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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선거”… 후보들 얼마나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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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선거”… 후보들 얼마나 쓰나

입력
1992.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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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 내세워 자금문제 함구 일관/민자/돈줄 약해 고심… 접전지 중점지원/민주/「금권」우려 “법정한도액 사용” 주장/국민선거때 자금처럼 베일에 싸인 부분도 없다. 중앙선관위는 법정선거비용 한도액을 3백67억원이라고 고시했지만 주요 후보가 이를 지킬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미국 대선에서 클린턴 당선자와 부시 대통령이 1억∼1억1천만달러(8백억∼9백억원선) 안팎을 썼다는 것과 비교해 볼때 우리 선거는 출발부터가 엄청난 「돈선거」임에 틀림없다.

▷민자◁

민자당은 자칫 공명선거의 이미지를 흐릴 우려가 있는데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국민당의 물량공세」를 집중적으로 쟁점화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자금문제에 관해서는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당 관계자들은 지난 87년 수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민정당 시절보다는 크게 사정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대략 법정선거 비용의 규모는 훨씬 넘을 것으로 보고있다.

「수입」의 측면에서는 중립내각 등 정치상황의 변화로 형편이 좋지않아 당원들을 상대로 한 공식적인 모금활동이외에 당 재정위원장인 유돈우의원과 김 후보의 측근인 김덕용의원,그리고 「재계통」으로 알려진 이원조 금진호의원 등이 막후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당의 자금관리는 공식적으로는 선대본부장인 김영구 사무총장이 맡고 있지만 김 후보의 사적인 자금까지 총괄하고 있는 사람은 오랫동안 자금관리를 맡아온 홍인길총무 보좌역.

선거자금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게 각 지구당에 내려보내는 조직 활동 비용으로 민자당은 지난달말 전 지구당 위원장에게 일률적으로 5천만원씩을 지급한데 이어 온라인 계좌를 개설케해 최근 추가 활동비를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금까지 내려보낸 자금이 지구당별로 차이는 있으나 대략 1∼2억원내외인 것으로 알려져 전체 규모는 5백억원으로 추산되며 중반·종반 자금지원을 감안하면 총 지구당 활동비는 1천억원 안팎이다.

또 지난 1주일간의 초반 유세의 경우 군중동원을 하지 않았던 탓에 대략 30억원의 유세비용이 소요됐으나 중반전을 넘어가면서 각당간의 기세싸움이 전개될 경우 유세비용 규모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만명 가량의 청중을 「참여」 시키기 위해서는 1억여원이 들고 지난 87년의 여의도 집회 같은 대규모 유세는 1백억원이 넘게 든다는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각 일간지에 광고를 게재하는 것도 한번에 6억원 가량이 소요돼 지금까지 1백억원이 나갔으며 앞으로 TV연설및 광고에 드는 홍보비용까지 합하면 상당 액수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함께 회원들의 모금으로 어느 정도 자체 충당한다지만 정당조직과 맞먹는 규모를 가진 민주산악회와 나라사랑실천국민운동본부 등 사조직 가동과 직능단체 공략에 들어가는 비용도 공조직운영과 비슷한 수준인 1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신재민기자>

▷민주◁

민주당은 선거자금에 관한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측이 밝히고 있는 예상액은 법정한도액에도 못미치는 3백억원선.

그러나 현재까지 지출한 자금규모로 보아 역시 법정선거 비용규모를 넘을 것이라는게 당내의 전반적인 관측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대개 세갈래도 돈을 써왔다.

우선 가장 중요하고 규모도 클 수 밖에 없는 것이 지구당 활동비. 지난 8월이후 민주당은 모두 6차례에 걸쳐 평균 약 2천8백만원을 2백37개 지구당중 주직책이나 선대위원장이 임명된 2백36개 지구당에 내려보냈다. 8·9월에는 월 2백만원을,10·11월에는 6백만원씩을 지급했고 선거공고직후 6백∼1천1백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호남지역이나 주요 당직을 맡은 지구당위원장은 그때그때 「실탄지급」에서 제외됐으나 대체로 40억원 정도가 지출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민주당은 앞으로도 매주 활동비를 내려보내고 막바지에는 그 규모를 늘릴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핵심전략 지역인 수도·중부권의 경우는 최소한 지구당 당 1억여원은 지급될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으로 김 후보와 이기택 선대위원장의 유세비용과 지구당 방문시 지급하는 격려금 및 당 외곽조직 관리비 등 후보 활동비를 들 수 있다. 지난 1주일동안 김 후보는 유세경비로만 2억원 정도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거전이 막바지로 갈수록 이 부문의 경비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약 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신문·TV 광고비 행사비 인건비 등 중앙당 경비도 막대하다. 대전 전당대회 당시의 행사비요만도 12억원 규모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거가 끝날때까지 인건비 등 경직성 경비를 최소화해도 80억원은 소요되리라는게 전반적인 계산이다.

민주당은 이같은 경비를 선관위가 주는 국고지원금 72억원,당내 제력가들이 내는 특별당비 20억원,당 재정 위원을 통해 1인당 3백만원씩 1천명으로부터 30억원을 모금하는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나 이정도는 턱없이 모자라 고심하고 있다.

