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나 총선거에서 여론조사와 TV토론이 필수적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여론조사는 미국,영국,서독,프랑스 등 서양 선진국에서는 조사방법이 계속 연구,발전돼 이제는 후보자 등 당사자들의 간이 섬뜩할 정도로 정확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11월3일의 미 대통령 선거에서도 신문·TV방송 등 매스컴들의 여론조사는 다시 한번 적중,명성을 자랑했다.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3백70표대 1백68표(당선 필요표 2백70표)로 압승을 거두었으나 일반투표에서는 4천3백40만표대 3천7백80만표로 5% 앞섰던 것. 투표일 2일전인 1일의 여론조사 결과는 클린턴 후보 우세가 3%(CNN·유에스 에이 투데이지 공동)에서 9%(뉴욕 타임스지·CBS 공동) 사이였다. ◆여론조사가 정확하려면 첫째 직접 조사대상이 되는 표본이 가능한한 사실(모집단)을 투용해야 하고 둘째 응답자(표본)가 정직하게 답변해야 하며 셋째 설문이 객관적이고 공정해야 한다. 넷째 주기적으로 조사해야 하고 빈도가 잦을수록 정확하다. 미 매스컴들은 예선전이 중반을 넘어선뒤부터 여론조사를 정례화하는데 평균 월 1회씩 실시하다가 선거일에 임박해서는 월 2회,1주일전에는 2일 1회로 작아진다. 제일 정확한 것은 기표소에서 투표를 막하고 나온 유권자들을 붙들고 물어보는 기표소 출구조사(엑시트 폴·EXIT POLL)다. ◆우리의 경우 대통령선거이건 총선거이건 선거공고 이후에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지 못하게 선거법에 규정돼있다.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는 취지에서다. 선관위의 조치에 이해는 간다. 그러나 선거에서 여론조사 결과의 공개가 금지된 나라는 우리 뿐이 아닌가 한다. ◆TV토론 문제도 각당 사이에 논의되고 있으나 참석자의 범위 등을 놓고 이견,난항중이다. 주관적인 유·불리의 판단 등 선거상의 전략적 이해관계까지 작용,더욱 어렵게 한다. 한국의 정치문화는 도대체 어느 수준인가. 교통질서 수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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