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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미군기지 환경위법 극심/주변에 화학폐기물·중금속 마구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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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미군기지 환경위법 극심/주변에 화학폐기물·중금속 마구 버려

입력
1992.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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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등 10곳서 확인【워싱턴=정일화특파원】 미국이 세계 곳곳에서 병력을 감축내지 철수시키고 있는 가운데 한국을 포함한 각국의 미군기지가 심하게 오염됐으며 이를 정화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는 11월30일자 최근호에서 지난 86년과 91년 두번에 걸쳐 미 일반회계국(GAO)이 해외 미군기지에 대해 실시한 실태보고서를 인용,미군기지나 주변의 토양·강물·지하수·항구 등이 맹독성 화학폐기물로 엄청나게 오염됐다고 폭로한뒤 제트연료·기름·유황·산·석면·시안화물·중금속 및 고물이 된 군수품 등 오염폐기물의 범위가 실로 광범위 하다고 덧붙였다.

91년 GAO 보고서에 의하면 미 국방부는 한국을 비롯한 일본 필리핀 독일 영국 및 이탈리아 등에 있는 10개 미군사기지 모두가 환경법규를 위반했으며 이를 정화하기 위해서는 수억달러가 소요된다는 것이다.

이 잡지는 미 국방부의 해외기지 환경정화 비용은 유럽의 경우 나토와의 협의하에 이루어질 것이나 한국을 위시한 필리핀 터키 등 개도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모아지고 있으며 미국과 주둔국간의 개별 쌍무협상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잡지는 또 미 국방부가 주둔국내 환경보호법규 위반사실을 숨기기 위해 환경오염에 관한 언론보도가 제기될 때마다 「회피와 부인」으로 일관해 왔으며 각 나라에서 환경법규를 준수하고 있다고 허위보고를 해왔다고 밝혔다.

이 잡지는 이어 미군의 이러한 관행과 태도가 점차 변화를 보이고 있으나 중요한 것은 미군이 현재 이를 정화할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많지 않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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