했다』고 비난.<대천=홍윤오기자>대천=홍윤오기자>
▷박찬종후보◁
박찬종 신정당 후보는 여의도 백화점 앞에서 노상토론회를 열고 『권력욕으로 변절한 정치인,무책임한 반쪽 지도자,돈으로 권력을 사려는 정치인에게 우리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3당 후보를 싸잡아 비난.
박 후보는 『이제 국민들은 타락한 여야간의 편면적 정권교체를 원치 않는다』며 거듭 세대교체를 주장.
▷백기완후보◁
무소속의 백기완후보는 이날 부산 수산대에서 첫 유세를 열고 민주당과 전국연합의 연대를 비판.
백 후보는 『국가보안법 철폐나 안기부·기무사 해체를 받아들이지 않는 김대중 후보는 민중후보가 아니다』며 『전국연합은 김대중씨 지지를 철회하라』고 요구.
백 후보는 『진정한 정권교체를 통해 가진자들의 천국인 이 썩어빠진 세상을 바꾸겠다』고 강조.<이영성기자>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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