또한 87년 대선 당시 온라인 송금이 8억원에 이르렀던 점을 감안,20억원 정도가 입금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아직은 미지수다.

결국 김 후보를 지원해온 중소기업가들의 「지원비」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게 민주당의 실정이다.<황영식기자>

▷국민◁

국민당의 대선자금은 총선때와 마찬가지로 정주영후보의 개인 호주머니에서 전적으로 조달되고 있다. 따라서 대선자금의 지출은 기본적으로 정 후보의 전권아래 있으며 그 규모를 파악하기 역시 쉽지 않다. 다만 정 후보의 씀씀이가 매우 「짜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국민당이 선거자금에 쪼달리고 있다는 얘기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국민당이 27일 국고보조금 49억6천5백만원을 장학재단 설립에 사용키로 한 것도 이같은 정황을 뒷받침한다.

정 후보는 그러나 오래전부터 『대선 자금은 선관위가 정한 범위내에서만 사용할 것』이라며 「자금풍족」에 따른 「금권선거」 우려를 일축해왔다.

국민당은 선고공고 직전 2백37개 전지구당에 1차 자금 5천만원씩(총액 1백18억5천만원)을 일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금은 당원교육 등 사전준비 및 유세에 필요한 시설물 설치비용 등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당은 유세시 연단설치 등 각 지구당의 준비와는 별도로 스피커 등 음향기기와 사물놀이패,브라스밴드,통신시설 등에 드는 비용은 중앙당 차원에서 지급한다. 여기에 필요한 비용이 모두 1억원 선으로 추정된다.

국민당이 대선기간중 사용하는 자금중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TV·신문광고와 TV연설,그리고 각종 홍보물 제작비용이라 할 수 있다.

국민당은 비용산출의 근거가 될 수 있는 홍보물 수량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당원용 만화책자인 「정주영 그것이 알고싶다」 등의 제작에 최소한 건당 수억원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광고 및 TV연설 비용은 다른 당과 비숫한 수준. 전매체에 4회까지 가능한 신문광고비는 4억∼5억원선. TV광고는 1회 2천만원 정도로 약 1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앞서 국민당은 대선공고 한달반전쯤 각 지구당에 2천만원씩을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와 별도로 매달 경상비 6백만∼9백만원씩을 지구당마다 지급하고 있다.

대선 막바지가 되면 지구당별 자금지원은 1∼2차례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전략지역에 대한 특별지원금도 점쳐지고 있다.

이밖에 국민당과는 별개로 현대측이 자체적으로 득표활동을 벌이면서 사용하는 자금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국민당 관계자들은 『총선과는 달리 전 지구당 조직이 완비됐기 때문에 차량·비품 등의 지원은 필요없다』고 밝히고 있다.<정광철기자>

▷새한국◁

새한국당은 이종찬후보의 출전이 늦은 관계로 선거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금은 거의 대부분 이 후보가 조달하고 있는데 선거 기간동안 법정선거 비용(3백67억원) 마련은 이미 포기한 상태이다.

때문에 대규모 육세나 조직활동보다는 홍보에 비중을 두고 있으며 시장순방 등의 대민접촉도 중시하고 있다. 홍보에 기본적으로 투입할 돈은 15억원 정도. ▲주요 일간지광고 5억원 ▲방송연설·광고 5억원 ▲광고제작비·홍보물 3천만∼4천만원 ▲법정플래카드 제작비 3억8천만원(3천8백개) 등이다.

이미 투입된 자금은 1백여개 지구당에 대한 지원금 4억5천만원,1주일간의 유세비용,활동비용 20여억원.

▷신정◁

신정당측은 자금활용 원칙을 「국민성금 범위내의 지출」로 정하고 있다.

신정당이 공식적으로 주장하는 1일 선거유세 비용은 2백만원 미만. 때문에 1주일동안 들어간 순수 유세비용이 1천만원을 악간 상회하는 정도라는게 박찬종후보 얘기다.

기본적으로 소요되는 돈은 4.5톤짜리 유세트럭과 12대의 봉고차를 유지하는데 40만원,수행운동원의 식사 등 제반경비 50만∼60만원,유인물 제작 등이 전부.

신정당측은 이들 경비를 시민 성금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설명. 특히 박 후보가 쓴 「색시 얻어줄께 서울 가지마」라는 책을 서울 도심 유세에서 1만원이내로 팔아 1천8백40만원을 조달했다는 것.

▷백기완◁

기탁금 마련에 애먹었던 무소속 백기완후보 진영은 「몸으로 뛰자」는 모토아래 최소경비를 쓰고 있다. 1일 유세·선거본부 운영비는 3백만원. 선거운동 기간중에 소요될 총경비를 12억원으로 자체 추산하고 있으나 조달될지는 미지수.

백 후보측의 선거비용에는 인건비는 포함돼 있지 않다. 선대본부 상근요원 1백20명,백 후보 수행원 40명 모두가 자원봉사자이다.

현재 성금을 받고 있는 온라인 통장은 12개로 하루 평균 5백만∼8백만원이 입금되고 있으며 민중예술가들의 작품 판매 수입,백 후보 저서 「그들이 대통령이 되면」의 판매대금도 기백만원 수준. 앞으로 들어갈 목돈은 신문광고 2회,TV연설 7회 등의 소요경비(5회는 국고보조).<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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